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리콘밸리는 동서양을 막론하고 IT 창업의 시발점이자 근원지로 잘 알려져 있다.
오.. 실리콘 밸리.. 이름만들어도 뭔가 가슴이 웅장해지고 지금 당장 달려가 차고에서 동료들과 함께 코딩하며 뭔가 위대한 것으로 세계를 바꾸기 위해서 분투해야 할 것만 같은기분이 든다.
하지만! 현실적으로 보았을 때, 지금의실리콘 밸리는 예전의 70~80년대와는 사뭇 다르다. 엄청난집값과 이미 상당히 오를 대로 오른 개발자의 인건비는 @_@.. 감히 선뜻 모든 것을 걸고 도전하기엔상당한 부담인 것은 어쩔 수 없다.
아아.. 여담이 길었다. 실리콘밸리를 이야기를 하다 보니 나도 모르게 마음이 들뜬 것 같다.
다시 본론으로 돌아가, 이번에 리뷰하게 된 "실리콘 밸리 리더십" 책은 마이클 롭이라는 임원/경연진급의 인사가 집필한 책으로, IT 개발자와 기획 그리고 매니저를위한 책은 아니다.
이 책은 철저히 임원급, 경연 진의 입장에서 쓰였다. 그렇다고 일반 개발자와 기획 등 IT 업에 종사하는 사람들이 배울점이 없다는 것은 아니므로! 한 번쯤 기회가 되면 꼭 읽어봤으면 하는 그런 책이다.
이 책은 "마이클 롭"이임원으로 있으면서 자신이 겪었던 일들을 기반으로 앞으로 새내기 관리자가 될 사람들에게 충고/조언하는내용들로 가득 차 있다.
가령 시간을 어떻게 관리해야 하며, 직원들을 어떻게 관리해야 하는지, 왜 항상 친절해야 하고 회의 시간에는 어느 부분을 명심해야 하는지. 또한관리자와 테크 리더, 그리고 개발자와 무엇이 근본적으로 다른지에 대해서 그의 시각으로 철저히 분석한내용이 쓰여있다.
내용은 총 30개의 챕터로 되어있다.모두 독립적인 챕터라고 저자는 주장하지만, 모두 연관 관계가 있는 것이 사실이다. 따라서 책을 처음에서 시작해서 끝까지 읽어보길 권장한다.
【책의 내용】 '실리콘 밸리 리더십"에서주로 강조하는 내용은 무엇일까?
이 책을 읽으며 내가가장 마음에 들었던 부분은 위임에 관한 부분이었다. "위임"참으로 애매모호하면서 마법 같은 단어다.
이제껏 나도 스타트업과 회사를 오가면서 위임에 대해서 필자가 주장하는"모든 것을 맡고 맡겨라!!"라는 식의 위임은 현재 있는 팀을 빼곤 그어느 팀도 그렇지 않았다.
뭐 스타트업은 규모가 작으니 그렇다 치더라도, 규모가 좀 있는 팀임에도임원이라는 사람이 일일이 마이크로 컨트롤을 하고 개개의 직원의 일에 간섭하는 경우의 팀도 경험해봤다. (바로현재 조직에 오기 이전의 조직이 그랬다.)
나의 경험상 그런 팀은 장점보단 단점이 많다. 개발자의 자율성이 철저히무시되고 무엇보다 @_@... 무엇인가 결정을 내릴 때 스스로의 자율성이 사라지게 되니 상당히 수동적인사람으로 변하게 된다. 이게 뭐 편한 사람도 있을 수 있지만 자신의 커리어의 입장에서 봤을 땐 상당히좋지 않은 부분이다.
이 부분에 대해서 "해커 광기의 랩소디" 저자는 그 원인을 아주 시원하게 지적해 주고 있다.
일단 리더 / 관리자가 하위 팀에"위임"이라 하고 적극적인 개입을 하게 되면 아래와 같은 상황이 연출된다.
- 개발자는 더 이상 판단을 하지 않는다. 왜냐? 어차피 관리자가 다 정해놓은 것이 있는대 더 이상 자신의의견을 피력할 이유가 없다.
- 회사 일이 숨 막히게 된다. 이렇게해라. 저렇게 해라. 이럴 거면 본인 혼자 다하지 왜 시키시는지..?
- 관리자 본인에게도 좋지 않다. 안그래도 관리자 끼리의 회의와 처리할 업무가 태산인데, 하위 직원을 믿지 못함으로 인해 일감이 더 늘었다
고불평하게 되고, 이로 인해서 업무 처리의 완성도가 현저히 감소하게 될 것은 불 보듯 뻔하기 때문이다.
이 책에서는 이것을 "죽음의 나선"이라고 명하고 있다.
왜 "죽음의 나선"인지는여러분이 책을 통해서 한번 찾아보시길 권한다.
【책의 구성】 '해커 광기의 랩소디"의내용 구성은 어떻게 될까?
이 책은 앞서 말씀드린 바와 같이 30개의 서로 다른 챕터로 구성되어있다. 저자의 말에 따르면 필요한 부분만 따로 찾아서 읽어도 무방하다곤 하였으나, 이미 읽어본 나의 경험에 따르면 맨 앞 챕터부터 차근차근 전체를 읽어보길 권한다.
왜냐하면 각 챕터가 나름 독립적인 구성을 가지곤 있으나 알게 모르게 앞 챕터의 내용들과 연관성을 갖고 있기 때문이다. 그렇기에 연상 기억과 연관관계를 통한 기억력을 증대하기 위해 최대한 모든 내용들을 꼼꼼히 읽어보길 권장한다.
이 책은 추후 관리자가 될 사람들이 갖춰야 할 최소한의 자질에 대해서 자세히 논하고 있다. 그렇기에 필시 앞으로 관리자가 되길 꿈꾸는 개발자 혹은 이미 임원급의 관리자 위치에 있는 사람이 읽어보기엔부족함이 없는 책이라 판단된다.
각 챕터의 내용이 독립되어 있는 만큼 가장 마음에 들었던 챕터 4개에대해서 내용을 요약해보았다.
1 챕터 : 모든 회의가배움의 기회다.
"세상에 완벽히무의미한 시간이란 없다" 저자가 한말이다. 맞다. 세상에 완벽히 무의미한 시간은 없다. 오직 무의미하다고 스스로 판단내리고 그 시간이 아깝다고 생각하는 사람만이 있을 뿐이다.
회사에 입사하게 되면 그 순간부터 신세계가 펼쳐진다. 그것은 바로대학시절에 듣던 강의와는 성격이 전혀 다른 "회의"라는신세계 강의이다. 아니 강의라고 하긴 그렇다. 뭔가 결정을하면서도 열띤 토론을 하는 그런 것이라고 칭하도록 하자.
만약 회의가 나에게 필요하고 나와 관련된 것이라면 그 회의는 나에게 상당한 의미로써 다가올 것이다. 하지만 반드시 그런 회의에만 내가 참여하라는 법은 세상 그 어디에도 없거니와 회사에서 실질적으로 일을 하다보면 나와 관련된 내용이 상당히 적은 회의에도 참석하게 된다.
이런 회의가 장기화되면 모두가 피로에 찌들게 되고 생산성이 저하되며 내가 지금 여기서 무슨 부귀를 누리자고 이렇고있는지 현타가 올 수도 있다.
하지만! 관점을 달리 생각해 보자.회의에 나와 관련이 적다하여 회의에서 관심을 끄고 나의 생각을 아까 대면한 버그에 두고 오는 순간 당신의 시간은 정말로 죽게 되어버린다는 사실을 말이다.
이 말이 무엇인고 하니, 쓸모없는 회의는 없다는 것이다. 나와 관련이 적은 회의 일지라도 하다못해 그날 먹은 아이스크림의 색이 마음에 안 들어 이와 관련된 토론에 관한회의 일지라도 그 속에서 분명 나에게 생각지 못한 가르침을 주는 내용이 있다는 것이다.
앞서 들은 예를 좀 더 발전시켜보겠다. 나는 개발자다. 나는 아이스크림을 만드는 소프트웨어를 만들 뿐, 아이스크림이 된장맛이나던 짬뽕맛이 나던 하다못해 고추장 맛이 나던 나와는 관련이 크게 없다. 하지만 아이스크림의 맛에 대해서열띤 토론을 하는 회의를 집중하다 보면 적어도 현재 내가 개발한 무엇인가와 아이스크림의 맛을 연관 짓는 혹은 알아두면 추후 연관 지어 생각할 만한무언의 고리를 찾을 수도 있게 된다. 설령 없다 해도 낙담하지 말자.적어도 회의에서 논의한 아이스크림이 정말 맛없다는 것은 알게 되지 않았는가?!
따라서 결론은 다음과 같다.
세상에 무의미한 시간과 무의미한 회의는 없다. 오직 그 시간을 헛되이낭비하고 있다고 속단하며 정말로 시간을 저버리는 사람만이 있을 뿐이다.
5 챕터 : 육감의 힘
이 장에서는 저자가스타트업에 있으면서 직원들의 퇴사와 관련된 육감의 힘에 대해서 정리한 내용이다. 육감은 참으로 원시적이지만원초적인 우리의 본능이라 생각하고 있다.
간혹 나도 이런 기분이 들 때가 있다. 아.. 저 사람이랑 나는 정말 안 맞겠구나. 그러면 거의 10중 8, 9는 나의 생각이 틀렸다는 것을 알게 된다. 그냥 안 맞는 정도가 아니고 지독하게 안 맞게 된다.
우리는 이성적인 동물이라고 스스로 자각하며 육감을 무시하려는 경향이 있다. 하지만육감은 절대로 원시적인 우리의 본능이 이니다.
육감은 무의식에 근거하여 우리 뇌에서 스스로 이성적인 근거를 집대성해 느낌으로 우리에게 전달해 준 피드백 같은것이다. 물론 육감이 항상 옳다고는 할 수 없다. 앞서 내가언급한 것과 같이 10 중 8,9라고 했다. 10 ~ 20%는 육감이 틀릴 수도 있다는 것이다.
따라서 항상 육감대로 판단하고 아무 논리적 근거 없이 일을 처리하거나 결단을 내리면 큰 사달이 날것은 자명한사실이다. 하지만! 그럼에도 육감적으로 뭔가 상당히 강력한피드백이 온다면 (좋은 것이든 나쁜 것이든.) 한 번쯤은나 자신의 내면에 반드시 귀 기울 것을 권장한다. (보통 나쁜 육감은 거의 10중 9는 맞는다. 따라서반드시 스스로 한 번 더 검토해보도록 하자.)
25 챕터 : 예방이 최선의관리다.
이 챕터는 "코바야시 마루"라는 스타트렉에 등장하는 테스트에대해서 언급한다. 그 내용은 대략 다음과 같다. 뭘 선택해도망하는 상황이 발생하면 당신은 무엇을 선택할 것인가? 저자의 답은 다음과 같다.
"그런 상황을 만들지 마!"
맞다. 맞는 말이다. 어떤수를 둬도 망하는 수가 발생하는 상황이 발생할 수 있다. 이 상황이 발생한다면 피해를 최소화하는 방향으로결정이 신속하게 이뤄져야 할 것이다. 이런 상황에서의 결정은 뭘 선택해도 망하는 것이다. 다만 피해를 최소화할 뿐이다.
그렇다면 가장 최고의 선택은 무엇일까? 그것은 간단하고 매우 자명하며모두가 아는 사실이다.
그런 일이 생기지 않게 하면 된다. 거대한 장애가 터졌다면 우리 구성원중 어딘가 숨어있던 구세주가 구원 타자로 나타나서 9회 만루 홈런 마냥 엄청난 버그를 번갯불에 콩 구워먹는 것 마냥 순식간에 해치워 줄지 모른다. 그리고 그 떠오른 구세주는 회사로 보다 소정의 (상당히 약소한) 수고비와 주변 동료로부터의 수고에 따른 박수갈채를받을지 모른다. 멋진 순간이다. 참으로 아름다운 순간이다!라고 평할지 모른다.
하지만!!! 위와 같이 생각하면 당신은 관리자가 되면 안 된다. 처음 발생하는 문제라면 위의 상황이 적절할 수 있다. 하지만 비슷한사례가 두 번째 발생하는 것이라면!! 이것은 과거로부터 아무것도 바뀌지 않았다는 것을 여실히 보여주는상당히 위급한 신호인 것이다.
당신의 팀이 망가지고 있는 것이다.
따라서 과거의 경험에서 철저히 답습하고 같은 장애 상황에 대해서 항상 대비하고 대비해야 한다. 그렇게만 해도 당신은 구원 타자도 그 구원 타자를 신처럼 떠받들어 쳐다보는 주변의 어리석은 개발자들을 사전에구원할 수 있는 기회를 갖게 될 것이다.
30 챕터 : 항상 친절하라
저자는 게임을 상당히좋아하는 것 같다. 이 챕터에서는 "데스티니"라는 게임에서 레이드를 이끄는 DJ?라는 역할을 담당했던사람의 일화를 소개로 내용이 전개된다. 대략적으로 정리하면 다음과 같다.
DJ라는 레이더 리더가 있는데, 그사람은 저자가 생각하는 4가지 관리자의 자세를 철저히 지키고 있다.
- 자신의 전문 분야의 탑을 유지하기 위해 끊임없이 쇄신하라
- 시기적절하게 팀원들에게 피드백 하라
- 어떤 상황도 명확하며 간단 명료하게 전달하라
- 위기 상황이 들이닥쳐도 절대로 평정을 잃어버리지 말라
게임도 어찌 보면 하나의 세상이다. 거기서 레이드는 (나의 경우 게임을 접은 지 오래되어 기억이 가물가물하지만 레이드의 개념은 알고 있다. 만약 레이드에서 실패하면 하루가 날아간다는 것도 알고 있다 @_@) 좋은아이템, 명성, 부 모든 것을 가지기 위한 원피스로 가는하나의 여정이다.
즉 RPG에서 레이드는 꽃이며 희망인 동시에 목적인 것이다. 그런 레이드를 망친다는 것은 구성원들로 하여금 상당한 실패감과 게임의 매력 나아가 게임 세상 속 동료와의 관계파탄의 주된 원인이 될 수 있는 위험한 상황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저자가 밝힌 DJ는 레이드의 실패 유무에 상관없이상당히 게임 세상 속에서 입지가 좋은 인물로 평가되는 것 같다. 왜냐하면 저자가 앞서 밝히 네 가지의사항을 철저히 따르고 있기 때문이다.
나의 경우도 나의 관리자가 나에게 친절한 사람이 좋지 항상 틱틱대고 으스대며 허세에 찌들어 직원을 동등한 입장이아닌 순수 부하의 입장에서 다룬다면 그곳에 오래 머물고 싶지 않을 것이다.
칭찬과 겸손 그리고 친절은 다른 것이다.
하지만 친절하다고 하여 누군가 내 등에 칼을 꽂거나 비난하진 않는다. 오히려뜻밖에 친절이 어느 날 행운으로써 돌아오는 것이 세상의 이치라고 생각한다.
무례한 사람의 앞에서까지 친절을 강요하진 않겠다. 하지만 그런 사람앞에서 친절하지 못할 이유도 없다. 달리 생각해 보면 그 사람은 자신의 무례한 행동 때문에 진심 어린친절을 받아본 경험이 전혀 없을지도 모르기 때문이다. 그런 사람에게 한 번쯤 친절을 베푼다고 내 친절이줄어들지 않는다는 점을 명심하자.
칭찬은 코끼리도 춤을 추게 하지만 뜻밖의 친절은 코끼리가 하늘을 날 수도 있게 한다.
【 "실리콘밸리 리더십"을읽고서…….】
상당히 재미있는 책이었고, 앞으로 내가 관리자의 입장이 된다면 그때는 3번 정도 정독해야겠다는생각이든 책이었다. 확실히 관리자가 되면 실무에서 많이 멀어지는 경향이 있다. 또한 관리자가 되면 팀의 전체 흐름만 파악할 뿐, 실질적인 개발이나디테일은 신경 쓰기 어려워진다.
이런 관리자의 역할 차이 때문인지, 썰을 보다 보면 관리자들이 아무일도 없는 것처럼 많이 묘사되곤 한다. 그렇지 않다. 관리자들은당신들이 생각하는 것처럼 일이 없지 않다. 설령 그들이 좀 여유로워..아니 많이 여유로워 보인다고 할지라도 그들이 책임져야 할 부분은 당신이 생각하는 것보다 훨씬 무겁고 엄중하다는 것을 알아야 한다.
그 관리자가 책임을 어떤 것도 지지 않으려 한다고? 책임을 오히려부하 직원들에게 모두 전가한다고? 그렇다면 그 조직을 떠나라. 당장떠나야 한다. 그런 사람의 밑에서 당신의 소중한 재능을 낭비할 필요는 전혀 없다. 아니 당신 스스로를 욕되게 할 필요는 없다. 그런 더미들에게 시간을낭비할 바엔 보다 생산적인 일을 찾아 떠나는 것이 훨씬 이익이다. 이것은 나의 말을 믿어도 된다. 나 역시 그런 경험이 있기 때문이다.
뭐 직장을 구하기 어렵다고? 걱정하지 말라. 요즘은 좋은 개발자를 구하려고 천지가 인력 구인을 너 나 할 것 없이 적극적으로 투자하고 있는 상황이다. 뭐? 당신이 아직 이직할 준비가 안되었다고? 생계가 달려서 지금 그런 더미 아래에 계속 있어야 한다고? 이 점을명심하자. 당신이 퇴사하고 이직 준비를 하는 것이 그런 더미 밑에 있으면서 스트레스로 손해 보는 부분보다 넘사벽으로 이득이라는 점을.
모든 IT 현업 종사자들에게 이 글을 바치며...
본 도서는 "한빛미디어<나는 리뷰어다> 활동을 위해서 책을 제공받아 작성된 서평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