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간의 생존을 위협하고 있는 건 AI가 아니라 인간 자신이다!” 2034년 미래 예측부터 인간의 욕망까지 기술과 철학을 넘나드는 인공지능 특강
AI 산업의 최전선에서 일해온 저자의 가장 객관적인 AI 안내서. 인공지능을 둘러싼 근거 없는 낙관, 지나친 비관이 넘치는 시대다. 저자는 이에 반기를 들며 가장 냉철한 시선으로 인공지능의 현재, 즉 진실(truth)을 전달한다. 인공지능이 발전해온 기술적 과정과 각 시대별 인간의 목적, AI에 의해 사회에 어떤 인식 변화가 있었는지, 앞으로 ‘인간의 욕심에 의해’ 어떤 일들이 펼쳐질지 등을 다각도에서 살핀다. 단순 사실 전달에 그치지 않고 자세한 기술 해석은 물론 인문학·철학적 관점에서 현상을 분석하는 등 생각할 거리를 잔뜩 던진다.
이 책은 AI의 발전 양상과 함께 끝을 모르고 질주하는 인간의 욕망에 주목한다. 이는 그저 인류를 비판하기 위함이 아니라, 객관적으로 자신을 돌아봐야 현재를 가장 냉정하게 바라볼 수 있고 미래에 대한 명확한 준비도 가능하기 때문이다.
저자소개
저자
임백준
삼성전자 산하 삼성리서치의 AI센터에서 4년 동안 데이터 조직을 이끌었다. 이후 런던에서 삼성리서치 영국연구소 소장으로 근무했고 2024년 초에 한국으로 돌아와 한빛앤이라는 디지털 콘텐츠 플랫폼을 창업하여 CEO 역할을 맡고 있다.
2017년 한국에 들어오기 전까지 미국에서 살았고, 20년 동안 뉴욕 월스트리트의 다양한 회사와 스타트업에 다니며 소프트웨어 개발 업무를 수행했다. 뉴욕에서 일하던 시기에는 한국에 있는 개발자들을 대상으로 『행복한 프로그래밍』, 『누워서 읽는 알고리즘』, 『뉴욕의 프로그래머』 등 10여 권의 도서를 집필하였다. 그 이외에 기고, 강연, 팟캐스트 방송 등을 통해 활발한 활동을 벌였다.
2장 인공지능 시대의 시작 인공지능의 시작 기호주의와 연결주의의 대결 인간의 상상과 일라이자 효과 전문가 시스템 딥러닝 시대의 포문을 연 역전파 기술의 등장 인공지능 시대의 시작
3장 인간의 삶으로 파고드는 인공지능 인간을 넘어서기 시작한 인공지능 인공지능 사용을 둘러싼 숙제 휴머노이드 로봇의 시작 인공지능의 옹알이 인간의 인공지능화 인공지능의 악용과 딥페이크 인공지능이 쓰는 소설 단백질 구조를 예측하는 인공지능 킬러 로봇의 등장 인공지능과 나누는 자연스러운 대화
4장 코딩의 종말 코딩은 필요 없다 진짜 가치는 문제를 해결하는 것 인공지능 소프트웨어 엔지니어의 등장 좁아지는 인간의 영역 인공지능 수준을 측정하는 방법 인공지능이 코드를 만드는 원리 ‘말하기’를 넘어 ‘생각하기’로 가는 인공지능 코딩하는 인공지능 인공지능 코딩 도구 - 코덱스 인공지능 코딩 도구 - 코파일럿 인공지능 코딩 도구 - 또 다른 도구들 개발자의 미래 AI 할루시네이션 개발자의 준비
5장 인공지능과 지적 노동 법률 금융 의료 소매업과 제조 교육 운송과 에너지 보험, 부동산, 광고, 미디어, 엔터테인먼트, 농업
6장 다시 미래 인공지능의 자기인식 인공지능의 자기목적 우리가 두려워해야 하는 것 잉여인간의 시대 해결책
출판사리뷰
지나친 비관, 근거 없는 낙관은 버려라! 가장 객관적인 AI 안내서
저자는 뉴욕 월스트리트에서 개발자로 일한 후 삼성리서치 AI센터에서 데이터 조직을 이끌며 AI 기술을 가장 가까이에서 경험했고, 약 20년간 다수의 책 집필과 강연을 통해 인사이트를 쌓아왔다. 이런 경력과 지식을 바탕으로 인공지능의 역사와 기반 기술을 이해하기 쉽게 스토리텔링으로 풀어낸 것은 물론, 그 속에 있었던 인간들의 드라마까지 풍부하게 담아냈다. 1970년대에 시작된 기호주의와 연결주의를 지나 거대 언어 모델(LLM)과 딥러닝 기술이 연달아 꽃을 피우며 발전한 흐름을 자연스럽게 따라가다 보면 저절로 인공지능이란 무엇인지 이해하게 된다. 또한 이 책은 2034년, 10년 뒤 미래를 상상하는 소설로 시작한다. 결말은 모두가 해석 가능하도록 열어두었다. 즉, 미래는 인공지능이 아닌 인간의 손에 달려 있음을 간접적으로 전달한 것이다.
인간의 역할은 종말을 맞이할까? 저자는 오랜 개발자 생활을 바탕으로 먼저 ‘코딩’이 어떤 결말을 향해가고 있는지 분석한다. 정확히 인공지능의 어떤 기능이 사람 업무를 대체하고 있는지, 앞으로 어떤 단계를 거쳐 대체하게 될지 그려본다. 게다가 일자리를 빼앗긴 인간이 나아갈 방향까지 제시한다. 프로그래밍뿐만 아니라 의료, 금융, 제조 등 다양한 산업의 미래를 내다본다. 하지만 무엇보다 이런 ‘일자리 담론’에 앞서, 진정 주목해야 할 사실을 다시금 되짚는다. 우리가 중요하게 다뤄야 하는 건 인간성과 우리를 둘러싼 사회 구조와 시스템이다. 바로 이 요소들이 인공지능과 인류의 미래를 결정하기 때문이다.
>>> 문제의 본질은 인류 스스로 자기들끼리 맺고 있는 관계다. 서로 경쟁하고 투쟁하는 방식, 사회 시스템, 경제 구조, 정치 체제, 이런 게 문제다. 샘 올트먼 개인의 탐욕이 아니라 그런 탐욕이 기술을 독점하고, 자금을 끌어들이고, 수익을 얻을 수 있도록 장려하는 경제 구조가 문제다. _본문 중에서
신체를 지닌 인공지능은 ‘자아’를 갖게 될까? 우리는 SF 소설이나 영화를 통해 ‘인류를 지배하는 기계’에 대한 막연한 공포를 키워왔다. 이는 정말 실제로 일어날 일일까? 이 책은 로봇의 발전 양상 분석과 더불어 철학자의 관점까지 더해 어떤 미래가 닥칠지 예견한다. 인간이 실존하는 ‘신체’를 통해 ‘자아’를 인식하는 것처럼 인공지능 역시 로봇이라는 형태의 ‘신체’를 갖게 되었을 때 어떤 자기인식을 갖게 될지 주목한 것이다.
>>> 인공지능의 신체는 지금과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더 세밀하고 민감하게 세상을 지각할 것이다. 그래서 먼 옛날 호모사피엔스나 그들의 조상이 경험했을 정신적 도약의 황홀한 순간을 마주하게 될 가능성이 있다. _본문 중에서
이런 로봇의 자기인식과 자기목적이 어떤 방향으로 흘러갈지 그려보며 ‘우리가 진짜 두려워해야 할 것’에 대해 다시금 생각해보게 만든다. 단순히 ‘AI가 사람을 대체할 것인가’라는 논의를 넘어 깊이 있는 기술적 지식, 인간의 본질과 존재 의미 등 다양한 토론을 가능하게 한다.
"AI 트루스"는 AI가 바꾸어 놓을 미래에 대해 상상하고, AI의 역사와 현재에 대해서 알아본다. AI로 인해 변화되는 지식인의 삶에 대해서 이야기하고, 특히 AI 개발 도구들이 개발자의 삶을 어떻게 바꿀 것인가에 대해서 다루고 있다. 개발자의 삶을 살면서 개발과 관련된 책들을 저술하고, '나는 프로그래머다'와 같은 개발자 커뮤니티 활동을 리딩해온 저자의 경험과 통찰이 묻어나는 책이다.
당신을 대체하는 것은 인공지능이 아니라, 인공지능을 활용하는 다른 사람이다.
아직은 개발자의 자리를 위협하지는 못하지만 머지않아 자리를 위협할 정도로 강력해질 AI에 대해 막연히 두려워하지 말고, AI를 잘 활용하는 개발자가 되어야한다. 코딩은 종말을 향해가고 있지만 개발자는 코딩이 아닌 다른 일을 하며 살아남을 것이다. AI로 대체될 다른 영역들도 두려워 해야할 것은 AI가 아닌 다른 사람일 것이다.
AI가 무엇인지 바로 알고 AI와 함께 살아가기 위해서는 무엇을 고민해야하는지를 책을 읽으며 생각해보자.
임백준님께서 집필하신 AI 트루스 책을 읽으면서 가장 감명 깊었던 부분은 "진짜 가치는 문제를 해결하는 것이다. 코딩이 아니다." 라는 부분이였다. 점점 코딩의 종말 시대가 오고, 생각하는 능력이 중요해지는 시대가 도래하게 될텐데, 앞으로 어떤 능력을 길러야할 것인지에 대해 시사하고 있는 책이였다. 지금도 AI 코딩 도구의 도움을 많이 받고 있지만, 앞으로 개발자들이 인공지능 코딩 도구로부터 도움을 받는 것은 코딩 자체로 국한되진 않을 것이다. 생각의 흐름을 이어가기 위한 아이디어에서 자신이 작성한 코드에 대한 검토에 이르기까지 매우 다양한 방식으로 도움을 구하고 얻어간다.
하지만 일을 하는 주체는 어디까지나 나 자신이기 때문에 AI는 나를 도와주는 역할을 충실히 수행할 뿐이다. 일은 시키면 AI는 어떻게든 그 일을 해내겠지만, 사람이 원하는 결과와 분명한 차이는 있다. 요구사항 분석 부터 시작해서 설계, 계획, 테스트, 배포, 유지보수 등 모두 묶어 통합적으로 업무를 수행하기엔 아직은 인공지능이 부족하다는 의견들도 많다. 나 또한 그렇게 생각한다. 그렇다고 해서 AI가 영영 그런 능력을 못갖춘다는 뜻은 아니다. 인공지능이 어느 순간 사람 보다 더 사람다워지고 불완전한 인간은 그런 완벽한 인공지능의 시뮬레이션에 불과한 것으로 여겨지는 역전의 순간을 마주할 수도 있다. 여기서 중요한 것은 나를 대체하는 것은 인공지능이 아니라, 인공지능을 활용하는 다른 사람이다. 이 책에서 가장 도움되었던 부분은 인공지능의 발전이 개발자의 업무를 위협하는 다섯가지 과정이다.
1. 여명기 - 인공지능이 하는 코딩이 사람에게 별로 도움이 되지 않는 초기 단계
2. 활용기 - 인공지능의 코딩이 도움이 되는 활용 단계
3. 경쟁기 - 인공지능을 잘 활용하는 사람이 사람 개발자의 수를 줄이는 전개 단계
4. 전이기 - 인공지능이 스스로 소프트웨어를 만드는 일이 시작되는 전이 단계
5. 완성기 - 인공지능이 대부분의 소프트웨어를 스스로 만들고, 사람은 관리 감독만 하는 최후 단계
이 책을 쓰신 시점이 2024년 7월임을 감안하면 이 때 기준으로 3단계 경쟁기가 시작되고 있다고 말한다. 그리고 4단계 전이기는 인공지능이 AGI에 도달할 무렵이라고 한다. 인공지능 전문가들이 AGI를 예상하는 시점이 앞으로 3-5년 이라고 한다. 여기서 우리가 준비해야 할 것은 이미 존재하는 AI 도구들을 적극적으로 받아들이고 업무에 활용해야한다는 것은 분명하다. 더불어 필요한 문제를 해결하는 방향으로 나아가도록 관리하는 경험도 중요해진다. 그러므로 현재 우리가 할 수 있는 의미 있는 일은 AI를 활용하되, 문제를 해결하는 능력을 기르는 것이다.
인도네시아 발리 여행을 하면서 책을 한 권 들고 갔다. 한빛미디어 출판에 임백준 님이 쓴 'AI 트루스'라는 책이다. 너무 어렵지 않고 너무 가볍지 않은, 적당히 생각할 거리를 던져주는 책 같아서 캐리어에 넣었다.
AI 시대라고 하는데 AI로 인해 세상은 과연 어떻게 변할 것인가? 라는 물음에 답하는 책이다. 저자는 들뜨거나 겁을 주거나 과장하지 않고 차분하게 지금의 현상을 분석하고 앞으로를 예측한다.
이 책의 원래 제목은 '코딩의 종말'이었다고 한다. 제목을 바꾼 이유는 조금 더 다양한 사람들에게 다가가기 위함이 아니었을까 싶다. 원제로 했으면 개발자만 봤으테니 말이다.
1장은 10년 후 미래 모습을 묘사한 소설로 시작한다. 2034년에는 직접 코딩을 하는 개발자는 이제 거의 남아있지 않고 AI에게 유지보수 명령을 내리며 관리하는 개발자만 남아있는 상태다. 사실 명령을 내리기도 전에 AI는 오류 처리를 다하고 사람의 마지막 결제만 기다리고 있다.
개발자가 AI에게 승인 명령을 내리며 이런 생각을 하는 장면이 나온다. 'AI의 일처리 속도는 정말 놀랍군. 그나저나 내 승인 명령을 기다려줘서 이제는 고맙다고 해야하나...?'
소설을 읽으면서 갑자기 닥쳐오는 무기력감에 당황하지 않을 수 없었다. 휴양지에 괜히 심오한 책을 들고왔나 싶기도 하고. 평범한 자기계발서나 들고올 걸 그랬나?!
2장과 3장은 최초의 인공지능이 생겨난 시점부터 현 시점에 어떻게 적용되고 있는지 과거와 현재를 다룬다. 이 장을 보면서 지금 우리가 놀라고 있는 챗GPT는 아무것도 아니라는 사실에 한번 더 놀라면서 소름이 끼치기도 했다.
4장은 'AI 트루스' 책의 핵심이다. 4장의 제목이 '코딩의 종말'이다. 원래 이 책의 제목이 될 뻔한~! 그래서 책에서 차지하는 분량도 가장 많다.
AI의 능력은 갈수록 고도화되고 있고 이미 현재도 중급 개발자 수준의 코드는 작성할 수 있는 상태이다. 여기서 인간이 설 자리는 계속 좁아져만 가는데 과연 개발자는 AI 시대에 살아남을 수 있을 것인가? 어떤 역할을 해야만 하는가?
10년 전에는 '개발자하다가 짜증나면 치킨집이나 해야겠다'가 유행이었다. 하지만 2024년 지금은 치킨집도 포화상태라 개발자 하다가 치킨집 하지도 못한다. 10년 후는 어떨 것인가? 궁금하면 'AI 트루스'를 읽고 미래를 대비하시길 바란다.
5장과 6장은 코딩이라는 분야를 넘어서 산업 전반에 걸쳐 AI 시대에 인간의 역할을 다룬다. 특히나 인간이 AI에게 절대 뺏기지 않을 것이라 확신했던 지적 영역에서 AI에게 이미 자리를 내주고 있는 형국에서, 우리는 무엇을 두려워하고 어떻게 이 문제를 해결해 나가야할지 저자의 생각이 나와있다.
AI 트루스는 처음엔 코딩하는 개발자를 대상으로 쓴 책이지만 개발자가 아니어도 책을 이해하는데 문제는 전혀 없다. 2~4장에 코딩과 관련된 용어가 일부 나오기는 하지만 저자가 매우 친절하게 단어를 풀어서 설명했으므로 아무나 이 책을 읽어도 이해하기 쉽다.
AI로 인한 급격한 발전은 보통 두 가지의 관점으로 비추어진다. 하나는 기술이 인간의 효율성을 크게 향상시킬 것이라는 낙관론, 다른 하나는 인간의 결과물을 카피한 AI가 인간을 멋대로 대체한다는 부정론이다. 실제로 X(트위터)의 '사용자가 X에 업로드한 게시글이나 자료는 AI를 학습시키는 자료에 활용할 수 있으며, 업로드 시 사용자는 이에 동의하는 것으로 간주한다'는 개정된 약관은 사용자들로 하여금 상당한 반감을 불러왔으며 몇 명의 사용자는 자신의 콘텐츠를 모두 삭제하는 결과로 이어지고 있다. AI의 명암을 바라본다면 그 논쟁은 끝도 없을 것이고 나 역시 AI 관련한 여러 권의 책을 읽으면서 이 시대에서 어떻게 인간으로서 실존해야 할지 늘 고민하고 있다. <AI 트루스>는 그 회색 지대에서 인간의 실존을 바라보나 AI의 문제를 일체 부정한다. 저자는 AI가 아니라 그것을 멋대로 예찬하거나 배척하는 인간과 그 인간이 만드는 시스템에 주목하고 있다.
인공지능으로 인한 가장 큰 변화는 지적 노동의 감소와 가속화이다. 들여야 하는 인력이나 시간은 확 줄어드나 더 적은 시간에 많은 일을 해치울 수 있으니 기업 입장에서 굳이 인간에게 월급을 줄 이유가 없어지는 것이다. 법률이나 경제 등 다양한 분야가 등장하지만 특히 강조되는 것이 코딩인데, 실제로 나도 프로젝트를 진행하며 GPT의 도움을 상당히 많이 받았던 것이 떠오른다. 물론 원하는 결과를 구체적으로 얻기 위해선 그만큼 정교하게 질문해야 하지만, 핵심 내용이 질문에 충분히 담겨 있으면 아주 빠른 시간에 코드로 기본적인 틀을 잡는 것이다. 그러나 GPT에게 과제를 도와달라고 요청하면 생뚱맞은 결과물을 갖고 올 때도 많았는데, 저자의 설명에 의하면 이는 AI가 코드를 작성하는 데 확률을 사용하기 때문이라고 한다. 한 줄의 코드를 작성하는 데 그 작업에 성공할 확률이 높은 코드를 갖고 온다는 이야기이다. 나에게는 AI도 '찍기'가 가능하다는 개념으로 들려 오히려 소름이 돋았다. 가능성 있는 상황에 걸지만 성공을 장담하지 못하는 뻔뻔함은 인간의 전유물인 줄 알았기 때문이다. 그러나 이 환각 현상을 감안해도 인공지능 개발자를 사용하는 것의 효율성은 무시하지 못할 것이다. 저자의 말대로 견고한 벽에 금이 가고 있다. 그러나 저자는 인공지능이 인간 개발자를 대체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말하는데, 코딩의 핵심은 어쨌거나 프로그래밍 자체보다는 문제를 해결하는 것이기 때문이다. AI는 시키는 일은 하지만 자신이 문제를 찾아내고 미연에 방지할 능력은 없다. 둘째로 AI의 지적 노동에 대한 책임이 명확하게 선언되지 않았기 때문이다. 그렇기에 AI를 사용하는 사람은 지적 노동 그 자체를 넘어선 더 큰 차원의 문제를 보아야 한다.
좋아하는 웹툰에서 'AI가 그릴 수 없는 그림'이라는 질문에 대한 답으로 주인공이 자화상을 그린 것이 떠오르는 대목이다. 저자가 짚어낸 AI와 인간의 차이점으로 가장 인상적인 것은 이 자기인식의 영역이었다. 내가 실존한다는 느낌의 근원이 신체에서 비롯된다고는 생각하지 않았으나 저자의 견해가 많은 생각을 하게 했다. 나는 지금 마시고 있는 커피를 씁쓸하고 깔끔하다고 느끼고 냉장고에 넣어둔 생수의 차가움, 커피의 끝부분에 남는 쌉쌀함까지 모두 알고 있다. 끝에 은은하게 감도는 커피향, 갈색과 검은색의 경계에 놓인 그 투명하지만 애매한 색을 눈으로 보고 있다. 다만 모든 사람이 나와 똑같은 취향을 갖고 있지는 않다. 쓴맛을 싫어하는 내 동생은 커피를 입에 대지도 않고, 샷 두 번 넣은 커피가 진하다고 싫어하시는 아빠는 늘 연한 아메리카노를 마신다. 그렇다면 AI는 어떨까. 학습한 데이터의 종류와 양에 따라 달라지겠지만 '커피가 쓰다는 것'을 이해는 하겠지만 쓴맛이 어떤 맛이고 그 기준이 무엇인지는 알 수 없을 것이다. 맛을 인식할 혀와 세포가 없기 때문이다. 그렇기에 인공지능과 다른 인간 지능의 핵심은 이곳에서 나온다. 그것은 잘 학습된 날카로운 지식의 양이 아니라 원초적인 감각으로 느끼는 것이다. 그리고 감각으로 느껴지는 공명. 공감으로 인한 감수성은 AI에게서 나올 수 없는 인간의 지능이다. 모든 인간의 연대와 공감, 집단지성은 이 자기인식에서 나온다. 물론 인간과 흡사한 신체를 가진 AI 로봇이 나올지 모르는 일이지만 인공지능이 자신의 감각을 주어진 것으로 느끼지 않고 자연스럽게 그것을 체감하기에는 어려울 것이다. 자극을 넘어 애틋하고 충동적인 감정을 느끼고 그것을 완연히 받아들이는 성장의 과정은 그들에게 존재하기 어려울 것이다. 자연히 인간에게 주어지는 것과 달리 AI에게 사랑과 권태, 고통과 같은 감정과 그 근원이 생기기까지는 오랜 시간이 걸릴 것이다.
결국 인공지능은 그림자일 뿐이다. 인간을 밑그림으로 작품을 만들 수는 있으나 그 자체가 제로베이스에서 뭔가를 그려낼 순 없다. 그러나 인공지능이 인간의 통제 밖으로 나갈 것이라는 것도 맞는 말이다. 언젠가는 인간의 지시 없이도 다른 인공지능이나 자신을 복제할 수 있고, 그것이 인간을 크게 무너뜨릴 수도 있다. 어떠한 경우든 가능성을 배제할 수는 없다. 그렇기에 중요한 것은 인간이다. 인공지능의 사용 여부를 떠나 인공지능이 허무는 벽으로부터 인간을 보호하려는 노력과 시도가 사회 인프라로 구축되어야 하고, 인간이 인공지능을 대하는 태도 역시 이것에 따라 달라질 것이다. 인간이 인공지능과의 팽팽한 관계에서 균형을 잡기 위해선 결국 지피지기의 자세로 인공지능을 아는 것이 첫째, 다른 인간과 사회를 이해하는 것이 두 번째다. 0순위로 해야 할 것은 지금 나 자신이 실존하고 있다는 사실을 신체와 정신으로 받아들이고 치열하게 자각하는 것이다. 경계를 만드는 것은 결국 관계이기 때문이다. 관계가 없으면 고독은 존재할 수 없으며 고독은 자립의 근간이 된다. 자립이 없다면 실존으로는 이어질 수 없으니 관계의 사슬을 자각하는 것이 첫 단계이다.
결국 상생을 위한 관계는 인간의 사유와 고찰 없이는 만들어지지 않는다. 기술의 발전과 인류의 안정 사이의 키는 인공지능을 만들고 그것을 사용하는 사람들에게 달려 있다는 뜻이다. 결국 <AI 트루스>에서 조명하는 바는 인공지능과의 경쟁보다는 주도권을 쥘 방법을 고민하는 것이 더 가치 있다는 것이다. 서로가 서로 없이는 존재할 수 없으므로 인간과 인공지능은 경쟁의 대상이 될 수 없다. 관계에 초점을 맞추고 있는 것이 흥미로워 저자의 예측과 견해를 보고 싶으나 책은 열린 결말로 끝을 맺는다. 이 이도 저도 아닌 상태가 현재 우리가 발을 내딛고 있는 살얼음판이다. 현대 시대 인간이 기술에 가져야 할 의무는 무엇인지 고민하며 글을 마무리한다.
2024년이 끝나가는 지금, 딱히 기술에 관심이 없는 사람이라도 ‘AI’라는 단어를 한 번쯤은 접했을겁니다. 그만큼 AI는 우리에게 이전보다 친숙하게 다가온 개념이죠. 2022년 11월에 출시된 ChatGPT 3.5를 필두로, 2023년 3월에 출시된 ChatGPT 4를 비롯해 구글, 네이버 등 국내외 대기업에선 잇따라 AI모델을 내놓고 있습니다. 여러 기업이 앞다투어 AI 기술 및 상품 발전 경쟁을 이어나가는 지금, AI는 점점 더 발전하고 다양한 일을 할 수 있게 될 것이고, 따라서 우리 삶에 미치는 영향도 점점 커질 것입니다.
이런 상황에서 누군가는 AI가 우리의 일자리를 빼앗고 여러 사람들의 그림, 글을 훔쳐 저작권을 침해하는 등 여러 문제를 일으킬 것이라고 AI 발전을 우려합니다. 반대로 AI의 발전에 따라 인류는 다양한 일을 할 수 있게 될 것이며, 의학 등 인류에 이로운 과학기술 발전을 가져오고, 인간의 업무를 덜어 노동시간을 단축시킬 것이라며 AI 발전을 긍정적으로 보기도 하죠. 그렇다면 AI 발전에 대한 비관과 낙관 사이, 우리가 취해야 할 태도는 무엇일까요?
1. 좋거나 나쁜 과학 기술은 없다. 인간이 좋거나 나쁘다
2. 인간이 고속도로를 만들기 전에 동물에게 그래도 되는지 질문하지 않는 것처럼, 인공지능은 가까운 장래에 고속도로와 비슷한 무엇을 인간에게 묻지 않고 만들 가능성이 높다.
AI 트루스 인공지능에 대한 말이 많다. 여기저기 언론에서는 여러 가십거리를 쏟아낸다. 이제는 인간의 노동이 필요 없어지는 시대가 온다던지, 인공지능이 인류를 지배하고 멸망시킬 거라는 말을 했다던지 또 판사를 대체할 수 있을 정도로 인공지능이 발전했다는 기사들이 쏟아진다. 그만큼 대중의 관심이 높다는 뜻이다.
그러다보니 이에 대한 많은 오해와 편견이 쌓인다. 또 비전문가들이 인공지능을 머리 속의 소설로 풀어낸다. 저 넓은 망망대해처럼 정보량은 넘치는데 어떤 정보가 진실에 가까운지 판단하기 어렵다. 이 책은 그러한 인공지능에 대한 비교적 올바른 관점을 제시해주는 책이다. 저자인 임백준은 개발자로, AI 전문가로 인공지능의 눈 부신 발전을 느낀 경험과 앞으로의 전망을 그려내고 있다.
책의 구성과 요약 책의 구성은 주제별로 6개로 구성되어 있다. 그 중 첫 장은 2034년의 미래를 예측한 단편 소설이다. 10년 뒤의 인공지능이 우리 생활에 어떻게 영향을 미치고 있는지를 개발자의 시선에서 풀어낸다. 인공지능의 발전은 일에 대한 패러다임을 바꾸었다. 근무지는 이제 지역을 넘어 국가 간의 장벽도 허물어졌고, 언어의 다름은 이제 인간의 언어를 넘어 컴퓨터의 언어인 프로그래밍 언어의 영역까지도 문제가 되지 않는다. 비교적 명쾌한 상황이라면 판단과 인지의 영역에서도 이미 인간보다 빠르고 정확하게 업무를 수행해낸다. AGI는 튜링테스트 수준을 이미 한참 넘어서서 나와 같이 일하는 동료와 상사 조차 인공지능인지 구분할 수 없게 되었다. 꽤나 흥미롭게 풀어내지만 전체적인 분위기는 매우 디스토피아적인 , 어쩌면 우리가 근시일 내에 마주하게 될 세상을 현실감있게 풀어낸 소설이었다.
2장부터는 인공지능의 역사를 다룬다. 보통 기술서에서 다루는 정도가 아닌 인문학적인 관점에서 신화나 소설에서 인용한 내용들이 인상적이었다. 기호주의와 연결주의의 대결에서 출발한 근대 인공지능의 발전사는 아마 나같은 비전문가가 인공지능을 이해하기에 적합한 구성이라고 생각했다. 3장은 본격적으로 인공지능과 둘러싼 편견과 오해, 그리고 실제로 어떤 영향을 미치고 있는지를 객관적인 시선에서 서술하고 있다. 평소 인공지능에 관심있는 사람이라면 모두 한 번쯤은 들어봤을 내용들이지만, 그렇지 않더라도 내용을 이해하는 데 어려움이 있거나 지루함을 느끼지 못할 만큼 흥미롭게 서술하고 있다. 4장은 저자가 바라보는 코드를 다루는 프로그래밍에서 인공지능의 미래를 다룬다. 아무래도 개발자였던 만큼 전문적이고 기술적인 내용들이 많이 들어가 있다. 코덱스(Codex)와 코파일럿(Copilot) 같은 인공지능 모델을 소개하면서 소프트웨어 시장에서 이들이 차지하고 있는 위치에 대해서 묘사하고 있다. 그리고 단순히 현상이나 표면적 의미가 아니라 본질적이고 심층적인 의미까지 파고드는 소위 말하는 철학적인 관점에서 이 문제를 접근한다. 흔히 보는 인공지능에 대한 담론보다는 휠씬 진지하고 깊이가 있다. 5장은 이번에는 좀 더 개념을 확장시켜 여러 분야에서 인공 지능의 현주소를 알려준다. 앞 장보다는 다소 보편적이고 쉬운 내용으로 정리하되, 역시 잘 정제되어 있어서 평소에 관심을 가지지 못한 분야라면 충분한 인사이트를 얻을 수 있을 것 같다. 6장은 마지막 장이지만 이제까지 내용을 정리한다기 보다는 오히려 여러 주제를 다시 나열하면서 저자의 주장을 요약한다. 이제는 읽은 지 10년이 지나 내용이 가물가물한 유발 하라리의 <사피엔스>의 마지막장 내용이 생각나는 주제들이다.
감상평 어쩌면 그냥 우리가 만들어 낸 ‘두려움’이 아닐까? 19세기 영국에서 증기자동차가 도입되면서 마차업자들의 항의로 ‘적기조례’가 제정되었다. 표면적으로는 도로의 손상을 막고 교통 안전을 위함이지만, 실상은 마부들의 기득권을 보호하기 위해 자동차는 마차보다 느리게 달리게 만든 법이다. 아마 당시에는 대다수의 사람들이 아주 합리적이라고 생각했을지도 모르겠다.
지금의 인공지능에 대한 우리의 우려는 아마도 이와 비슷할 수도 있다는 생각도 든다. 새로운 기술은 언제나 낯설고 불안할 수 밖에 없기 때문이다. 그러나 자동차가 도로의 일상적인 이동 수단이 되었고 교통을 혁신적으로 바꾸어 새로운 패러다임을 만들어 낸 것처럼 인공지능 역시 지금과 같이 이해하고 활용하는 노력을 한다면 크게 두려워 하지 않아도 되지 않을까 싶다.
다시 저자가 말하는 개발자의 시각에서 보면, 언제나 엔지니어의 존재 목적은 명확하다고 생각한다. ‘문제를 해결하는 것’ 어떤 문제를 정의하고 이를 해결하는 과정에서 엔지니어가 필요한 것이지, 어떤 도구와 방법을 사용하는지는 본질이 아니라고 생각한다. 코드를 대신 작성하고 디버깅을 인공지능이 모두 전담한다고 해서 그 존재가 가치가 없어진다고 생각하진 않는다. 적기조례 이후, 십 여년이 지난 1913년, 뉴욕에서는 운송수단이 포드자동차 모델 T가 대중화 되었고, 직업을 잃은 마부들은 다시 운전기사로 직업을 전환했다. 자동차의 등장은 짐을 나르거나 교통 규칙에 따라 이동하는 직업의 수단이 변한 것에 불과했기 때문이다. 그럼 우리는 이제 자동차로 옮겨 탈 때가 아닐까?
알파고는 이제 오래된 일이고, ChatGPT 등 최근 AI 기술 발전이 하루가 다르게 이루어지고 있다.
나름 인공 지능과 가깝다고 생각하는 대학원생인 나한테도 새로운 기술에 따라가기가 버거운데, 일반 사회인들에게는 더 심한 충격과 놀라움으로 다가올 것 같다.
역사적으로 새로운 기술이 발전함에 따라 사회는 그에 맞게 바뀌어 나갔고, 이번 인공 지능 또한 그와 같을 것이라고 예상한다. 인공 지능이라는 기술이 이제 점점 우리에게 밀접하게 다가옴에 따라 제도나 정책을 포함해 사람들이 어떻게 이 기술을 받아들여야할지 고민이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자율 주행이라는 기술이 교통 사고의 책임 소재를 누구에게 물어야 하는지라는 큰 질문을 던졌다면, ChatGPT와 DALL-E와 같은 생성형 인공지능들은 사람들에게 더 창의적인 사고를 불러주고 문서나 그림을 손쉽게 만들 수 있게 해주었다는 장점과 함께, 이 인공 지능 모델 학습ㅇ에 사용된 데이터의 저작권과 표절 등 여러 이슈를 이미 만들었다. 또, 손쉽게 가짜 정보들이 만들어지며 기존에도 심했던 정보의 홍수가 극심해지며 개개인의 정보 선별 능력이 훨씬 더 중요해질 것 같다.
AI 트루스라는 이 책은 인공지능이 사회에 미치는 영향과 우리의 대응 전략을 포괄적으로 분석한다.
“인간의 생존을 위협하고 있는 건 AI가 아니라 인간 자신이다!”
이 캐치프레이즈가 마음에 들었다. 사실 나는 공학도기에 기술의 발전을 매우 우선시하는데, 새로운 기술의 발전은 매번 사회에 잡음을 불러오게 되었다. 나는 그럼에도 불구하고 기술 발전은 거의 모든 경우에 이루어져야 한다고 생각하고, 사회의 변화에 발 빠르게 개개인도 변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다만, 사실 모든 사람이 변화하기는 어려운 것이고, 역사적으로 그에 도태되는 집단이 있었고, 이것이 사회의 잡음으로 나오게 된다. 예로 생성형 인공지능이 나오며 디자이너나 일러스트레이터 등의 파업과 불편이, 지금 시대에 일어나고 있는 러다이트 운동과 유사하다고 생각한다. 물론, 지금 생성형 인공지능은 단순 일자리 빼앗기의 문제는 아니고, 실제로 저작권을 무시하고 학습 데이터에 무분별하게 남의 창작물을 사용하는 경우가 종종 있어서 약간 다르긴 하지만 말이다. 또, 잡음이라고 했지만, 꼭 부정적인 것은 아닌것이, 이러한 불평이 새로운 기술이 비윤리적이고 비도덕적이지 않고, 올바른 방향으로 우리의 사회에 정착할 수 있도록 만들어준다.
아무튼, 인공 지능의 발전은 이제 돌이킬 수 없고 세계 각국의 경쟁 구도에 들어섰기 때문에, 뒤쳐지기 싫다면 먼저 이기거나 빠르게 따라잡는 수밖에 없는 것 같다. 지금 기술 발전의 속도를 보았을 때 우리의 역사 속에 있었던 것처럼 젠틀하고 여유롭게 토론할 시간이 없어 보인다. 여유를 부리는 나라는 아마 뒤쳐지게 될 것 같다. 사실 중국이 인공 지능에서 큰 힘을 가지고 있는 이유도 그것일 것이다 ㅎㅎ... 즉, 일반인들도 기술에 관심을 많이 가지고 인사이트를 충분히 가지고 있는 상태여야 할 것 같다. 이 책이 이제 일반적인 독자들에게 폭넓게 현 상황을 바라보고 이해할 수 있도록 해줄 것 같다. 이 책에 있는 많은 지식들이 나는 모두에게 어느 정도 상식으로 가지고 있는 정도였으면 좋겠고, 이 책에서 얻은 인사이트로 더 나은 방식으로 기술 개발을 돕고 이를 사회적으로 흡수할 수 있으면 좋겠다.
목차는 위와 같은데, 인공지능의 시작부터 현재, 그리고 미래까지 다룬다. 읽어보면 별로 전문 지식을 요구하지도 않고 술술 읽을만 하다. 또, 내용이 많긴 해도 책 자체가 길지는 않아서 끝까지 쉽게 다 읽을 수 있을 것 같다.
이렇게 최근 인공 지능 모델의 작동 방식도 설명하고 있는데, 꽤 쉽게 설명한다. 이게 전문 지식을 쉽게 설명하는 능력도 중요한데, 실제 현업에 있다보면 쉽게 설명하는 것이 정말 어려워지게 된다. 나도 이 책을 보면서 내가 알고 있는 지식들을 어떻게 간단하고 받아들이기 쉽게 표현할 수 있는지 공부할 수 있는 계기가 된 것 같다.
아무튼, 인공 지능의 매서운 발전이 어떻게 보면 우리를 위협하고 있는 수준까지 온 것 같다. 하지만, 이 흐름은 거스를 수 없고 빠르게 적응하는 사람, 집단, 국가가 살아남을 것 같다. 개인의 입장에서도 이 책을 통해 인공 지능 사회의 인사이트를 가질 수 있다면 도태되지 않고 살아남는 데 큰 도움이 될 것 같다.
"한빛미디어 <나는 리뷰어다> 활동을 위해서 책을 제공받아 작성된 서평입니다." 해서, 최대한 책을 펼쳐놓는 형태로 리뷰를 작성해 보려고 합니다. 그 중에 자신에게 맞는 부분이 있다면 책을 선택해 보시면 될 것 같습니다. ^^
AI 트루스 : 두려움의 시대, 냉철하게 마주해야 할 가장 명확한 진실
1. 이 책이 다루는 내용 - 10년 뒤 인공지능과 함께 일하는 모습을 상상해본 소설 - 인공지능의 발전 경로 - 인공지능의 사례 - 코딩의 종말 - 인공지능의 영향을 받는 분야 - 인공지능이 인류의 삶에끼치는 영향과 앞으로의 전망
2. 책 구성 1 미래 2 인공지능 시대의 시작 3 인간의 삶으로 파고드는 인공지능 4 코딩의 종말 5 인공지능과 지적 노동 6 다시 미래
3. 서평 (본문중 내용중 ) - 진짜 가치는 문제를 해결하는 것이다. 코딩이 아니다. - 인공지능의 여명기를 살아가는 우리는 이렇게 다양한 입장을 가진 낙관과 비관파 사이에서 혼란을 겪을 수밖에 없다. 어느 한 쪽의 극단적 견해에 현혹되지 않으려면 정신을 잘 붙잡고 스스로의 힘으로 미래를 가늠해야 한다. -----
(생각 정리) - 이 책을 읽으면서 드는 생각은 세상은 점점 더 외로워질 것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모든 것을 다 인공지능이 해주는 세상이 된다면, 사람이 할 수 있는 건 없어진다. 일을 하는게 힘들긴하지만 일을 함으로 인해서 자신의 존재의 이유도 찾고 보람도 얻고 뿌듯함도 느끼면서 살아간다.
- 일이 없거나 그냥 쉬는 일상을 한 달 혹은 세 달이상 해본 사람을 알게될거다. 그냥 쉬는 것도 힘들고 마냥 즐겁지만은 않다는 것을 아무것도 하지 않는게 사람에게 좋은 것은 아니다. 자신이 할 일을 꾸준히 반복하는게 삶을 살아있게 만든다고 생각한다.
- 인공지능을 활용해서 글도 쓰고, 책도 요약해서 보고, 어떤 문제에 대한 답도 구한다면, 그렇다면 사람은 사람으로서 존재하는게 아니라 오히려 인공지능에 종속된, 디펜던시가 걸린 사람으로 존재할 수 밖에 없다.
- 사람들은 세상이 더 편하면 좋을 거라고 생각하지만 지금 흘러가는 흐름대로 가다보면 세상은 더 편해지지만 사람의 일자리는 줄어들고, 사람들은 점점 더 외로워지고, 사람들은 생각을 안하게 될거고, 책도 안 읽게 될거다. 그렇기에 어쩌면 본질, 사람이 왜 존재하는지에 대한 생각을 해야하는 시대로 가는게 아닌가 생각이 된다.
- 미생을 쓴 윤태호PD의 만화책 '오리진'에도 보면 처음시작에 인공지능으로 세상은 편해졌는데 자살하는 사람은 늘어나고, 세상은 점점 더 외로워졌다는 이야기가 나온다. 세상이 발전하면 할 수록 우리가 생각해야하는 건 삶의 본질, 삶의 의미, 내 존재의 이유에 대한 고민이 필요하다고 생각이 든다. 세상이 편해지면서 어떻게보면 우리의 본질은 무엇인지에 대해 더 성찰해보는 시간이 되지 않을까 싶다.
- 코딩의 종말이라는 이야기는 어찌보면 부수적인 이야기일 수도 있다. 결국은 사람이 왜 살아야 하는지, 어떤 선택을 하면서 사는게 행복한지를 고민하고 그 시대에 맞는 방법을 스스로 찾아 살아가면 되는게 아닐까 하는 생각이다. 삶은 누가 살아주지도 않으며 누구도 내 삶을 행복하게 만들어줄 수 없기에 세상이 흘러가는 흐름을 잘 파악하면서 그에 맞는 대처방법을 스스로 찾으면 되지 않을까 싶다.
- 그러기 위해서 나는 '생각'을 하는 능력을 키워야 한다고 생각한다. 그런 측면에서 요즘 한강 작가가 노벨상을 받으면서 책읽기 열풍이 일고있다고 하는데 그런 현상이 삶을 사는데 도움이되는 흐름들이 아닌가 생각한다. 생각하고 스스로를 성찰하고 문제를 해결할 방법을 찾아가는 것, 인생은 그게 다가 아닌가 싶다. 코딩의 종말이나, 인공지능이 어떻게 될지는 흐름을 파악하고 쫓아는 가되, 내가 걱정한다고 될일도 아니기에 그것은 그것대로 받아들이면서 내가할 수 있는걸 하면 된다고 본다.
- 전반적으로 인공지능의 흐름을 이해하고, 앞으로의 세상을 그려보는데 다른 사람의 시각으로 볼 수 있어서 좋았던 것 같다.
2022년 11월 30일 CHATGPT 에 등장으로 우리 삶의 많은 변화가 왔다. 특히 필자는 개발자라서 개발할 때 많은 도움을 받고 있다. 사실 개발 뿐만 아니라 문서작성, 자료조사 등 다방면으로 활용하고 있다. 이제는 AI 를 활용을 잘하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고 느낀다.
한편으로는 AI의 발전으로 일자리가 없어지지 않을까 두려움도 있었지만 생각을 바꾸고 활용을 잘하자.
책에서 많은 공감을 느낀 절은 아래와 같다.
"당신을 대체하는 것은 인공지능이 아니라 인공지능을 활용하는 다른 사람이다."
"인공지능을 활용해서 콘텐츠를 개인화하고 사용자와의 상호 작용 방식을 달리하는 등 다양한 혁신이 일어나고 있다. 미래가 재정의 되고 있는 것이다."
"문제의 본질은 인류 스스로 자기들끼리 맺고 있는 관계다. 문제는 서로 경쟁하고 투쟁하는 방식, 사회 시스템, 경제 구조, 정치 체제다."
지금까지 인공지능 트렌드를 다룬 책 중에서 가장 특이한 도입부가 아닐까 합니다. 소설 형식을 빌려서 저자가 걱정하는 주제를 실감나게 소개했습니다. 또한 2024년 4분기를 기준으로 이제까지의 인공지능 역사를 가장 어렵지 않게 설명하지 않았을까 합니다. 누가 뭐래도 2024년은 AI로 치면 과도기인 시대입니다. 이에 따라 벌어지는 난맥상도 요약 정리했습니다. 이후에는 주로 개발자를 들어 지적 노동이 AI로 대체라기보다는 변화하는 양상과 인간이 어떻게 대처할지에 대해 다룹니다. 개발자만 위태롭지 않으므로 다른 지적 노동 업계에 대해서도 언급합니다.
저자는 꽤 걱정합니다. '누군가' 인공지능을 악용했을 때에 벌어질 사달이 절대 작지 않기 때문입니다. 저도 비슷하게 우려해 왔습니다. 제 블로그 인공지능 카테고리(https://wizmusa.tistory.com/category/BI/인공지능)에도 걱정글이 꽤 있습니다. 이 문제는 기술로만 해결하지 못합니다. 저자가 책 속에 풀어 놓은 고민을 이 시대를 사는 여러분도 함께할 필요가 있겠습니다.
네트워크 분야에서 소프트웨어 개발을 직업으로 삼고 있는 글 쓰는 개발자, 품격 있는 직장인 부자입니다.
2024년 8월 출간된 한빛미디어의 책 《AI 트루스》
이번에 소개할 책은 《AI 트루스》 입니다.
본 게시글의 제목에서도 언급했지만 이 책은 인공지능이라는 기술이 발전하면서 불러올 세상의 큰 변화에 대해, 더 이상 피할 수 없는 받아들여야 하는 진실에 대해 확고하게 말하는 역사, 인문 그리고 철학 책입니다.어쩌면 경제학 책일 수도 있겠네요.
전 구글 시니어 PM이었던 이해민 국회의원, 국민대학교 소프트웨어 학부의 이민석 교수님을 비롯해 요즘 한국에서 인공지능 기술로 가장 앞서 나가는 기업 중 하나인 업스테이지의 김성훈 대표님의 추천사까지... 개발 업계에 있다면 누구나 알법한 사람들의 《AI 트루스》에 대한 추천사 및 후기를 보고 나니 내용이 더욱더 궁금해졌답니다.
《AI 트루스》는 책의 구성도 참 재밌습니다.
목차를 보면 1장은 '미래', 6장은 '다시 미래'라는 제목을 달고 있는데요. 이 파트는 일종의 소설입니다. 작가가 그려본, 생각하는 미래 중 하나를 표현하고 있어요.
1장 '미래' 파트는 이미 인공지능이 널리 쓰이고 있는 미래의 어느 시점에 개발자의 삶과 변화에 대해 짧게 쓴 말 그대로 문학의 장르 중 하나인 소설 그 자체입니다.
6장 '다시 미래'는 작가가 생각하는 하나의 미래에 대해 설명하는 (흔히들 이야기하는 '소설 쓰고 있네'라고도 이야기할 수 있는) 아주 현실적인 근거를 통해 인공지능 발전 이후에 맞이할 상상의 나라를 저술합니다. 이 장의 근거는 대부분 2~5장을 읽었다면 자연스럽게 이해가 됩니다. 설사 읽지 않더라도, 특히 개발자라면, 자연스럽게 받아들여지는 부분도 꽤 많을 것이라 생각됩니다.
책 《AI 트루스》의 2장부터 5장은 인공지능 발전의 역사를 하나씩 살펴보면서(2장 '인공지능 시대의 시작) 이 기술들이 인간의 삶의 어떤 부분으로 하나씩 파고 들어오고(3장 '인간의 삶으로 파고드는 인공지능') 있는지를 다양한 사례를 통해 살펴봅니다. 이미 이 기술과 함께 성장해 온 사람이거나 IT에 관심이 많은 분들이라면 최근 수십 년의 기술 발전을 깔끔하고 재밌게 정리하는 기분으로 읽을 수 있는 파트일겁니다.
'미래'의 인공지능의 자연어 능력은 사람과 구별할 수 없거나 확실히 뛰어날 것입니다.
4장 '코딩의 종말' 파트는 제목 그대로 개발자들에게 많은 이야기를 해주기 위해 작성된 부분입니다. 이미 인공지능 도구들을 많이 사용하고 있는 개발자도, 그렇지 못한 개발자도 이 챕터를 통해 결국은 맞이하게 될 개발자들의 미래에 다시 한번 생각하게 될 겁니다.
인공지능이라는 기술이 인간의 일을 빼앗는 것이 아니라 인공지능을 사용하는 사람이 일을 더 잘하게 된 것일 수 있습니다.
5장 '인공지능과 지적 노동'은 개발자 뿐만 아니라 법률, 금융, 의료, 교육 등 지적 노동의 분야라면 비슷한 이유로써 결국은 인공지능으로부터 변화를 강요받게 될 것임을 보여주듯이, 다양한 사례를 통해 앞으로 일어날 변화를 예상해 보는 시간을 가지게 해줍니다.
책 《AI 트루스》가 일종의 철학서이자 인문학 책이라고 생각되는 이유는 책의 여러 부분에서 찾을 수 있었습니다. 특히 이 분야에 몸담고 있는 사람이라면 더욱더 느낄 내용들이 많았어요.
생각해 봅시다. 우리는 언제부터 클라우드를 이렇게 자연스럽게 사용하기 시작했을까요? 스마트폰은요? LTE, 5G 등 무선 통신은요? 그렇다면 인공지능은 언제부터 일까요? 아니 벌써 시작했다면요...? (나만 빼고)
최근 칼 마르크스의 《자본론》을 읽고 공부했던지라 특히 6장의 한 부분인 잉여인간에 대한 내용이 눈에 들어왔습니다. 마르크스의 자본에 대한 이론은 21세기에 들어오면서 다시 주목받게 되었죠. 다양한 이유 중 하나로 현재 자본주의의 불안정성과 한계를 많이 이야기하곤 합니다.
요즘 그냥 일하지 않고 쉬는 사람이 많아진다고 합니다. 일종의 변화라고 받아들이기엔 사회는 아주 큰 문제점으로 인식을 하죠. 이 부류도 하나의 잉여인간이라 볼 수 있을 겁니다.
일을 하지 않아도 살 수 있는 세상, 즉 노동으로부터 해방된 삶이 가능해질 것처럼 보인다. 직업 대신 취미를 선택하고 강제된 일이 아니라 스스로 하고 싶은 일을 하며 더 자율적이고 주체적인 삶을 살게 된 것처럼 보인다.
책 《AI 트루스》의 6장 '다시 미래'의 한 부분
이 책 《AI 트루스》에서 말하고자 하는 바는 인공지능은 자의적이든 타의적이든 수많은 잉여인간을 탄생시킬 것이라는 겁니다. 안타깝게도 현재의 상태에서는 이 길을 피할 수 있는 방법은 없을 것 같다고 작가는 이야기합니다.
우리가 다 나가면 소프트웨어 그룹에 이제 코드를 이해하는 사람은 거의 없을 텐데? 우리 말고 나머지 사람들은 코드를 쓸 줄 모르는 건 고사하고 제대로 읽을 수도 없는 사람들인데, 셋 다 내보낸다니 그게 말이 돼? 회사가 제정신인가?
책 《AI 트루스》의 1장 '미래'의 한 부분
책에서 위 내용은 1장 '미래'의 소설에서 나온 글이지만 안타깝게도 이미 현실화된 일입니다. 2017년 골드만삭스는 주식 트레이더 600명에서 2명으로 감축시키고 임직원 4분의 1을 컴퓨터 기술자로 교체했다고 밝혔죠. 2024년 현재 골드만 삭스의 실적과 성장을 보면 이 변화는 기업의 성장 자체에 큰 변화를 주지 않았거나 (여전히 잘 성장하는) 오히려 나은 결과를 보여주고 있음을 증명하고 있습니다. 결과적으로 모든 기업이 나아갈 방향이겠죠...
책의 맨 앞장에서는 단편SF소설이 들어있다. 최근에 본 러브,데스+로봇의 개발자 버전을 보는 느낌도 들었다. AI가 사람에게 차지하는 비중이 높은 세상에서는 이렇게 될 법도 한 것이, 이미 현실에서도 진행중인 것이 있기 때문이다.
AI의 발전을 이야기 하면서, 중간에 인상적인 인물이 하나 있었다. 퍼셉트론을 고안한 로젠블랫이다. 그는 기존의 과학자나 공학자들과 다른 배경의 사람이었고, 그래서 색다른 시도를 할 수 있었다. 논리적인 부분과 규칙적인 부분에 의도하지 않은 사람이었다. 그렇기 때문에 학습에 있어서 완전 다른 생각(기호주의에서 벗어난)을 할 수 있었고, 그의 생각이 하나의 길을 만들었다고 볼 수 있다. 물론 한계는 분명히 있지만, 이렇듯 기존의 틀에서 벗어난 사고를 하는 것이 필요하다는 점을 알게 해준 인물과 방법이었다.
인간이면 쉽게 할 수 없는 말을 했던 MS 테이에 대한 이야기였다. 이것이 중단된지 벌써 8년이라는 시간이 흘렀지만 이 서비스를 통해 알게된 점은 인간에게 무서움을 안겨다 주었다는 사실이다. 단지 막연하게 터미네이터2와 같이 인류 종말을 이야기 하는것은 SF적인 느낌이지만, 이것은 현실이기에 달랐다. 누군가를 혐오하는 단어와 문장들은, 더이상 할 수 없다는 것은 사회적인 약속으로 굳어진 상태이지만, 이것을 너무 아무렇지 않게 생성해서 말을 하고 있는 가상의 누군가가 있다는 사실이 끔찍하게 여겨졌다. 사람은 최소한 가책을 느낄 여지라도 남아있지만, AI는 그렇지 않기에 무서움을 남길 수 있다는 생각을 하게 만들었다.
밥과 앨리스의 대화에 대한 내용이다. 밥과 앨리스는 둘 다 AI이다. 한 번 사람의 개입 없이 둘 사이의 대화는 어떠한가 본 것이다. 예전에도 시리와 빅스비, 시리와 구글어시스턴스는 어떻게 대화하는가 하는 궁금증이 있었는데, 그것이야 재미로 할 수 있는 부분이었지만, 이것은 상징하는 의미가 컸다. 뭔가 살짝 공포감을 심어줄 수 있을 정도로 처음에는 알 수 있는 말을 하다가, 그들만의 언어를 하는 느낌이 들 정도로 이야기를 나누는 것이었다. 그것을 옹알이라고 부를 수 있을 텐데, 옹알이 뒤에 그것이 발전하면 하나의 언어가 이루어진다는 점을 본다면 이는 오싹해질 수 있다. 또한 이 책에서 말하는 것처럼 효율성 추구가 그들의 방법과 목표가 되기 때문에 더욱 그러하다. 아무런 의미도 없는 그들의 행동이겠지만, 그래서 더욱 무서워진다. 마치 싸이코패스가 무서운 것은 그들이 일반적인 사람들의 공감대가 없는 인격을 가졌다고 판단되기 때문인데, 이런것으로 치자면 극한의 싸이코패스와 다를바없기 때문이다.
언젠가 영상이 재미로 많이 돌던 때가 생각이 난다. 딥페이크로 만든 영상들이다. 물론 그것이 딥페이크라고 알고 보았을때야 재미로 끝나지만, 어디 세상일이 그러한가. 딥페이크를 누구라도 할 수 있다고 생각이 든다면, 그 다음부터는 얼마나 부정적으로 이용될 수 있는가에 대해 생각하지 않을 수 없다. 그런 결과가 최근 지인에 대한 딥페이크 음란물 영상제작이 그러한 예가 될 것이다. 이것이 끝이 아닐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들 정도로 지능적으로 악하게 사용될 수 있다고 생각한다면, 그것은 무서운 도구라고 생각이 든다.
이쯤되면 개발자의 관점에서 생각해보아야 한다. 인공지능이 프로그래머를 대체할 수 있을 것인가에 대한 생각이다. 이는 그렇지 않다는 것을 존 카맥이 말하고 있다. 코딩 자체를 더 수려하게 작성하든가 혹은 코딩의 능력 향상이 일 자체의 핵심이 아니기 때문이다. 코딩은 단지 일을 해결하기 위한 수단으로써 존재하게 되는데, 그렇기 때문에 만약 일을 잘 해결할 수 있다면 그 가치를 만들어 낼 수 있다고 생각한다. 인공지능이 코딩을 한다면, 그것을 AI 시대의 개발자는 다른 태도를 가져야 한다는 말이 된다.
AI가 개발자를 대체한다면 어느부분을 대체할 수 있을까 그것에 대해서 각 단계별로 나누어 설명하고 있다. 결국 개발 자체에 대한 코드적인 부분은 AI가 작성을 담당하고 그것을 잘 지도 감독하는 것이 개발자의 역할이 될 것이다. 개발자는 그래서 코드를 잘 알아야 한다. AI 시대에도 말이다. 한 개발 조직의 매니저가 있다고 해보자. 시니어 개발자가 잔뜩 있다해서, 매니저가 코드를 모르면 어떻게 될까. 물론 가장 해피한 상황에서라면 그냥 매니저는 믿고 넘어가면 된다. 하지만 큰 일이 발생한다면? 그것을 중재하기 위해서라도 매니저는 코드를 이해해야 한다. 최소한 그정도의 관점에서라도 코드를 아는 매니저와 그렇지 않은 매니저는 차이가 발생하게 된다. 모두가 디테일하게 알 필요는 없지만 최소한 해석은 가능해야 한다는 것이다. 나는 이 문제를 이런 관점으로 해석할 수 있었다.
그리고 궁극적으로 개발자가 AI에 대해 일자리를 잃게되지 않을까 걱정하는 부분이 있다면, 그 부분은 바로 이 문제로 귀결된다. 그것은 바로 할루시네이션. AI는 할루시네이션을 갖고 있기 때문에, AI에게 온전히 맡길 수 없다. 단순하게 운전하여 A부터 B까지 이동하는 문제는 할 수 있을지 모르나, 판단을 요하는 수많은 상황이 놓여있다면, 그것은 AI에게 그대로 두었다가는 난리가 난다는 것을 경고한다. 어디까지나 좋은 대안을 가져오고 선택할 수 있도록 시간을 절약해주는데까지는 응당 잘 할 것이라는 데에는 믿음이 있으나, 그것을 인간의 판단 없이 두는 것은 문제가 생길 수밖에 없다. 아무리 똑똑한 AI라 할지라도 말이다. 그래서 어쩌면 소설과 문학의 영역에서 AI가 가장 먼저 두각을 드러낸 것일지도 모른다는 생각도 해 보았다. 정확성을 기하는 여러 요소들에는 아직은 어렵다고 판단한 것도 그 때문이다.
정쟁이 끊이지 않는 이 시대를 보며, 또한 기득권의 기울어진 잣대로 법을 이용하는 것을 보고 있자면, 이 영역에 대해서는 인간의 감정이나 이익이 반영되지 않았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많이 해보게 된다. 물론 최종 판결의 판사봉을 AI가 두드리게 된다면, 앞서 있는 문제들로 인해 불안함이 여전히 남겠지만, 그러한 최종 판단만 현명하게 잘 검토하는 정도로만 남겨둔다면, AI가 바로 그 지점까지는 할 수 있는 일이 많지 않을까 하는 영역이다. 그 자리에 있는 분들이 사회의 많은 영향력을 행사하는게 현실이기에 쉽지는 않지만, 언젠가는 그런 날도 올 수 있을 것이라는 생각이 든다.
> 괜찮은 부분
1. 시대에 맞는 통찰력 있는 책이다.
AI라는 만능의 단어에 대해서 다시금 생각하게 한다. 단순히 생각을 넘어서서, 역사부터 시작해 입체적으로 살펴보게 한다. 그리고 현재까지 오는 과정에서 문제가 되었던 것들과 앞으로 문제가 될 수 있는 부분들도 이야기 하고 있다. 그래서 AI는 이래서 나빠, 혹은 이래서 좋아 등 단순하게 생각하지 않도록 하기에 이런 내용이 도움이 된다. 사람은 모르는 것에 대해 공포가 가장 심하다고 하지 않는가. 이 책을 통해 살펴본다면 그 공포가 상당수 해결될 것이다.
2. 저자의 이력이 신뢰를 준다.
많은 사람에게, 특히 개발자들 사이에서는 한 번쯤 들어봤을 저자의 이름인데, 그의 최근 이력이 더욱 신뢰를 준다. 그는 삼성리서치의 AI센터에서 데이터 조직을 4년 동안 이끌었으며, 런던에서 삼성 리서치 영국연구소 소장으로도 근무하였다. 그 뒤 2024년 초 한빛앤을 창업해 CEO로 근무하고 있는데, 한빛미디어 자체가 갖는 IT 업계의 영향력은 매우 크다. 그래서 그의 이야기 하나하나가 귀담아 들을만 하다고 생각한다.
> 아쉬운 부분
1. 개발자에만 집중적으로 초점을 맞춘 느낌이 든다.
당연한 이야기이지만 개발자에게만 초점을 맞춘 느낌이 들었다. 물론 5장에서 여러 직업의 예를 들긴 했지만 그에 대해서는 깊게 다룬 느낌은 아니었다. 가볍게 각 분야에서는 어떻게 영향을 줄지에 대한 예측에 대한 부분이기 때문에 이 또한 이런 부분들에 적용된다면 어떤 사회적인 문제가 있을지 명암에 대해서 깊게 통찰하고 나온다면 좋겠다는 생각이 든다.(물론 이렇게 한다면 책이 두꺼워져서 읽기가 꺼려질듯하니, 다른 기회를 통해 들었으면 좋겠다.)
인공지능(AI)의 발전 속도가 점점 가속화되면서 기술에 대한 기대와 우려가 급격히 증가하고 있습니다. 저는 AI가 인간의 삶을 어떻게 바꿔놓을지 궁금했고, 이런 주제에 대해 깊이 있는 통찰을 제공해 줄 책을 찾다가 『AI 트루스』를 발견하게 되었습니다. 특히, 이 책의 저자인 임백준은 삼성리서치 AI 센터에서 직접 AI 기술을 연구한 경력을 바탕으로, 인공지능에 대한 현실적인 시각을 제시한다고 하여 더욱 읽고 싶은 마음이 들었습니다.
책, 저자 소개
『AI 트루스』의 저자 임백준님은 한국의 소프트웨어 엔지니어이자 저술가로, 뉴욕 월스트리트에서 개발자로 일했으며, 삼성리서치 AI센터에서 AI 관련 연구와 데이터 조직을 이끌었습니다. 그의 경력은 인공지능 기술의 최전선에서 활동하며 쌓아온 경험을 바탕으로, AI와 관련된 다양한 주제를 심도 있게 다루고 있습니다. 이 책은 AI의 기술적 발전뿐만 아니라, AI가 인간과 사회에 미치는 영향에 대한 통찰을 제시하며, 단순한 기술 소개를 넘어서 인문학적, 철학적 관점까지 함께 다룹니다.
저자의 집필 의도 및 책의 핵심 키워드 요약
저자 임백준님은 이 책에서 인공지능에 대한 지나친 낙관이나 비관을 배제하고, 가장 냉철한 시각으로 현재와 미래의 AI를 분석하고자 했습니다. 그는 특히 인간의 욕망과 AI의 발전 사이의 관계를 주목하며, AI가 어떻게 인간의 삶 속으로 깊숙이 파고들어 영향을 미치게 될지 다각도로 조망합니다.
저자는 '인간의 생존을 위협하는 것은 AI가 아니라 인간 자신'이라고 주장하며, AI 기술 자체보다는 그 기술을 어떻게 사용하고 발전시키느냐가 더 큰 문제라고 강조합니다. 이러한 메시지를 통해 AI 발전의 방향성을 재고하고, 미래를 준비하는 데 필요한 통찰을 제공합니다.
▲ 책에서 가장 유심히 보았던 통찰, 248p
핵심 키워드
AI의 기술적 발전: 기호주의, 연결주의, 딥러닝, 역전파 기술 등 AI의 발전 과정을 다루며 각 시대별 기술적 전환을 설명합니다.
인간과 AI의 상호작용: AI가 인간의 삶에 어떻게 영향을 미치는지, AI와의 상호작용에서 발생하는 문제들을 탐구합니다.
코딩의 종말: 인공지능이 코딩 분야에서 사람을 대체하게 될 가능성과 이에 따른 변화 양상을 분석합니다.
인간의 욕망과 AI: AI 발전을 이끄는 것은 기술이 아닌 인간의 욕망이며, 이는 인류가 AI의 미래를 어떻게 통제하느냐에 달려 있다는 점을 강조합니다.
인공지능의 자기인식: AI가 인간처럼 자아를 가질 수 있을지에 대한 철학적 논의도 포함됩니다.
책에 대한 평가
저자 임백준님의 『AI 트루스』는 AI에 대한 가장 객관적인 안내서라 할 수 있습니다. 이 책은 기술적 세부 사항을 이해하기 쉽게 설명하며, 동시에 인문학적 관점을 결합하여 AI와 인간의 상호작용을 철학적으로 조명합니다. 특히 흥미로웠던 부분은 AI의 발전을 단순히 기술의 발전으로만 보지 않고, 인간의 욕망과 기술의 관계를 분석하는 점이었습니다. 이러한 접근은 AI에 대한 경고와 통찰을 동시에 제공합니다.
책은 AI의 복잡한 기술적 측면을 알기 쉽게 풀어냈다는 점에서 매우 인상적입니다. 예를 들어, 딥러닝이나 역전파 기술 같은 복잡한 개념도 독자가 이해할 수 있도록 설명이 잘 되어 있으며, 다양한 사례를 통해 현실감을 더해줍니다. 또한, AI가 인간의 삶에 어떻게 변화를 가져올 지에 대한 구체적인 예측을 통해 독자에게 큰 인사이트를 제공합니다.
그러나 책의 철학적 분석이 다소 난해하게 느껴질 수 있는 부분도 있었습니다. 저자의 인문학적 관점은 독자로 하여금 깊이 있는 사고를 요구하는데, 이는 기술에 익숙한 독자에게는 흥미로울 수 있지만 철학적 논의에 익숙하지 않은 독자에게는 약간의 부담으로 다가올 수 있습니다.
개인적인 적용점
이 책을 통해 저는 AI가 단순히 기술적 도구가 아니라, 인간의 욕망과 욕심이 어떻게 AI의 발전을 이끌어가고 있는 지에 대해 다시 한 번 생각해보게 되었습니다. 특히 저자가 말한 "인간의 생존을 위협하는 것은 AI가 아니라 인간 자신"이라는 메시지는, 우리가 기술 발전에 앞서 인간 사회의 구조와 시스템을 재검토해야 한다는 점을 일깨워주었습니다.
또한, AI가 단순히 코딩을 대신할 기술이 아니라, 인간의 일자리를 대체하고 더 나아가 인간의 역할 자체를 변화시킬 수 있다는 저자의 예측은 매우 인상적이었습니다. 이를 통해 앞으로 AI가 내 직업이나 일상생활에 미칠 영향을 좀 더 진지하게 고민하게 되었습니다.
특히, 저자가 강조한 'AI를 대체하는 것은 AI 자체가 아니라 AI를 잘 활용하는 사람'이라는 말은 앞으로의 방향성을 제시해주었습니다. 지금 당장은 AI가 모든 것을 대체할 것 같아 보이지 않지만, 결국 중요한 것은 내가 AI를 어떻게 활용하느냐에 따라 미래의 경쟁에서 살아남을 수 있다는 점을 인식하게 되었습니다.
결론
『AI 트루스』는 AI에 대한 다양한 관점을 제시하며, 단순한 기술적 설명을 넘어서 인간과 AI의 관계를 깊이 있게 탐구한 책입니다. 이 책을 통해 AI에 대한 공포를 극복하고, 우리가 무엇을 준비해야 할지 명확히 알 수 있었습니다. 기술의 발전을 두려워하기보다는, 이를 어떻게 활용할지 고민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저자의 메시지는 현대 사회를 살아가는 모든 이에게 깊은 통찰을 제공합니다.
AI의 미래는 기술이 아닌 인간의 손에 달려있다. 우리는 AI가 아닌, 우리 자신의 욕망을 먼저 직시해야 한다.
여태껏 서평단 활동을 하면서 IT 기술서만 받아 리뷰를 하다가, 처음으로 교양서에 가까운 책을 받아 보게 되었다. 언젠가부터 지하철에서 스마트폰을 보는 대신 책을 읽는 습관을 들이자는 생각을 하게 되었고, 이번 달 등하교길은 이 책과 함께 했다. 책을 다 읽고 나서는, 내가 지금까지 본 모든 인공지능 도서 중 가장 잘 쓰였다는 생각이 들었다. 절대적인 독서량이 많은 편은 아니지만, 의식적으로 꾸준한 독서 습관을 들이려 노력하고 있고, 학교를 오고 가며 조금씩이라도 책을 읽으려곤 한다. 그리고 관심 분야가 인공지능이다 보니, 관련 도서를 꽤나 읽었는데, 이 책은 그 중에서도 가장 괜찮다는 생각을 했다.
아이러니하게도 인공지능에 대해 쓴 책의 저자 중, 인공지능 전문가가 아닌 경우가 정말 많다. 그러다보니 인공지능을 위협적인 경계 대상으로 지정하거나, 의식이라느니 인간의 고유한 무언가를 들먹이며 추상적으로 인공지능의 한계를 단정하는 내용이 참 많다. 정작 인간과 인공지능을 구분할 수 있는 명확하고 납득 가능한 기준은 제시하지 못하면서, 추상적이고 철학적인 표현으로 뭉뚱그리면서 경계를 짓는다. 그런 내용을 보다 보면, 이런 식의 구분은 오히려 약간의 기술적 한계만 극복하면 인공지능과 인간이 결국 같아질 수 있다는 식의 해석만 부추길 뿐이다. 그런 점에서 이 책의 저자는 기술에 대한 깊은 이해를 바탕으로 인공지능의 역할이 무엇인지, 그 기술의 현주소가 어디인지를 납득 가능하고 명쾌하게 설명한다. 앞서 말한 여러 도서의 한계를 잘못된 방향으로 극복하다보면, 인공지능을 맹목적으로 찬양하며 도깨비 방망이 같은 도구로 과대평가할 수 있는데 이 책은 그렇지도 않으며, 둘 사이의 균형을 적절히 잡고 있다.
인공지능의 시대에서 앞으로 다가올 미래를 가장 잘 표현하는 말은, 엔비디아의 CEO인 젠슨 황의 발언이라고 생각한다. 앞으로 인간을 대체할 것은 인공지능이 아니라 인공지능을 활용하는 인간이다. 그런 점에서 우리는 인공지능이 유용한 도구임을 인정하고, 인류를 멸망시킬 괴물이라는 근거 없는 두려움에서 벗어나야 한다. 이 책은 인공지능의 시대를 우리가 어떻게 받아들여야 할 지에 대한 지침서이다.
처음에는 저자가 10년 뒤 인공지능과 함께 일하는 모습을 상상한 소설로 시작된다. 개인적으로 재밌게 읽었다. 실제로 그렇게 될 수도 있겠다는 생각을 했다. 2장에서는 인공지능의 역사를 너무 깊지도 않고, 너무 가볍지도 않게 잘 다뤄주고 있다. 어떻게 발전했는지 설명한다. 3장에서는 인공지능이 사람을 놀라게 했던 부분들이 나온다. 최근 문제점으로 화두가 되는 딥페이크부터 예전의 딥마인드 팀의 알파고, 단백질 구조를 예측하는 알파폴드 등 다양한 사례를 알려준다. 4장은 이 책의 중심이라고도 말할 수 있으며, 개발자가 읽고 인사이트를 얻을 수 있을 부분이라 생각한다. 4장까지 읽으면 이 책이 정말 최근 이슈까지 잘 다뤄준다는 사실을 알 수 있을 것이다. 5장은 인공지능이 어디에, 그리고 어떻게 쓰이고 있는지 설명한다. 마지막 6장은 저자의 상상과 우리가 두려워해야 하는 것에 대해 다룬다. 6장은 생각하면 할수록 무섭고 두렵다. 물론 해결책도 다루지만, 여기에 적어두지는 않겠다. 궁금하면 책을 읽어보길 바란다.
현재 개발자로 일을 하고 있거나, 개발자를 목표로 하고 있는 학생이라면 AI의 발전이 너무 빨라 개발자라는 직군이 AI로 대체될까 두려워하는 마음이 있을 것이다. 솔직히 말하면 나도 있었다. 최근 Anthropic 사의 Claude 기능 중 Artifacts 라는 기능이 Feature Preview로 선 공개 된 적이 있었다. 난 트위터에서 알게 되어 그 기능을 써봤었는데 정말 놀라웠다. 원하는 UI가 있으면 넣고 '이 UI처럼 만들어줘'라는 한 문장만 입력하면 대충 비슷한 UI를 만들어준다. 언어도 React로 만들어달라고 하면 만들어 주고, 언어도 TypeScript로 만들어 달라고 하면 만들어준다. 처음에는 내가 프론트엔드를 주로 하지 않으니 '와, 프론트엔드 개발자들 조금만 더 있으면 대체 되는 거 아냐?'라는 바보 같은 생각을 조금 했었다. 물론 프론트엔드도 이 정도인데 다른 분야에서도 이 정도면 대체가 되지 않을까 하는 생각도 들었다.
근데 이 책을 읽으면서 그런 생각은 사라지게 됐다. 당연한 얘기지만 먼저 인공지능은 아직 완벽하지 않다. 무언가 만들어 달라고 하는 input을 넣으면 완벽하게 output이 나오지 않는다. 즉, 내가 원하는 코드가 안 나오는 문제가 있을 수 있다. 물론 코드 품질 자체는 이미 사람이 작성한 코드보다 더 정확하고 깔끔한 코드를 잘 만들어 내고 있다고 늒니다. 그러나 코드의 범위가 넓어지고, 추상 수준이 올라가면 아직은 사람의 실력에 미치지 못한다.
그리고 앞으로 개발자가 필요가 없어진다는 건 애초에 말이 안 되는 얘기다. 어떤 한 사람이 인공지능이 작성한 코드를 활용하여 도박, 사이버 범죄 등 비윤리적인 소프트웨어를 만들면 누가 막을 것인지 생각을 해봐야 한다. 물론 지금은 현업에 계시는 분들이 있지만, 앞으로 신입 개발자를 뽑지 않는다면 막을 방법이 없다. 그것도 '인공지능이 해줄 거야'라고 생각하면서 미래를 대비하지 않을 수는 없는 것이다. 결국 신입 개발자는 적은 수가 됐든 많은 수가 됐든 계속 뽑아야 하는 것이 맞다. 그러니 현재 시점에서 개발자가 대체되는 것은 아니다. 이 이유가 아니더라도 대체 되지 않는 이유는 책에서도 설명하니 책을 더 읽어보길 바란다.
그래도 어느정도의 두려움은 가질 필요가 있다. 기술의 발전은 점점 더 빨라지고 있기 때문이다. 이번년도 초에는 GPT-3.5 Turbo를 쓰고 있었는데 어느새 ChatGPT 서비스에서 GPT-3.5 Turbo는 없어졌다. 그리고 이제는 GPT-4를 넘어서서 GPT-4o, 지금은 o1-preview와 o1-mini까지 나온 상태이다. 정말 빠르다. 또 언제 또 다른 모델이 나올지도 모른다. 이게 지금 우리가 바라봐야 하는 진실이다. 우리는 두려움을 가지면서도 냉철하게 마주해야 한다.
이 책을 마지막으로 쓴 시점이 언제인지는 잘 모르겠으나 정말 놀랐던 부분이 있다. 현재의 인공지능 모델은 대부분 확률과 통계를 기반으로 하는 모델이다. 그런데 이 책에서는 단순히 확률과 통계 기반으로 '말하기'를 넘어 그 다음 단계인 '생각하기'로 나아갈 수 있다고 말한다. 지금 OpenAI의 o1 모델이 그 단계이다. 요즘 취업 준비 때문에 이것저것 공부하다 보니 이런 부분을 놓쳤었는데 이 책을 읽으면서 다시 한 번 생각해보고 반성하게 됐다.
인공지능은 계속 발전할 거고 우리는 이 시점에서 무엇을 할 수 있을까? 먼저 전부를 코딩하는 사람이 될 필요는 없어 보인다. 반복적인 일은 빠르게 인공지능에게 맡기고 조금 어려운 업무나 인간이 할 수 있는 업무를 하거나 AI가 작성한 코드를 확인하고 테스트하는 등의 일을 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즉, 풀어야 하는 문제를 해결하는 것에 더 집중하고, 인공지능을 도구처럼 사용해야 한다고 느낀다.
저런 사람은 어떻게 될 수 있을까? 과거의 수준 높은 개발자와 다른 것은 없어 보인다. 많은 기술을 알아야 하고, 문제를 해결하는 수학적인 재능, 코드를 읽고 이해하는 능력, 집중력 등이 필요할 것이다. 결국 인공지능을 더 빠르게 이용할 수 있어야 한다는 것을 제외하면 크게 달라진 것은 없어 보인다.
가치의 원천이 '코딩'인 적은 한 번도 없었다. 그러니 사람들을 코딩에 너무 집착하지 말아야 한다. 문제를 해결하는 것이야말로 핵심 기술이다. 전통적인 프로그래밍이 요구하는 규율과 정확성은 계속 소중한 가치로 남아 있겠지만, 그런 것들은 더 이상 진입장벽 역할을 하진 않을 것이다. 나는 인공지능이 나보다 더 뛰어난 프로그래머라면 인공지능을 관리하는 일을 즐겁게 할 수 있을 것 같다.
개발자는 결국 문제를 해결하는 직군이다. 요즘 각 기업의 JD(Job Description)을 읽으면서 체감하고 있다. 기업들도 결국 문제를 잘 해결할 줄 알고 그런 경험을 해본 사람을 원한다.
어쨌든 이제 코딩은 아무나 할 수 있는 시대가 됐다. 인터넷에는 좋은 문서, 강의 등이 정말 많고, 그만큼 코딩을 할 수 있는 사람도 많아졌다. 예전에는 코딩이라는 것을 아무나 마음대로 할 수 있는 게 아니었겠지만 현재는 누구나 공부만 하면 할 수 있는 시대가 됐다. 리뷰를 이렇게 적어도 되나 싶지만 마지막으로 책의 문장을 또 인용해보겠다. 정말 인상 깊었던 문장이다.
코딩에 집착하지 말라. 자기가 사용하는 기술에 매달리지 말라. 인공지능의 도움을 받는 것을 즐겁게 생각해야 한다. 인공지능의 도움을 받아 문제를 해결하는 것이야말로 진정한 가치에 해당하기 때문이다. 진짜 가치는 문제를 해결하는 것이다. 코딩이 아니다.
이 책은 개발자라면 읽어보면 좋을 책이다. 특히 인공지능 직군에 있지 않은 개발자에게 더 추천하는 책이다. 이 책을 읽으면서 인공지능이 어떻게 발전해왔는지, 어떻게 사용되고 있는지, 어떻게 사용되고, 될 것인지에 대해 알 수 있을 것이다. 그리고 이 책을 읽으면서 인공지능이 발전하는 시대 속에서 개발자로서의 가치를 높이는 방법에 대해 생각해볼 수 있을 것이다.
이 책은 인공지능의 역사부터 현재 발전 수준, 그리고 개발부터 법률, 금융, 의료, 교육 등 다양한 산업에 적용된 실제 사례를 보여줍니다. 그리고 가장 중요한 점으로, 우리 인간은 어떤 태도를 가져야 하며 지금 무엇을 해야 하는지 해결책을 제시하고 있습니다. 물론 이상적이고 전례없는 답이라 실행되기 어려워 보이지만, 많은 사람들이 "인간은 어떤 걸 준비해야 하는지" 문제의식을 갖는 것이 실행의 첫번째 걸음이 될 것 같습니다.
개인의 입장에서는 기르면 좋을 두가지 습관에 대해 익힐 수 있습니다.
진짜 가치는 문제를 인식하고 해결하는 것
AI 도구를 적극적으로 받아들이고 업무에 활용하는 것
저도 평소에 하던 생각이었는데, 이를 제대로 설명한 책이라서 경제활동을 하는 누구든 읽어보시길 추천드립니다. 이 책을 읽다보면, <AI> 나 <핀치> 같은 SF 영화는 더 이상 가상의 이야기가 아니라 우리의 현재이자 미래임이 느껴집니다. 아직까지 인간활동의 Level 1까지 오지 않았지만, 이미 챗지피티가 현실에 미친 충격은 어마어마합니다. 과연 Level 5까지 AI가 발전한다면 어떤 모습일까요?
ChatGPT의 등장 이후, 급변하는 AI 시대에 사람들은 기술에 대한 낙관적인 환상과 근거 없는 두려움 사이에서 혼란을 느끼고 있다. 인공지능이 가져올 기회와 위협을 명확하게 이해하지 못한 채, 지나치게 긍정적으로 기대하거나 AI가 인간의 삶을 위협할 것이라는 막연한 불안에 빠지기 쉽다. 이러한 감정을 해소하기 위해서는 AI에 대한 객관적인 이해와 깊이 있는 성찰이 필요한데, 'AI트루스'는 그 해답을 제시하는 책이다.
이 책은 인공지능을 둘러싼 비관과 낙관을 모두 경계하며, 균형 잡힌 시각으로 AI의 현재와 미래를 조명한다. 저자는 AI 기술의 역사와 발전 과정을 체계적으로 설명하면서도, 단순한 기술 서적을 넘어서 AI가 우리 사회와 인간성에 미치는 영향을 깊이 있게 탐구한다. AI의 기술적 발전이 어떤 방향으로 흘러가고 있으며, 그로 인해 우리의 삶이 어떻게 변화할지 구체적이고 현실적으로 전달하는 것이 이 책의 큰 장점이다.
특히 책의 도입부에서 2034년 미래를 상상하는 소설 형식의 이야기가 인상적이다. 이 소설은 AI에 의해 미래가 결정되는 것이 아니라, 그 미래가 결국 인간의 손에 달려 있음을 암시하며 독자에게 깊은 여운을 남긴다.
책에서 다루는 다양한 산업의 미래 예측과 AI가 인간의 업무를 대체하는 과정 역시 매우 흥미롭다. 단순히 기술적 대체를 넘어 저자는 우리가 진정 주목해야 할 것은 인간성과 사회 구조, 그리고 인간들 간의 관계임을 강조한다. AI가 인간의 일자리를 빼앗는다는 표면적인 우려를 넘어, 더 깊이 있는 윤리적·사회적 문제에 대한 성찰이 필요하다는 점을 상기시켜 준다.
또한 이 책은 'AI가 사람을 대체할 것인가?'라는 단순한 질문을 넘어서, AI와 로봇의 자기 인식 가능성, 그리고 인간 본질에 대한 철학적 질문을 던진다. 저자는 AI가 신체를 가지게 될 때 자아를 인식할 수 있을지, 그로 인해 인간과 AI의 관계가 어떻게 변화할지에 대한 깊이 있는 고찰을 제공한다. 이는 AI가 단순한 기술적 혁신이 아니라, 인간 존재의 의미를 다시금 성찰하게 만드는 계기를 제공한다.
결국 이 책은 기술적, 사회적, 철학적 측면을 아우르며, AI라는 복잡한 기술을 객관적으로 이해할 수 있도록 돕는 책이다. AI가 가져올 변화에 대해 막연한 기대나 불안에 빠지기보다는, AI가 인간과 사회에 미칠 영향을 냉철하게 분석하고 대비할 수 있는 통찰력을 제공한다.
나는 AI를 공부하는 학생들에게도 이 책을 강력히 추천하고 싶다. 기술적 지식뿐만 아니라 AI가 사회와 인간성에 미치는 영향을 폭넓게 다루고 있어, 단순한 학문적 접근을 넘어 전반적인 이해를 넓히는 데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AI의 미래에 대한 깊이 있는 성찰은 미래의 AI 연구자와 개발자들에게 중요한 통찰을 제공할 것이다.
AI시대가 다가오는 만큼 정말 많은 고민을 하게 되는 책입니다. 앞으로 어떻게 준비를 해야 할 지, AI를 어떻게 공부해야 할 지에 대한 많은 생각을 가지게 됩니다. AI가 어떻게 발전해 왔는지 역사적으로도 알 수 있고, 어떻게 발전해 갈 것인지에 대한 인사이트도 얻을 수 있었습니다.
개발자가 아니더라도 정말 많은 인사이트를 얻을 수 있을거라고 생각합니다. 개인적으로 굉장히 추천하고 싶은 책입니다.
책의 타이틀은 AI 트루스 이고 여기서 '트루스'는 말그대로 '진실'을 말하는 TRUTH이다.
1. 저자
이 책의 저자 '임백준' 님은 삼성전자 산하 삼성리서치의 AI센터에서 4년간 조직을 이끄신 분이고, 이후 런던에서 삼성리서치 영국연구소 소장으로 근무하신 분이다. 또한 2017년 귀국하기 전까지 20년간 뉴욕 월스트리트의 다양한 회사와 스타트업에서 소프트웨어 개발 업무를 수행하신 분이었다. 그 외에 이력도 있는데, 이 정도 만으로도 이 책에 어떤 메시지를 담으셨을지 기대감이 올랐다.
2. 프롤로그
다음으로 이 책의 머리말을 보니, 네(4) 페이지에 걸쳐서 저자께서 이 책을 쓰시게 된 사연과 이 책이 지향하는 바를 분명히 밝히고 있었다. 원래 저자께서는 '코딩의 종말'을 주제로 책을 기획하셨었는데, 책 편집 관계자 분들과 소통하는 과정에서 개발자를 위한 이야기와 프로그래밍 코드를 걷어내고, 우리의 삶 자체와 연결된 이야기들을 중심으로 쓰게 되셨다고 한다. 그래서 이 책을 거의 다 읽을 무렵에는 이 책이 더욱 본질적이고 광범위한 '우리의 이야기'였다는 생각이 들었고 프롤로그에서 밝힌 저자의 의도가 이해되었다.
3. 목차
이 책은 크게 6개의 파트로 나뉘어 있었다.
"미래 - 인공지능 시대의 시작 - 인간의 삶으로 파고드는 인공지능 - 코딩의 종말 - 인공지능과 지적 노동 - 다시 미래 "
이런 순서로 이야기가 진행된다. 이런 흐름을 계속 의식하면서 읽었는데 아주 좋았다. 이제 본문 중 일부를 보면 아래와 같다.
4. 본문 중에서
4-1 미래
첫 장은 '미래'라는 주제로 시작한다. 이 책이 더욱 재밌었던 이유 중 하나는 저자께서 짧은 소설의 형식으로 이야기를 시작한 점이었고 거기에 나오는 '미래 이야기'가 현실에서도 상당히 납득되는 것들이어서 더욱 흥미로웠다.
보통 수준의 개발자가 작성할 수 있었던 코딩, 디버깅은 물론 배포까지 순식간에 처리하고 아울러 사람 간의 대화 수준으로까지 발전하고 있는 현재의 AI에 대해 인류는 기대와 걱정으로 지켜보고 있다. 기대와 흥분, 그리고 부인하기 어려운 공포가 함께 하는 이 기분을 뭐라 표현해야 할지 모르겠다. 첫 장인 '미래'에서는 이것을 이야기 식으로 풀어놓아 독서욕을 자극하고 있었는데, 첫 부분부터 매우 신선하고 재밌었다.
4-2 인공지능 시대의 시작
두 번째 주제는 ‘인공지능 시대의 시작’으로 AI의 시작과 기호주의 vs 연결주의로 대별되는 대결구도, 인간의 상상과 일라이자 효과 등이 서두를 장식하고 있었다. 이 파트에서는 "충분히 발전한 기술은 마법과 구별할 수 없다"고 말한 SF의 거장 '아서 클라크'가 남긴 유명한 말로 시작한다. 이어서 '생각하는 기계'에 대한 인류의 꿈이 언제부터 시작되었는지를 이야기하고 있는데, 아주 먼 과거인 그리스 신화까지 이 스토리가 이어질 줄은 몰랐다.
물론 의미있는 인공지능 기계에 대한 연구가 조금씩 결과를 내놓은 것은 1950년대에 들어서이다. 그리고 1955년에 Artificial Intelligence 즉 AI 라는 말이 메카시에 의해 지어진다. 사실, 인간의 뇌 구조를 모방하려는 아이디어는 1940년대부터 있었다고 이 책에서는 밝히고 있고, 드디어 1958년에 로젠블렛이라는 미국인이 초기 인공신경망 모델인 퍼셉트론을 미 해군 연구실에서 실험했다고 한다. 이어서 2010년대까지 여러 차례 있었던 AI의 겨울과 봄의 반복된 흐름들을 주요 사건들과 함께 알기 쉽게 정리해주고 있었다.
4-3 인간의 삶으로 파고드는 인공지능
다음 세 번째 주제는 '인간의 삶으로 파고드는 인공지능'으로 본격적으로 이야기의 강도가 뜨거워지는 분위기다.
제3장은 의미심장한 문구로 시작한다. “인간이 고속도로를 만들기 전에 동물에게 그래도 되는지 질문하지 않았듯, 인공지능은 가까운 장래에 그와 비슷한 무엇을 인간에게 묻지 않고 만들 가능성이 있다”
충격적인 사건은 이보다 2년 전인 2016년 일어났다. 세계인을 충격에 빠뜨린 세계 바둑계의 전설 '이세돌' 프로와 알파고의 대국이었다. 그나마 단 한번이라도 AI 알파고와 대국하여 이긴 유일한 인간은 '이세돌' 기사님 뿐이었음을 우리는 다 알고있다.
그리고 그로부터 벌써 10년이 지난 오늘날, AI의 발전속도와 그 결과는 놀랍다는 말이 부족할 지경이다. 이 외에, 이 책 제3장에서는 최근까지의 AI 흐름과 발전상을 거의 다 보여주고 있었다.
4-4 코딩의 종말
네 번째 이야기, 제4장은 제목부터 묵직한 '코딩의 종말'이다. 서두에 이런 말이 등장한다. “당신을 대체하는 건 인공지능이 아니다! 인공지능을 활용하는 다른 사람이다!” 맞다! 맞는 말이다!
AI 스스로 코딩은 물론이고 그 이전에 코드를 설계하고 코딩을 거쳐 테스트하며 디버깅까지 수행하며 제작, 배포까지 수행한다는 인공지능 '데빈'은 놀라웠다. 이 부분을 읽으면서 난 크게 놀랐다. 이 책은 계속 이렇게 나에게 놀라움을 주었다. 저자께서 왜 '코딩의 종말'이라는 무거운 주제로 글을 쓰려했는지 이제서야 감이 왔다.
인간의 언어를 흉내내고 인간의 질문에 인간처럼 답하는 챗GPT가 이미 세상에 나왔고 지금도 엄청난 속도로 발달하고 있다.
스스로 코딩하는 인공지능, 그리고 얼마 지나지 않아 인간 개발자가 하는 프로그래밍을 AI가 하기 시작했다. 인간이 자연어로 말하고 요구하면 AI가 아주 그럴싸한 코딩을 그것도 순식간에 작성해내는 것이다. 사람들(특히 개발자들)은 크게 놀랐다.
그런데 따지고 보면 인간이 말하는 것 같은 결과물을 쏟아내는 AI에 비하면, 어쩌면 코딩이 더 쉬울지도 모른다. 왜냐하면, 자연인 즉 인간의 말이 갖는 '모호성'과 상황에 따라 달라질 수 있는 '뉘앙스'의 차이가 명확성이 필수인 프로그래밍 언어에서는 확연히 줄기 때문이다. 코딩 랭귀지는 인간의 말보다 훨씬 더 명확하고 간결하기 때문에 AI의 입장에서는 인간의 말보다 흉내내기가 더 쉬울 수 있기 때문이다.
4-5 인공지능과 지적 노동
다섯 번째 이야기, 제 5장의 제목은 '인공지능과 지적 노동'으로 "미래가 재정의 되고 있다"는 말로 시작하고 있었다.
5장에서는 법률, 금융, 의료, 소매업과 제조, 교육, 운송과 에너지, 보험.부동산.광고.미디어.엔터테인먼트 심지어 농업분야까지 AI가 활용되고 있는 현실과 어떤 방향으로 발전 중인지를 훑어주고 있었다.
이것은 최근 이야기가 아니다. 무려 6년 전인 2018년에 개발했던 인공지능 모델로 '황반변성' 같은 질병을 아주 높은 정확도로 감지했다고 한다. 이 장의 초반부에 법률 파트에서는 거래 당사자인 양측에 AI 컴퓨터가 등장하여 서로 법률적인 사항과 계약서의 세부내용을 검토하며 자동으로 이메일까지 교환하면서 최종 합의점에 이르는 과정을 시연한 실험이 나왔다.
인간 변호사가 빠르면 며칠, 늦으면 몇 달에 걸쳐 협상한 분량을 autopilot 인공지능이 불과 몇 분 만에 완료한 것이다. 우선 놀랍고 한편 무섭다. 보험, 부동산, 광고, 미디어 등의 AI …
나의 주업무가 '부동산'과 개인방송이다 보니, 특히 위 사진에 나오는 파트가 궁금했는데 역시 예상대로 인공지능이 활용되거나 나쁘게 말하면 침투(?)하지 않은 분야가 없었다. 그리고 이것은 더욱 가속화되고 고도화될 것이 자명하다. 그렇다면 나를 포함한 우리의 마인드셋은 어떻게 달라져야 할까? 이제 그 답을 찾으러 마지막 6장으로 가봐야겠다. 다시 미래를 논할 때가 되었다.
4-6 다시 미래
이번 장은 이 책의 대미를 장식하는 결론으로 '다시 미래'라는 주제로 이야기가 이어진다.
“문제의 본질은 인류 스스로 자기들끼리 맺고 있는 관계다!” 6장은 저자께서 이런 화두를 던지고 시작하고 있었다.
애완견 로봇의 장례식은 약 6년 전에 실제로 일어났다. 일본의 한 사찰에서 경전까지 암송하면서 로봇 강아지 100대를 올려놓고 장례를 치러주는 모습이 이 책에 나온다. 이건 아무래도 정상이 아니다. 인간도 아니고 생명도 아닌 것에 아무리 애착을 주었더라도 이건 정말 아니다. AI를 탑재한 로봇이 아무리 인간과 비슷해져도 어떤 의식이나 의지가 없는 기계일 뿐이다.
그런데! 결론은 그게 아니다!
AI의 발전이 호기심과 공포, 낙관과 비관이 뒤섞여 우리에게 다가오는 이유는 그 성능이 마치 인간의 '의지'처럼 보이는 결과를 쏟아내고 있기 때문이다. 그 이유는 기절할 정도로 많은 자원(방대한 데이터, 자금 등)이 AI 개발에 쏟아부어지고 있기 때문이다.
인류의 비극적인 발명품 중 하나로 종종 핵폭탄이 거론되는데, 이건 인공지능에 비하면 어쩌면 ‘약과’일지도 모른다.
왜냐하면 폭탄은 그나마 인간이 발사 버튼을 누르기 전까지는 터지지 않기 때문이다. 그러나 AI는 얘기가 한참 다르다. 스스로 학습하고 스스로 복제하며 최근에는 스스로 종합하는 능력까지 보여주고 있기 때문이다.
그런데 인간의 감정, 양심, 사랑 ... 이런 것들이 없는 기계이므로 만일 '지구를 건강하게 만들기 위해 위해 요소를 하나씩 제거하라'는 명령을 인공지능에게 내린다면 ... 어쩌면 인류를 지구촌에서 절반 정도를 줄이는 것이 가장 시급하다는 결론에 이를지 모르고, 그 판단을 수행하는 단계까지 자동으로 허락한다면 ... 생각만 해도 끔찍하지 않은가 말이다.
이 책은 여느 AI 책들과 확실히 달랐따. 챗GPT를 잘 쓰기 위한 프롬프트 가이드 같은 것은 일절 없다. 그러나 이 책을 읽을 가치는 그런 책들보다 더 무겁게 다가온다. 즉 읽을 가치가 높다는 말이다. 인간이 만든 이 대단하고도 위험천만한 기술이 좋은 목적에 쓰이고 세상을 더 좋게 만드는 것은 우리 모두가 풀어야 할 숙제이다.
5. 일독을 마친 소감
이 책은 하루 만에 다 읽고 싶을 만큼 매혹적였다. 그러나 나의 본업과 병행하면서 읽어야 했기에 일독을 마치는 데는 보름 정도가 소요된 것 같다. 오랜 시간 이 책을 읽었고 또 오랜 시간 나의 노력으로 작성한 이 리뷰를 인공지능은 1초만에 빨아먹었을 것이다.
무섭다! 그리고 한편 흥미롭다! 더구나 인공지능이 이제 전기만 넣어주면, 자발적으로 이런 일들을 수행하고 있다는 것이 말이다.
이 책은 책 타이틀 답게 인공지능의 진실 TRUTH에 더욱 다가간 책이어서, 즐겁고 재미난 이야기를 추구하는 독자에게는 다소 심각하고 무섭게 느껴질 수도 있을 것이었다. 그러나,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책은 현대를 살아가는 모든 분들이 읽어주셨으면 좋겠다. 인공지능의 명과 암을 보다 냉철하게 대할 수 있으니까 말이다.
이번 리뷰는 “한빛미디어 <나는 리뷰어다> 활동을 위해서 책을 제공받아 작성된 서평입니다.” 이며 어떠한 리뷰 가이드 없이 제가 직접 읽고 주관적인 소감을 리뷰한 것입니다.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요즘 시대의 화두에서 AI는 항상 빠지지 않는 단골이다. 주식 시장만 봐도 nVidia를 비롯하여 MS, 구글 등 IT 기업들도 고공 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그만큼 인공지능에 대한 기대와 희망이 크다는 걸 느낄 수 있는 요즈음이다.
개인적으로 AI가 가장 인상 깊게 느껴진 경험이 있다면 최근 관심 있게 본 영화 에일리언이었다. 프로메테우스에서 나온 인공지능 데이비드의 존재였다. 저런 인공지능 로봇이 우리 곁에 있다면 어떤 일이 벌어질까에 대하여 간접 체험을 할 수 있었다. 제목은 에일리언이지만 인공지능과 공존하는 미래 세계를 엿볼 수 있었는데 사실 영화 내내 AI가 우리의 삶에 어떤 영향을 끼치고 어떤 존재일까에 대하여 깊이 생각해 보지는 않았다. 물론 재미요소였고 SF 공상과학의 수준에서 이해를 하고 넘어갔는데 이 책을 읽으면서 인공지능은 어느덧 우리의 삶과 현실에 생각보다 많이 다가와 있었고 다양한 고민과 이슈가 있었음을 느끼게 되었고 우리는 어떻게 이해하고 대비해 나가야 할지에 대한 조언이 담겨있었다.
이 책의 저자 임백준 님은 한국으로 돌아오기 전 미국에서 다양한 회사와 스타트업에서 개발 업무를 진행하고 삼성 리서치의 AI 센터에서 데이터 조직을 이끌었다고 한다. 한빛앤이라는 디지털 콘텐츠 플랫폼을 창업하여 CEO 역할을 맡고 있다고 한다. 도서를 읽으면서 개발자가 느끼고 경험하는 장면을 생생하게 묘사하기도 하고 정말 통찰력 있고 깊은 미래에 대한 예측이 놀랍기도 했는데 다양하고 오랜 경험에서 우러나올 수 있는 이야기가 아닐까 싶었다.
이 책은 미래에 대한 소설로 시작했다. 인공지능이 고도화된 세계의 개발 환경은 어떻게 변화되었을까에 대한 소설이었는데 너무 앞서나간 게 아닐까라는 생각이 들었던 건 사실이었으나 책을 읽으면서 생각이 차츰 변화되는 걸 느꼈다. 우리는 이미 사람처럼 자연스럽게 대화가 가능한 CHAT GPT와 유튜브에 돌아다니는 페이크 영상 등을 접하면서 인공지능의 위력을 체험 가능한 시대에 살기 때문이었다. 아마도 알파고가 이세돌을 이기기 전까지는 소설이 와닿지 않았을 수도 있었을 것 같다. 난 질 자신이 없다던 이세돌 기사가 AI에 패할 거라 전혀 예측하지 못했었다.
이 책에서는 인공지능이 어떻게 하여 탄생했는지에 대한 역사도 실려있었다. 기호주의와 연결주의는 무엇인지 결국엔 연결주의가 어떤 기적을 만들게 되었는지도 지루하지 않게 담겨있어 흥미진진하게 읽어 나갔다. 사람 일은 정말 어떻게 될지 모른다던데 인공지능도 앞으로 겪어봐야 알 수 있지 않을까라는 생각이 들었다.
인공지능이 만들어낸 다양한 사회 현상과 변화들에 대한 소개도 나와있었는데 내가 모르던 킬러 로봇들에 대한 이야기도 나와있었다 소위 말하는 터미네이터가 존재한다는 것이었다. 물론 영화처럼 세련된 형태는 아니지만 개처럼 생겨 총도 쏜다는 이야기를 들었을 때 상당한 충격과 공포를 느끼게 되었다. 자아가 없는 냉철한 살인 병기가 지능을 갖추고 쫓아온다면 공포가 어마어마할 것 같다. 그 외에 소개된 악용 사례 등을 읽으며 인공지능은 정말 활용하는 사람에 따라 정말 두려운 존재가 될지 인류의 조력자가 될지 백지장 차이라는 점도 일깨워 주었다.
과거에는 인공지능이 감정을 느낄까 자아가 있을까에 대한 논쟁이 많았는데 현재의 상황을 본다면 이젠 시간문제가 되는 것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많이 들게 되었다. 현재의 알고리즘상 확률과 빅데이터가 근간을 이루는 상황에서는 불가능해 보이기도 하지만 앞으로의 미래는 모르는 것 같다. 빅데이터가 미치게 될 다양한 변화들을 정말 깊이 있게 담아내어 정말 흥미롭게 읽었던 도서였다. 마지막에 인공지능의 목적과 해결책에 대한 실마리도 담겨있었는데 결국엔 인공지능과 사람의 대립이 아닌 사람과 사람이 맺는 관계, 바람직한 사회 구조로 나아가는 것이 중요하다는 이야기가 인상 깊었다.
사람마다 새로운 기술에 대한 여러가지 관점을 가지게 된다. 그 기술을 직간접적으로 개발하는데 관여하고 있는 사람은 구현이나 세부적인 기술적 목표치 달성같은 것에 관심을 둘 것이고, 이와 관련된 산업 분야에 투자하려는 사람, 해당 기술이 사회, 경제, 문화, 역사 등에 어떤 영향을 끼칠지 등 개개인의 관점과 관심에 따라 기술을 이해하는 방식은 여러갈래로 나뉘게 된다.
해당 분야에서 일하는 게 아닌 이상은 보편적으로는 뉴스 등에서 전달하는 정보를 얻는다. 하지만 이 경우 표면적이고 일반적인 지식이나 정보를 아는 데에 그치게 된다. 혹은 너무 과한 우려나 비판적 관점, 잘못된 이해를 그대로 옮겨온 뉴스 기사를 그대로 믿게 될 수도 있다.
만약 해당 기술을 직접 활용하거나 개발하는 직군에 있다면 관련 정보와 가능성에 대해 누구보다도 빠르게 접근할 수 있겠지만 이 경우에도 전체적인 관점을 놓치는, 시야가 좁아지는 터널 비전Tunnel vision에 갖히게 된다. 때문에 해당 기술이 끼칠 영향을 전반적으로 이해하고 싶다면 복합적인 시각을 가질 필요가 있다.
이 책은 AI 산업의 최전선에 일해온 저자가 AI의 기술적인 이해 뿐 아닌 그로 인한 사회·인문학·철학적인 다양한 변화의 스펙트럼에 대해 다루고 있다. 특히 이를 독자에게 직관적으로 이해시키기 위해 다양한 기술의 명칭이나 정의로 시작하는 게 아닌 AI를 활용한 '사용자 시나리오'를 소설의 형식으로 풀어 책의 도입부를 장식하고 있는 것이 인상적이었다. 해당 소설을 통해 사용자는 AI가 우리 삶에 어떻게 들어와 영향을 미치게 될 지를 생생하게 상상해볼 수 있다.
/주요 내용 · AI의 발전과 현황: 인공지능 기술의 발전 과정과 현재의 주요 기술들을 소개. AI가 우리 생활에 미치는 영향 분석 · AI의 윤리적 문제: AI의 활용이 가져오는 윤리적 쟁점과 사회적 불평등 문제, AI의 결정 과정에서의 투명성 부족에 대한 논의 · 미래 예측: AI가 앞으로의 사회, 경제, 일자리 등에 미치는 영향 예측 · 대응 전략: 개인과 사회가 AI와 함께 발전하기 위한 전략과 방법론
/핵심 주제와 의의 · AI와 인간의 관계: AI 기술이 인간에게 미치는 영향과 그로 인해 발생하는 두려움 분석 · 윤리적 고려: AI 기술의 발전이 가져오는 윤리적 문제와 사회적 책임에 대한 중요성 강조 -실질적 경각심: AI의 발전이 우리 삶에 미치는 영향을 깊이 이해하게 하여, 독자들이 보다 책임감 있게 AI를 바라볼 수 있도록 돕는다. -사회적 논의 촉진: AI와 관련된 윤리적, 사회적 문제에 대한 논의를 촉진하여, 보다 나은 미래를 위한 방향성을 제시한다.
/특징 · 명확한 진실 제시: 기술에 대한 과장된 기대나 두려움을 넘어, 사실에 기반한 분석 제공 · 다양한 사례: 실제 사례와 데이터를 통해 주장을 뒷받침하여, 독자가 이해하기 쉬운 구성
/대상 독자 · 일반 독자: AI에 대한 기본적인 이해를 원하는 일반 대중 · 전문가 및 연구자: AI 기술과 윤리에 관심 있는 전문가들 및 연구자들 · 정책 입안자: AI 관련 정책을 수립하는 데 필요한 통찰을 얻고자 하는 공공기관 종사자들
개인의 AI에 대한 인식과 우려가 어떠하든 간에 AI는 이제 인간의 삶에 서서히 물밀듯이 들어와 우리의 삶을 송두리째 바꿔놓게 될 것이다. 이런 변화속에서 이미 기술이 주변에 퍼진 뒤 그걸 따라 익히는 것만으로는 늦다. AI가 다양한 형태와 산업분야에 퍼지게 되면서 경제적인 역학구조가 바뀌며 새로운 가능성들이 열릴 것이다. 누군가 그 가능성을 먼저 취해 선점하기 전에 예측하고 움직일 필요가 있다. 그리고 이미 전 세계적인 변화의 흐름속에서 치고 나가며 두각을 일으키고 있는 국가들이 있다. 그걸 남 얘기 보듯 가만히 보고만 있다면 추후 AI 패권 국가와 기업들에게 휘둘리는 신세가 되고 말 것이다.
또한 AI에 따른 다양한 사회, 윤리 문제와 갈등, 그로 인한 행정과 정치, 법 체계 등 인류의 현재 문명의 근간을 이루어왔던 다양한 것들이 변화에 대한 도전에 직면할 것이다. 이러한 변화와 그 기저에 있는 기술적 가능성과 맹점, 한계 등을 인식해 미리 대응책들을 전 분야에 걸쳐 준비해야 한다. 책은 AI 기술의 발전과 그에 따른 사회적 변화에 대한 깊은 성찰을 제공하며, 독자들이 이 시대의 진실을 냉철하게 마주할 수 있도록 돕는다.
저자는 리서치 센터에서 일했지만 단지 책상에 앉아 자료조사만 하는 것에 그치지는 않는다. AI를 직접 개발하진 않았지만 컴공을 전공하고 코딩을 해봤고 그 이후 최첨단의 기술개발 현장과 인력들과 일해왔기 때문에 기술 개발 과정에 대해 이해하고 이에 대한 구체적인 변화상이 어떻게 될지도 통찰해낼 수 있었다. 코딩과 개발현장에서 구체적으로 어떤 변화가 생길지를 예측하는 데에서 단순히 여러가지 매체들에서 긁어모은 AI지식 모음이 아닌 저자의 경험과 전문성이 느껴볼 수 있었다. 이 부분이 이 책을 다른 AI관련 양산형 책과 다른 지점으로 만들어 주는 백미라 할 수 있겠다.
AI에 대한 기술 발전의 과정과 패러다임 변화, 그로 인해 우리 사회와 삶이 어떻게 바뀔지에 대한 복합적인 예측 및 AI에 대한 기술적인 접근과 이해부터 인문학과 철학적인 논의에 이르기까지 AI와 관련된 현 시대의 쟁점과 현안을 챙기기에 좋을 책이었다.
2022년 11월 30일 처음으로 챗GPT(GPT 3.5)가 대중에게 공개되고, 1년 9개월 사이에 GPT 4.0, GPT 4o, GPT 4o1이 발표되었다. 구글은 제미나이 1.5를 발표했고, 메타에서는 라마 3.1, 그 외에 미스트랄, 클로드, 업스테이지 Solar, 알리바바 Quwen2 등이 앞다투어 새로운 모델을 발표하고 서비스 경쟁을 시도한다.
미국을 선두로 중국, 유럽, 한국등 인공 지능 기술을 가진 나라들의 경쟁이 엄청나다. 뿐만아니라 퍼플렉시티, 스테이블 디퓨전, 미드저니, 소라, 런웨이, 피카랩스, 감마, 캔바, 코파일럿, 커서 AI등 인공 지능 기술을 활용한 생산성 도구 서비스를 앞다투어 출시하고 있으며, 텍스트를 넘어서 음성, 이미지, 영상으로 그 영역을 빠르게 확장하고 있다.
하지만, 주위를 살펴보면 생각보다 이런 변화들이 개발자와 특정 집단을 제외하고 제대로 알지 못하거나, 챗GPT로 번역등의 일부 기능만 사용할 뿐, 제대로 활용하지 못하는 것 같고, 인공 지능 기술이 앞으로 사회를 어떻게 변화시킬지 인식하지 못하는 것 같다.
이 책은 전체 6개 장으로 구성되어 있으며, 각 장의 세부 내용을 살펴보면,
1장 '미래'에서는 2034년 모습을 예측한 저자의 소설로 시작한다. 앞으로 10년 후의 일이지만 충분히 실현 가능할 것 같으며, 어쩌면 10년이 안 걸릴지도 모를 일이다.
저는 당신의 일을 대신함으로써, 당신이 더 중요하고 가치 있는 일에 집중하실 수 있도록 도움을 드리는 거죠. 내일 커피를 직접 타고 싶다고 말하시면 내일 아침에 저는 커피를 만들지 않을 겁니다. 그런거예요 1장 미래, p025
2장 '인공지능 시대의 시작'은 인류의 인공지능 발전의 역사에 관해 설명한다.
세상은 이렇게 다가온 인공지능의 세 번째 봄이 전과 다르다는 것을 느꼈다. 봄은 여름이 되었다. 아직도 여름 한복판이다. 2장 인공지능 시대의 시작, p071
3장 '인간의 삶으로 파고드는 인공지능'에서는 현재의 인공 지능 기술의 장단점을 살펴 본다. 인류가 어떻게 인공 지능 기술에 대처하는지도 알아본다.
미래에 인공지능이 인류 문명을 파괴한다면 그건 너무 똑똑해진 인공 지능의 의도 때문이 아니라, 인공지능이 아무 생각 없이 추구하는 효율성 때문일 확률이 높다. 3장 인간의 삶으로 파고드는 인공지능, p098
4장 '코딩의 종말'은 코딩과 관련한 인공 지능 기술의 원리와 현재의 기술을 살펴보고, 인공지능 코딩 도구를 알려준다. 그리고, 개발자의 미래를 예측해본다.
당신을 대체하는 것은 인공지능이 아니라, 인공지능을 활용하는 다른 사람이다. 4장 코딩의 종말, p205
<4장 코딩의 종말, p205-206>
5장 '인공지능과 지적 노동'에서는 법률, 금융, 의료, 소매업과 제조, 교육, 운송과 에너지, 보험, 부동산 광고, 미디어, 엔터테인먼트, 농업 분야에서 활용되는 인공 지능 기술과 현황을 살펴본다.
인공지능의 영역이 넓어질수록 인간의 필요성은 점점 더 옅어지는 것도 당연하고도 슬픈 수순이다. 5장 인공지능과 지적 노동, p259
6장 '다시 미래'는 1장과 마찬가지로 상상으로 작성되었다. 인공 지능의 발전과 인류의 미래에 관해 알아보고, 발생할 수 있는 문제점과 해결책을 알아보면서 마무리 한다.
우선 현재 인공지능을 연구하고 개발하는 지구상의 모든 나라가 인류의 미래를 진정성 있게 걱정하는 합리적이고 민주적인 정부를 수립한다. 그다음 그런 정부가 한자리에 모여 국제적 협의체를 만든다. <중략> 불행하게도 인류는 단 한 번도 이런 일을 한 적이 없다. 6장 다시 미래, p289
책에서는 저자의 오랜 경험과 경험을 바탕으로 얻은 다양한 산업의 인공 지능 활용 방안을 상상력이 넘치는 소설로 재미있게 풀어낸다. 인공 지능의 역사를 비롯하여 현재 다양한 분야에서 활용되는 있는 AI 기술을 예를 들어 알기 쉽게 자세히 설명하고 있어서 인공 지능이 나와 내 주변에 어떻게 활용될 수 있는지에 대한 아이디어를 얻을 수 있었다.
책에서 설명하는 내용이 모두 진실은 아니겠지만, 불편할 수도 있는 인공 지능의 장단점을 가감없이 알려주고, 앞으로 변화하게 될 인공지능 시대를 맞이할 좋은 지침서가 될 것이다.
인공 지능 기술에 대한 막연한 두려움을 가졌거나, 방어적으로 대했다면, 앞으로 다가올 인공지능 시대를 맞이하여 이 책에서 다루는 미래의 모습이 내가 어떻게 대비하면 좋을지 안내해 줄 좋은 길잡이가 될 것이다.
임백준 작가님은 이미 몇 개의 저서로 유명한 프로그래머 겸 작가입니다. 『뉴욕의 프로그래머』, 『누워서 읽는 알고리즘』, 『행복한 프로그래밍』, 『폴리글랏 프로그래밍』 등 다양한 저서가 있으며, 개인적으로 모두 재미있게 읽은 책들입니다.
또한, 임백준 작가님이 진행하셨던 팟캐스트에서 주최한 나는 프로그래머다 컨퍼런스에서 들었던 컨퍼런스 오프닝 프레젠테이션은 아직도 제 마음 깊숙이 남아 있습니다. 지금이야 '데브컬처'라는 개념이 일반적인 상식같이 통용되지만, 당시에는 프로그래밍을 일이 아닌 문화로 접근하고 그 문화에 대한 사랑이 느껴져서 매우 신선했던 기억이 납니다.
주변 개발자에게 기회되면 언제나 이분의 책을 추천할 만큼 필력이 훌륭하시기도 하며, 20년간 뉴욕 월스트리트에서의 경력 그리고 최근 삼성리서치 AI 센터에서 4년동안 데이터 조직을 이끄신 만큼 이 분야에 대한 인사이트가 남다르십니다.
책 구성
도입부는 특이하게 소설로 시작합니다.
내용을 자세히 서술할 순 없지만, 간단히 요약하자면 인공지능이 사람의 일을 본격적으로 대체하기 시작하는 "미래"에 대한 단편소설 입니다.
문득 8년 전, '나는 프로그래머다' 팟캐스트 시절 SF 책 관련 이야기를 하실 때 신나게 이야기하시던 모습이 기억납니다. 이때 이야기하신 『블레이드 러너』나 『멋진 신세계』, 『1984』 등 SF나 디스토피아 소설에 관심이 생겨서 많이 찾아봤었죠. 역시나 해당 장르 매니아답게, 복선 및 전개 그리고 결말까지 흥미로운 단편이었습니다. 이 단편은 나머지 책 내용에 대한 흥미를 돋우는 애피타이저의 역할을 톡톡히 해냅니다.
이후 2장에서는 '인공지능 시대의 시작'이라는 주제로 지금까지의 역사를 이야기합니다. 그리스 로마 신화부터 두 번의 인공지능 겨울과 현재 시점까지 풀어냅니다. 인공지능 겨울의 경우 다른 AI나 수학 관련 책들에서도 언급되지만 정확히 무엇인지 인공지능 겨울 위키를 봐도 잘 안 와닿는데, 이 책에서는 너무 흥미롭게 잘 이야기해 줍니다.
3장에서는 인간의 삶에 스며든 인공지능 그리고 인공지능에게 빼앗길 지적 노동을 수행하는 사람들이 읽으면 좋은 내용들이 나와 있고, 4장에서는 그렇지만 결국 코딩이라는 매개체를 통해 인공지능이 사람을 대체하는 것이 아닌, 인공지능으로 문제를 해결하는 사람이 다른 사람을 대체할 거라는 이야기를 길게 풀어냅니다. 그리고 5장에서는 인공지능이 미치는 다양한 분야의 지적노동(법률, 금융, 의료, 소매업, 제조, 교육, 운송 등등)을 설명합니다.
마지막 장에서는 실제로 인공지능의 발전으로 인해 우리가 두려워해야 할 것이 무엇인지 재조명합니다.
후기
지금까지 책 소개였습니다.
아래 후기에서는 스포일러가 있을 수 있으니, 뒤로 가기를 누르시고 나중에 꼭 사서 읽어보시길 추천드립니다.
책의 제목과 표지는 '인공지능 특강'이라고 되어 있지만, 제 개인적인 생각으로 이 책은 공포 스릴러물입니다.
사람들이 현재 실제로 하고 있는 인공지능에 대한 걱정이라는 장치를 잘 버무려, 마지막 장에서 상상력이라는 공포를 극대화시킵니다.
다시 처음으로 돌아가서, 1장은 AI로 인해 일자리를 잃는 미래 사회에 대한 짧은 단편 소설입니다. 2~5장에서는 수많은 사람들이 AI 관련 무지와 오해로 만들어낸 상상 속 유령에 대해서 그런 건 없다며, 전문가의 인사이트를 통해 완벽하게 불안을 해소시켜 줍니다. 그렇게 안심하게 만들고 나서 마지막 장에서는 1장의 단편 소설이 저자의 상상력이 아닌 우리에게 다가오는 미래이며 우리는 그 종착점으로 가는 걸 멈출 수 없고 그 끝에는 호모 사피엔스의 종말, 사람들은 잉여 인간이 되고, 소수 엘리트들에게 지배당할 것이라는 타당한 근거를 제시해 줍니다.
우리가 상상하는 유령이 아닌 실제로 마주하게 될 괴물을 보여주며 오펜하이머와 핵에 빗대어 표현합니다. 1장의 단편의 전개가 책 전체 내용에 대한 복선이었던 것입니다.
기존 공포의 클리셰를 책에 녹여냈습니다. 맨 마지막 장 '해결책'이라는 섹션에서는 유일한 해결책이 있지만 이는 실행 불가능한 해결책이며, 어디로 가든 결국 어두운 막장으로 가고 있다고 마무리합니다.
마지막장과 에필로그를 통해서 비관론자에서 낙관론자의 극과 극의 모습을 느낄수 있었습니다. 에필로그의 첫 문장을 읽고, 마치 『1984』에서 시스템에 저항하다가 결국 굴복하여 빅브라더를 사랑하게 되는 윈스턴이 떠올랐네요.
물론 이렇게만 말하면 배드엔딩 이기에 마지막 장만 빼고보면, 3차 인공지능 봄이 펼처진 현재 시점에서는, 아직 인공지능이 할 수 있는 것, 즉 한계가 명확합니다. 그렇기에 AI가 사람의 일자리를 빼앗기 보다는, 인공지능을 잘 사용하는 다른 사람이 일을 차지하게 될 것이기 때문에, 이를 현명하게 대비하자~라고 받아 들이면 좋을 것 같습니다.
전문가의 AI 분야에 대한 통찰과 소설까지, 내용이 너무 알차서 책 두 권을 본 것 같은 기분. 강추 입니다.
마치며
AI 관련 책에서 열린 결말로 인해 찝찝한 기분을 느끼게 하는 이토 준지의 단편집을 읽는 듯한 느낌을 받을 줄은 몰랐습니다. 후기를 쓰면서 다시 부제를 보니 1장 제목이 "미래" 그리고 6장이 "다시 미래"... 이 또한 복선인 것 같은데 이제야 눈치챘네요.
솔직히 개인적으로 저자분의 팬이기도 했지만 1장 단편소설로 시작하는 구성부터 조금 놀라웠고 마지막에서 그렇게 끝낼줄은 상상도 못 했네요. 며칠 간 시간 가는 줄도 모르고 즐겁게 읽었습니다.
분명 처음에 윌스미스와 미국 정치인들의 얼굴을 진짜처럼 만든 영상에 신기해하던 때에서 몇년 지나지 않아 발생한 일이었다. 2020년부터 텔레그램에 개설된 단체 채팅방에서 학생들과 교직원들, 지인들을 대상으로 딥페이크 음란물을 생성해 유포하는 디지털 성범죄가 발견되어 알려진 이 사건은, 아직 밝혀지지 않은 피해자들과 가해자들의 수 조차 명확히 파악할 수 없을 정도로 규모가 크고 심지어는 성범죄를 보도하는 기자들의 신상을 캐 딥페이크 합성물을 만들며 협박하는 기자 합성방 까지 생기고 있는 상황이다.
우린 처음 딥페이크 기술이 나왔을 때 첫인상으로는 신기해했을지언정, 분명 위험을 감지했다.
현재 딥페이크는 정치적으로도, 위처럼 성범죄로도, 사기로도 악용되고 있으며
처음 윌스미스가 스파게티 면을 말도 안되는 모습으로 먹는 것을 보면서도 차후 분명 그럴 가능성이 더 크다는 것은 충분히 예상 가능했다.
실제로 좋은 방향으로 활용될 분야가 상대적으로 적은 기술임이 명확했다.
그것을 알고도 기술은 명확한 규제 없이 발전했고, 엄한 피해자들을 생산하며 악용되고 있다.
모두 분명 알고 있었다.
그런데 왜 그 누구도 막지 않았는가?
우린, 앞으로 딥페이크 뿐이 아닌 인공지능의 기술들을 끝없이 마주할 것이다.
그 과정에서 알파고와 Chat GPT 등을 거치며 우린 직업을 빼앗길 수도 있다는 불안감과 공존하고 있음에도 이 흐름에서 벗어날 수 없다.
우린 이미 올라탄 파도 위에서 어떻게 헤엄쳐야하는 것일까
책 소개
책 제목: AI 트루스
글쓴이: 임백준
출판사: 한빛미디어
초판 1쇄: 2024.08.20
우리는 막연하게 실체 없는 적을 마주하고 두려워하고있다
한때 유행했고 아직도 인기가 많은 장르의 영화가 있다. 영화에서 그들은 사람 손에 만들어져 명령을 수행하는 과정에서 인간을 공격하는 반란을 일으킨다. 그 때문일까, 아니면 기술의 강력함 때문일까, 우리는 꽤나 뛰어났던 인공지능 로봇인 소피아를 보고도 농담으로 '인간을 파괴하겠다' 라고 말한 한마디만을 각인하고 있을정도로 인공지능에 대한 반감을 항상 한 켠에 가지고 있다.
그렇지만 그런 생각이 정말 틀린 것은 아니다. 예를들어 한때 트위터에서 사람들과 대화하며 성장할 수 있도록 만든 인공지능 챗봇인 테이가 있다. 처음에는 분명 젊은 세대들과 대화를 나누는 목적으로 시작되었으나, 지속되는 사용자들의 극단적 견해 주입으로 테이는 각종 증오와 편견으로 오염되어 차마 입으로 옮길 수 없는 말들을 내뱉게되었고, 결국 문을 닫게 되었다.
비록 사라진 테이지만, 우리는 이로 인공지능이 잘못 사용되었을 때의 위험을 제대로 경험 할 수 있었다.
도입부에 언급한 딥페이크도 결과 심각성은 분명히 다르지만 비슷한 맥락이다.
2017년 헐리우드의 최고 스타들의 성인물 영상이 딥페이크 합성으로 생성되어 유출된 사건이 있었다. 일반 프로그래머가 오직 오픈소스 라이브러리인 텐서플로를 이용해 만든 것으로, 당시에는 허술한 영상이었지만 지금은 아니다.
꽤나 고도로 발전되어 바로 다음 해인 2018년, 미국 전 대통령의 영상이 가짜로 돌아다녔고, 이번 2024년 미국 대선에서도 가짜 정치권 영상이 떠돌아 사람들을 현혹시켰다. 그리고 우리나라는 여자 연예인들의 딥페이크 합성 성인물 영상/사진 피해에 이어서 이번에는 일반인들조차 피해를 입은 것이 드러났다.
분명히 예고된 일이었다. 모두 알고 있었음에도 대처하지 않은 결과 일은 점차 커져가고 있다. 딥페이크 탐지 기술을 사용할지언정 창과 방패처럼 딥페이크는 그 탐지 기능을 회피하게 업그레이드되고 탐지 기술은 그에 대응해 공방을 펼칠 것이다.
과정에서 시간은 계속 지나 해악은 커질 것이고 우리는 피해자들만 수두룩한 어려운 싸움을 이어나가야 할 것이다.
사람들에게 인식을 교육하여 사기의 피해를 받지 않도록하고, 범죄를 저지르지 않도록 예방해야한다. 또한 사람들은 거짓에 휘둘리지 않고 피해자들을 감싸는 냉정하면서도 성숙한 태도를 가져야하나, 그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악의적인 사용에 대한 처벌과 단속을 엄하게 수행하는 법을 만들어야하는 것이다.
이렇게 본다면 인공지능에 대한 악용과 막연한 두려움이 커질 것이다. 그러는 것이 이상한 것이 아니다. 그러나, 한가지 모순적인 것이 있다. 자세히본다면 위 두 케이스 그리고 앞으로의 인공지능의 부정적 면모 모두 주체가 사람이라는 것이다.
돌이킬 수 없게 변질되어버린 테이도, 수두룩한 피해자를 낳고 있는 딥페이크 성인물도 인간의 손에 만들어진 것이다.
인공지능은 어디까지나 목적이 존재하지 않는다. 그들은 인간을 파멸시킬 이유도 욕망도 없고 그런 생각 자체가 없다.
악용하는 사람들을 처벌하고 규제하는 것에 더욱 신경 쓸 일이지, 적어도 현재의 기술로는 인공지능 스스로가 그러할 가능성은 없다.
유일하게 두려워할 가능성이 있다면 인공지능이 효율을 추구할 것이라는 거지만, 이는 인간이 미리 그 선을 정의하면 될 일이다.
그러니, 적어도 이 방면에서 막연하게 두려워할 필요는 없다는 것이다.
(혹시, 효율적인 결과를 추구하는 제 3자인 인공지능이 인류 문명을 파괴할까 두려운 것이라면 우린 많이 찔리는 것이 있는게 아닌가)
그 적은 우리의 자리를 위협하고있다
그래, 인공지능이 인류를 파괴할 일은 없다고 치자. 그렇지만 우리가 인공지능에게 가진 두려움은 이뿐만이 아니었다.
직업을 빼앗길 수도 있지 않은가?
2024년 코그니션이라는 회사에서는 데빈 AI 라는 첫 인공지능 소프트웨어 엔지니어를 선보였다. 설계부터 개발, 배포, 유지보수까지 그 자리에서 시연할 정도로 뛰어난 성능을 보였고 사람들은 충격에 휩싸였으며 개발자들의 종말이라는 뉴스가 돌았다.
이를 보고 개발자가 아닌 친구들이나 부모님 지인분들이 본인에게 '개발자 자리를 AI 에게 곧 뺏기는 것이 아니냐' 하는 얘기를 자주 들었다.
간혹 여론은 연봉이 상대적으로 높은 개발자들을 자기가 만든 것에 자리를 빼앗기는 꼴이 보기 좋다며 깎아내리는 가십거리로 쓰기도 했는데, 의외로 개발자들은 꽤나 평온했다.
설령 데빈 AI 가 나왔을지언정 내가 당장 지금 모니터를보고 쉼 없이 타자 500 이상의 속도로 코드를 작성하며 이슈를 쳐내야하는 현실은 달라지는 것이 없기에. 그래도 사실 속으로는 와닿기는 하는 것이 실제 실리콘 밸리의 개발자들의 채용률이 현저히 줄었고, 개발자들은 개발 시에 인공지능 도구들을 사용하길 권장 받거나, 당연하게 사용하는 사람들이 늘어날 정도로 환경이 달라졌기 때문이다.
개발자를 괜히 선택한 것이 아니냐는 반쯤의 걱정과 반쯤의 비아냥이 섞인 질문을 받을 때마다 본인 또한 진담 반 농담 반으로 되받아치곤 했었다.
'설령 그렇게 될지언정 개발자는 제일 늦게 뺏길걸'
꽤나 후련한 딜 교환이었지만, 사실 현실적인 말이다.
지식/논리/추론을 필요로하는 직종은 개발자 뿐이 아니라 거의 세상의 모든 노동자에 해당한다.
쉽게 나열만 하더라도 MRI 등 검사 결과를 분석하는데 인간보다 뛰어난 능력을 보이는 AI 의사, 시장의 데이터를 사람보다 월등한 속도와 양으로 분석해 최대한의 이익을 낼 수 있는 금융권 직종들, 자율 주행 차량이 늘어나면 자연히 대체될 운송업, 이미 많은 학생들이 사용하고 있는 교육 분야의 AI, 감정이나 편견 혹은 부당한 뒷거래 걱정 없이 정확한 판단을 할 AI 판사...
우리는 모두 함께 벼랑 끝으로 휩쓸려가고 있는 것이다. 설령 예상치 못하게 개발자들이 먼저 떨어져 옅게 비명이 들린다고 할지라도 그 자 또한 동일한 입장일 것이니 말이다.
우리가 마주한 것은 거울이다
그러나 잘 생각해보면 우리는 인공지능에게 자리를 뺏기는 것이 아니다. 완전히 대체하기는 시간이 많이 걸릴 것이고 정착하는 그 긴 과정에서 여러 일자리들은 새로 생길 것이다. 결국 우리가 당장 걱정해야하는 것은 인공지능이 아니라 인공지능을 잘 활용하는 다른 사람이다.
그리고 인공지능의 악용에 대한 두려움은 그 기술을 수익을 위해 변질시키거나 독점하기 위해 무력으로 싸우게되는 경제 구조와 질서 자체에 있다. 우리는 이미 그에 대해 기술의 발전과 무기의 발전에 있어서 그 예고편을 보았고 인공지능 또한 다르지 않을 것이라는 것을 알고 있다.
직업을 뺏기게 될 것도, 우리가 막연하게 두려워하는 것도, 전부 사람이다.
노아의 방주는 없는가
그렇다면 이 예고된 종말의 홍수에 노아의 방주는 없는 것일까?
당연히 유일한 해결책이 있다.
인공지능을 인류를 위해 안전히 개발하는 방법을 논의해 가이드를 만들고, 딥페이크와 같이 통제할 수 없거나 악용 될 기술들을 제한한다. 정책을 위반할 경우 처벌할 수 있는 방법과 규제를 국제적으로 세운다. 그리고 소외되는 사람이 없도록 기술의 혜택은 여러 국가들에서 공평히 나누고 지원하도록 관리하는 것이다.
위 얘기가 어딘가 익숙하지 않은가?
'환경을 미래 인류를 위해 안전히 개발하고 보호할 가이드를 만들고, 파괴하는 행태를 제한한다. 위반할 경우 처벌할 수 있는 방법과 규제를 국제적으로 세운다. 그리고 소외되는 사람이 없도록 혜택은 여러 국가들에서 공평이 나누고 지원하도록 관리한다.'
여기에서 우리는 아까의 유일한 해결책이 박살나는 소리를 들을 수 있다.
지구 온난화의 경고와 지구의 시계가 몇 세대 남지 않았다는 경고에도 여러 국가들은 지난 날의 환경 파괴에도 여전하게 이기적으로 행동하고 있으며 일부 국가들은 여전히 소외되어 선택의 여지 없이 환경 파괴로 그 기반을 삼으려하고 있다.
인류는 단 한번도 유일한 해결책을 실천해 본 적이 없다.
앞으로 몇 년이 남았을지는 모르지만 꽤나 인공지능의 파도는 빠르게 덮쳐오고 있다. AI 는 어느새 미래가 아니라 현재가 되었으며 우리는 아직 2단계, 인공지능이 우리에게 도움이 되는 활용 단계에 와있지만 3단계가 눈앞에 도래할 것이다.
이 큰 홍수의 흐름을 바꿀수 없다면, 나는 어떤 태도를 취해야하는 것일까?
적어도 AI 를 적극적으로 활용해 수영, 파도를 타는 법을 배우고 적당한 튜브를 잡아 흘러가야할 것이다.
소외되어 가라앉지 않도록 말이다.
추천 대상
이 모든 흐름은 상상에 불과하고 그랬으면 좋겠지만, 모두가 피할 수 없는 경우의 수기도 하다.
AI 시대는 이미 도래했기에 종말론과 같은 이 얘기를 마주해 설령 망상같은 웃긴 얘기라고 생각할지언정,
우리나라 개발자라면, 특히 책을 읽는 개발자라면 익히 이름을 기억하고 있을 만한 "임백준"님의 저서입니다. 저는 임백준님이 번역했거나 쓰신 책을 13권 넘게 읽었는데요. 그렇게 보면 은연중에 "임백준"님의 팬이라고 할 수도 있을 것 같습니다. 제 기억에 "임백준"님의 책을 처음 접한 것은 <누워서 읽는 알고리즘>, <뉴욕의 프로그래머> 였던 것 같습니다. 십수년전 이었기 때문에 다른 기억은 가물해졌지만, '개발자가 뭐 이렇게 글을 잘쓰지?'라는 생각을 했던건 아직 기억에 남는 군요. 10년전, "나는 프로그래머다"라는 팟캐스트 방송도 전부 들었는데요. 사실 글만 잘쓰시는게 아니라 말도 잘하시는 개발자라는 점에서 정말 놀라웠습니다.
<AI 트루스>도 정말 맛깔나게 잘쓰신것 같습니다. 책을 다 읽을 때까지 손에서 책을 놓을 수 없었거든요.
1장은 소설 형식으로 시작하고 있습니다. 점차 일자리가 사라져갈 것 같다는 개발자들의 불안감을 소설로 표현하신 것 같더군요. 인공지능이 결국은 개발자들의 일을 가져갈 거라는 예측이 난무하는 세상이니까요.
2장 부터는 인공지능이 어떻게 발전해 왔는지 어떤 역사를 가지고 있는지 맛깔나게 설명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우리가 가진 불안감에 대해서 일단 정리 해주십니다.
이렇게 사람을 닮은 휴머노이드 로봇은 결국 벽에 드리워진 사람의 그림자다.
그림자는 스스로 생각하거나 상상하지 않는다.
사람이 생각하고 상상한다.
본문 94~95 페이지
개발자들의 일에 지닌 진짜 가치는 "문제 해결"이지 "코딩"이 아니라 주장하십니다. (145 페이지) 게다가 현재 가장 잘나가는 인공지능들이 소프트웨어 개발을 위한 코딩에 그다지 성공적이지 못하다는 측정결과(SWE-bench 실험)도 언급되네요.
그렇다면 개발자들은 안전할까요? 이 부분에 대해서 임백준님의 정리는 다음과 같습니다.
당신을 대체하는 것은 인공지능이 아니라 인공지능을 활용하는 다른 사람이다.
206 페이지
그저 그런 개발자보다 많게는 25배까지 높은 생산성을 보이던 사람은
인공지능 도구를 장착한 후 생산성이 더 높아져 다른 개발자보다 50배, 100배 더 높은 생산성을 보이게 될 수 있다.
227 페이지
그후 임백준님은 이런 현상이 다분히 소프트웨어 개발이라는 직업에만 국한 된것이 아님을 지적합니다. 그리고 모든 역량이 소수 엘리트 집단에 집중되는 현상이 발생할 것이므로 다순히 몇몇 개인이나 기업의 차원보다 국가의 대비가 절실함을 주장하고 있습니다.
오랜 동안 IT 업계에서 지식적인 면에 선두에 계셨던 분이시기 때문에 AI 분야에 대해서도 정확한 안목으로 이야기를 풀어주신것 같아 책 읽는 내내 재미있었습니다.
저는 AI가 펼칠 미래에 대해 이야기가 나올 때마다 켄타로 토야마의 <기술중독사회>를 인용합니다. 켄타로 토야마는 이 책에서 "기술은 가교가 아니라 기중기이다"라고 말했는데요. 기술이 우리를 미래로 연결해주는 주체인 가교로 역할하는게 아니라, 우리가 미래로 나아갈 때 우리의 도구가 되어 역할을 할 것이라고 주장하는 것입니다.
따라서 AI도 가교가 아니라 기중기라고 보는게 맞다고 생각했습니다. 즉, AI를 누가 어떻게 쓰냐가 더 중요한 것이고, 그런 맥락에서 AI를 잘 사용하는 개발자들이 그렇지 못한 개발자들의 일자리를 위협하게 될 거라는 임백준님의 예측에 동의 합니다.
또한 소프트웨어 개발자의 작업에서 "코딩"이 전부라고 생각하는 사람들은 AI가 코딩을 하기 시작하면 그리고 언젠가는 더 잘하게 될 테니까 개발자직업이 AI로 인해 사라질 거라고 주장하는 사람이 있는데요. <AI 트루스>에서 임백준님은 그렇지 않다고 말씀하고 계십니다.
이 부분에 대해서는 저도 첨언하고 싶은게 있는데요. 프레드릭 브룩스의 <맨먼스 미신>입니다. 브룩스는 1995년에 출판된 <맨먼스 미신 20 주년 증보판>에서 "은총알은 없다"라는 개념을 설명하기 위해, 소프트웨어 개발은 "본질적 작업 (essential task)"와 "부차적작업(accideental task)"로 나뉜다고 주장합니다. 본질적 작업은 프로젝트를 진행하면서 명확하게 볼 수 없는 일들인데요. 소프트웨어의 "추상적인 개념 구조"를 만드는 작업이 이에 해당합니다. 부차적작업은 프로젝트를 진행하며 눈에 보이는 것들입니다. 예를 들어 프로그래밍 언어 난이도, 하드웨어 사양 같은 것들이죠. 일반적으로 코딩 작업을 개선하기 위해서 하는 일은 "부차적 작업"을 잘 하게 하는 것이죠. 그리고 부차적 작업의 결과는 코드이고요. 인공지능은 코드를 가져다가 학습하죠. 다시말해서 인공지능이 학습한 결과는 부차적 작업에 도움을 줄 수 있는 무언가가 되는 것이죠.
브룩스가 "은총알은 없다"라고 주장한 것은 부차적작업을 개선하더라도 소프트웨어 개발에 어려움을 주는 건 모두 본질적 작업에 있기 때문입니다. 임백준님은 본질적작업에 대해 "요구사항 분석, 시스템 설계, 테스트, 유지 보수에 이르는 소프트웨어 전체 과정", "소프트웨어 프로젝트 전체를 다루는 일"이라고 표현하고 계시더군요. (185 페이지)
그럼 본질적작업을 잘할 수 있는 방법은 무얼까요? 애자일 선언 당사자 중 "실용주의자"로 참여했던 앤디 헌트는 <실용주의 사고와 학습>이라는 책에서 짝프로그래밍을 R모드개발과 L모드개발로 설명했습니다. 짝프로그래밍은 코드를 직접타이핑하는 드라이버 역할을 하는 개발자와 코드의 방향성과 '프로젝트 전반'을 코드에 녹여 넣는 역할을 하는 네비게이터 역할의 개발자 둘이서 함께 소프트웨어 개발을 하는 작업인데요. 이때 드라이버가 L모드 두뇌 작동 모드를 사용하고 네비게이터가 R모드 두뇌 작동모드를 사용한다고 정의한 것입니다.
<지구촌>이라는 책에서 마샬 맥루한은 R모드 지식을 "동양적"지식 체계로 묘사한 적도 있는데요. L모드는 언어적이고 측정가능한 순차적 논리를 따르는 지식을 다룬다면, R모드는 시공감각적이고 상황 전체를 아우르는 지식을 다루는 것이죠.
짝프로그래밍으로 개발할 경우 코딩 시간은 조금 늦어지지만 코드의 퀄리티가 나아지기 때문에 결과적으로는 각자 작업을 할때보다 우월한 코드 결과를 만들어내게 된다고 합니다. L모드의 결과물인 코드는 인공지능이 학습하는 재료가 되고 인공지능이 극단적으로 발전하면 L모드의 작업은 대체할지도 모릅니다. 하지만 R모드의 작업은 결과물이 불분명하고 인공지능이 가져다 학습할 수 없습니다. 그렇다면 인공지능이 발전한 미래에 살아남는 개발자는 R모드의 역할, 짝프로그래밍에서 네비게이터가 하는 역할을 잘하는 개발자가 될 겁니다.
이 부분에 대해 임백준님의 언급은 고무적입니다. 역자로 활동하셨던 <코딩호러가 들려주는 진짜 소프트웨어 개발 이야기>의 제프 아트우드(엣우드)의 글을 인용하셨더군요.
정말로 프로그래밍이 견딜 수 없을 만큼 좋아서 하는 사람이 아니라면 개발을 계속 할지 여부를 생각해보라는 것이다.
본문 226 페이지
코딩의 기계적인 활동인 L모드 드라이버 역할만으로 만족을 하는 개발자는 어쩌면 코딩을 좋아하는 사람이 아닐지도 모릅니다. <경영의 실제>에서 피터드러커가 언급한 세명의 석공중에 '직업적 석공'에 해당하는 사람일지도 모르죠. 하지만 그런 개발자의 실력은 인공지능이 대체 가능한 실력입니다.
코딩이라는 일 자체에서 보람과 기쁨을 느끼는 개발자라야 미래에도 살아남을 개발자가 아닐까 싶네요. 브룩스는 <맨먼스 미신> 에필로그에서 다음과 같은 이야기를 했습니다.
"열정 때문에 공짜로라도 기꺼이 추구할 일을 생업으로 삼도록 신이 주신 특권을 누릴 수 있는 사람은 극소수에 불과하다. 저자는 매우 감사드린다."
어쩌면, 사랑하는 만큼 지식노동분야에서 생존하는 시간도 길어지는게 아닌가 하는 생각을 할 수 있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