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딩이란 건 누구나 마음만 먹으면 비교적 쉽게 배울 수 있다. 일종의 언어를 배우는 것과 비슷한데, 컴퓨터가 어떤 연산이나 처리를 하기 위해 우리가 컴퓨터가 이해하는 언어로 쓰는 것으로 이해하면 쉽다. 하지만 우리가 영어 단어를 많이 아는 것과, 외국에서 영어를 유창하게 쓰는 것에 차이가 있듯이 코딩도 단순히 공부만 열심히 해서 그것을 잘 한다고 할 수는 없다. 책 <코딩 뇌를 깨우는 파이썬>은 단순히 파이썬의 문법을 배우는 것이 아니라, 문제 해결에 파이썬을 어떻게 활용해야 하는지 알려주고 생각할 수 있게끔 함으로써 코딩을 적시적소에 활용할 수 있도록 돕는다.
책의 소개를 보면 MIT학부 과정을 가르치면서 준비한 강의 노트라는 내용이 있는데, 파이썬을 모르는 사람을 대상으로 하고 있고, 코딩 그 자체보다는 코딩으로 문제를 해결하거나 데이터를 이해하고 모델링하는 방법을 주로 다룬다.
책은 26개의 장으로 구성되어 있다. 책은 비교적 얇은 편이지만 폭 넓은 주제들을 다루고 있는데, 책의 저자도 이 책에선 깊이보다는 폭넓은 분야를 다루는 것에 중점을 두었다고 한다.
책의 전반부는 파이썬에 대한 소개와 파이썬 프로그래밍에 필요한 기본적인 지식들을 다룬다. 중반부는 코딩을 효율적으로 하는 방법에 대해 다루는데, 그냥 지식만 알려주고 끝나는 것이 아니라 어떤 문제를 해결하는 방식을 다루는 예제와 중간중간 연습문제처럼 뇌풀기 문제가 나와 배운 내용을 가지고 문제를 해결하는 방법을 터득하도록 한다.
전반부에서 터득한 내용을 기반으로 중후반부에서는 현실세계의 문제를 푸는 방법들을 배운다. 그러면서 알고리즘 복잡도와 그래프 출력, 배낭 문제, 피보나치 수열, 확률, 몬테카를로 시뮬레이션 등 마치 강의를 듣는 것처럼 매 장마다 새로운 주제들을 마주할 수 있다.
<코딩 뇌를 깨우는 파이썬>의 장점은 폭 넓은 분야를 다룬다는 점이다. 코딩을 모르던 사람이라도 이 책을 접하는데 어려움이 없는데, 폭 넓은 분야를 다룬다는게 그만큼 배경지식을 요구하기도 하기 때문에 단점이 되기도 한다. 여느 코딩 서적처럼 예제를 엄청 풀어서 설명해주고 천천히 나아가는 것이 아니라, 비교적 얇은 책 한권에 파이썬으로 다룰 수 있는 계산 전반을 다루기 때문에 하나하나 곱씹어가면서 읽어야 한다.
책의 내용이 친절하진 않지만 결국 코딩은 코드로 동작된다. 예제를 따라하면서 충분히 동작원리에 대해, 그리고 활용법에 대해 이해를 할 수 있다.
다행인 것은 유튜브에 <코딩 뇌를 깨우는 파이썬>에 대한 강의가 존재한다는 점이다. 저자가 아니라 역자가 강의를 올려두었는데, 해설을 보면서 따라가다보면 이해하는게 훨씬 수월해진다.
유튜브 채널 주소는 아래와 같다.
https://www.youtube.com/watch?v=Wkgk2hGrTSA&list=PLJN246lAkhQgfGrerljqqmBhqfhrOniI-
코딩의 활용 범위는 무궁무진하다. 하지만 결국 그것을 다루는 것은 인간이기 때문에, 원하는 결과를 도출하거나 답을 얻어내려면 무엇을 어떻게 할 수 있는지 알아야만 한다. 그걸 보통 프로그래밍에서는 논리적 사고나 문제를 해결하는 능력이라고 하는데, 이는 이 책에서 목표로 하고 있는 바이기도 하다.
요즘이라고 말하기도 민망할 정도로 언젠가부터 코딩에 대한 관심이 뜨거워졌다. 다만 누구나 한 번쯤은 코딩을 배우다가도 영어처럼 활용하지 못하고 서서히 잊어버렸던 것처럼 코딩은 단순히 배우는 것에서 그치는게 아니라 활용해야만 의미와 가치가 있다고 볼 수 있다. 그런 점에서 <코딩 뇌를 깨우는 파이썬>은 제목 그대로 파이썬으로 코딩 뇌를 깨우는데 도움을 주고, 어떤 것까지 할 수 있는지 알려주는 계기가 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