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상화로 시작된 전통적인 인프라를 벗어나려는 노력은 클라우드로 본격화 되었고, 마이크로서비스를 위시한 컨테이너 환경 혹은 클라우드 네이티브 환경으로 급속이 변화하고 있습니다. 이렇게 빠른 변화의 와중에도 크게 변하지 않는 영역이 있었으니 바로 <보안>이라는 영역입니다.
혹자는 "보안도 클라우드나 컨테이너 환경에 맞추어 얼마나 변화하고 있는지 모르는거냐?"며 비아냥 거릴지도 모르겠습니다만, 기저에 있는 보안의 원칙이나 방어의 방법이 크게 바뀐것은 없습니다. 다만 인프라, 서비스 환경의 변화에 따라 약간의 감시, 대응 방법의 변화가 있고 새로운 인프라 환경 변화에 맞추어 모니터링의 방법과 컨셉이 달라지고 있다는 정도의 인식입니다.
누구를 위한 책인가?
이 책의 독자는 초급자입니다. 어떤 일을 하는 초급자를 말하는 걸까요? 보안 영역에서 일하고 있는 초급자 일수도 있지만 보안 뿐만 아니라 개발자, 인프라 엔지니어, 플랫폼 엔지니어 등 IT 분야에서 종사하는 모든 초급자를 위한 책이 바로 <처음 배우는 네트워크 보안>의 타겟 독자층입니다.
책에서 다루고 있는 내용들은 크게 어렵지 않습니다. 약간의 경험과 배경 지식이 있다면 이해하는데 더 많은 도움이 되겠지만, 없다고 하더라도 새로운 지식을 배워 나간다는 관점에서 크게 어렵지는 않습니다. 책이 두껍지 않다는 것에서 이미 눈챘을지도 모르지만, 이 책은 깊은 지식을 다룬다기 보다는 사용자 요청을 처음 맞이하는 지점부터 가장 뒷단의 계층에 이르기까지, 여러 레이어에 대한 다양한 보안 기법과 사례들을 넓게 다루고 있는 일종의 <교양서>느낌의 책이기 때문입니다.
직접 만들어보는 보안 Layer
이 책이 흥미로운 이유는 바로 여기에 있습니다. 보통 네트워크 관련 서적이나 보안에 대한 책을 보다보면 한계로 느껴지는 것이 있습니다. 실제 보안 장비를 직접 다뤄볼 수 있는 위치에 있는 사람이 많지 않고, 그런 위치에 있다해도 실장비에 대고 실습을 해볼수는 없는 경우가 많기 때문입니다.
이 책에서는 여러 영역에 걸쳐서 가상 자원을 통해 사용해 볼 수 있는 다양한 소프트웨어를 소개하고 실제 활용하여 실습을 하도록 가이드하고 있습니다. 책을 읽어 나가면서 이런 도구들이 있었단 말이야? 이런 훌륭한 프로그램이... 하는 생각이 절로 들었습니다. 해보고 싶었지만 해볼 수 없었던 것들을 어떻게 할 수 있는지, 그리고 이것을 통해 직접 보안 Layer 를 만들고 공격을 탐지, 방어 해보면서 보안에 대한 이해도를 더욱 높일 수 있도록 책이 구성되어 있습니다.
보안의 꽃, 보안관제
보안의 다양한 기술들이 필요한 이유는 결국 보안이 보장되는 서비스 인프라를 만들기 위해서입니다. 기술과 목표의 중간에 위치한 것이 결국은 사람이고 시스템인 것입니다. 이것을 흔히 일컫어 <보안관제>라고 합니다. 우리나라에도 많은 보안 기업들이 바로 이 <보안관제>영역에서 활동하고 있습니다.
보안관제는 단순히 보안 장비와 소프트웨어를 이용해 공격을 탐지하는 것이 아니라 선제적으로 대응하고 잠재적인 위협을 찾고 대응하는 모든 것을 이야기합니다. 근래에 발생했던 log4j 취약점과 같은 것들도 소프트웨어에서 대응하기 전에 보안 레이어에서 대응할 수 있는 방법들이 여럿 있었다는 것도 기억해 둘 필요가 있습니다.
이 책의 마지막 부분은 이러한 보안관제에 대한 저자의 이야기가 담겨 있습니다. 보안을 어떻게 바라봐야 하고 보안관제를 생각할 것인가에 대해 고민을 해볼만한 화두를 던져주고 있는 것이지요. 특히 클라우드 시대로 완전히 전이되면서 다양한 플랫폼을 어떻게 엮어서 보안 목표를 달성할 것인지는 많은 기업들의 고민사항이기도 한 만큼, 이 영역에 실력있는 보안 엔지니어를 꿈꿔보는 것도 좋을 것 같습니다.
보안은 이제 선택이 아닌 필수입니다. 그러기 위해서는 서비스에 관여하는 모든 사람들이 보안에 대한 기초 소양 지식을 쌓을 필요가 있습니다. 한빛미디어에서 출간된 <처음 배우는 네트워크 보안>은 그러한 입문서로서 부족함이 없어 보입니다.
본 포스팅은 한빛미디어로부터 <서평단>으로써 책을 제공받아 읽고 작성되었습니다.
다만 다년간의 경험을 바탕으로 책을 평가했고
좋은 점수를 줄 수 밖에 없는 책이라는 점을 명시해 둡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