채팅은 웹에 도전이 될 것인가? 아니면 기존 인프라에 깔끔하게 맞춰지는 또 다른 한 조각이 될것인가?
웹은 컴퓨팅 환경이 명령행 인터페이스(CLI:Command Line Interface)에서 그래픽 사용자 인터페이스(GUI:Graphical User Interface)로 전환되는 과정에서 어느새 성년이 되었다. 하이퍼텍스트와 GUI 사이 직접적인 연관성은 없다. 하지만, 최초의 그래픽 웹 브라우저인 모자이크에 추가된 인라인 이미지와 몇 가지 그래픽 관련 기능 덕분에 웹은 그래픽 시대와 가장 잘 어울리는 기술로 신뢰를 얻게 되었다. 사실 지난 몇 년 동안 접근성 전문가(accessibility specialists)들의 의견이 반영되어 GUI 뒷편에는 다른 형태의 인터페이스(예를 들면, 시각 장애인을 위해 오디오로 웹의 내용을 읽어주는 것)가 웹의 HTML 코어로 수용되기도 했다.
그러나 지금까지 웹만이 유일한 선택이었던 것은 아니다. 예를 들어, 오래된 기술인 인터넷 릴레이 채팅(IRC)이나 이와 비슷한 수십 종의 채팅 시스템도 많은 인기가 있었다. 이들 채팅 시스템 중 상당수는 브라우저나 웹 기술을 사용하는 웹에서도 동작한다. 웹 사이트나 앱이 게시물을 작성하고 발행하는 (상대적으로 느린) 출판 형태의 정보 전달 모델이라면, 채팅은 지속적인 대화 형태로 진행되는 빠른 속도의 정보 전달 모델이다.
물론, 웹이냐 채팅이냐를 나누는 구분에는 헛점이 많다. 예전에 내가 좋아하던 시연 중 하나는 (X)HTML 애플리케이션으로 구축한 챗봇(Chatbot)이 있다. 이 경우 웹과 HTML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신경써서 잘 만들어진 멋진 스타일의 인터페이스 대신, 챗봇은 HTML의 컨텐츠에 따라 사용자에게 직접적으로 대화 형태로 응답을 하였다. 꼭 이렇게 해야 할 필요는 없겠지만, 여기서 배운 것이 있다. 잘 구조화된 컨텐츠는 하나의 인터페이스(이 경우 웹 인터페이스)에서 다른 인터페이스(채팅 인터페이스) 정말 쉽게 이동할 수 있다는 점이다. 심지어 백그라운드에 숨어 있는 데이터베이스가 없는 데도 말이다.
지난 몇 년 동안 웹 기술, 채팅 기술과 구분이 점점 희미해지고 있다. Node.js 가 등장하여 많은 인기를 얻게 되면서, 채팅과 같이 웹과 다른 기술로 제공되던 다양한 도구를 웹과 쉽게 통합할 수 있게 되었다. 자바스크립트가 HTML에 제한되지 않고, 보편적인 개발 언어로 사용되면서, 거의 모든 것을 자바스크립트로 개발할 수 있다는 의미이기도 하다. 뿐만 아니라 웹 소켓이나 WebRTC와 같은 자바스크립트로 구현된 새로운 형태의 네트워크 연결 방법은 전통적인 중앙 집중형 서버 방식에 비해 다양한 형태의 모델이 가능하기도 하다.
하지만, 웹 기술로 이런 저런 도구들을 모아 놓는다고 해서 사이트에 최고 인터페이스가 마술처럼 구축되지 않는다. 사용자에게 정보를 하는 최선의 방법이 무엇일까를 고민해야 한다. 그리고, 사이트에서 제공하려는 정보와 사용자를 어떻게 연결하여 사용자의 기대를 충족시킬 것인지를 결정해야 한다. 이 과정에서 발생할 수 있는 복잡성을 잘 처리할 필요가 있다. 채팅은 성격 상 매우 다양한 방향으로 흘러갈 수 있는데, 이들 대화가 모두 어떤 결과가 있는 것은 아니다. 이러한 이유에서 어떤 인터페이스를 적용하여 어떤 결과를 얻을 것인지에 대한 많은 고민이 필요하다. 채팅봇을 활용하여 고객이 자신의 목표를 더 빨리 달성하는데 도움이 된다면, 사람과 채팅할 때보다 채팅봇의 응답이 약간 이상하더라도 고객들은 충분히 이해할 수 있을 것이다.
나는 채팅이 새로운 인터페이스로 웹과 함께 공존할 것이라는 데 내기를 걸겠다(지금과 다른 종류의 프로토콜이 필요할 것이다). 고객은 자신의 필요한 것을 찾아서 원하는 대로 일을 끝내고 싶어한다. 채팅을 통합하면 이런 고객의 요구를 해결하는 데 도움이 될 것이고, 기존의 사이트와 쉽게 통합할 수 있다.
사이먼 세인트 로랑(Simon St. Laurent)
사이먼 세인트 로랑은 오라일리 미디어의 선임 편집자이며, 주로 자바스크립트나 웹과 관련된 프로젝트에 집중하고 있다. 자바스크립트와 HTML 등을 다루는 Fluent 컨퍼런스의 공동 의장이기도 합니다. 'Introducing Elixir', 'Introducing Erlang', 'Learning Rails 3', 'XML Pocket Reference', '3rd, XML: A Primer, and Cookies' 등의 책을 단독으로 또는 공동으로 집필하기도 하였다. simonstl.com 에서 기술, 퀘이커교, 드라이덴 마을에 대한 그의 글을 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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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문 : Chat and the Web
번역 : 권원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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