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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T/모바일

오픈 소스 벤더들이 사라지는 이상한 사건

한빛미디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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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2-08-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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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HANBIT

11,421

저자: 팀 오라일리(Tim O"Reilly), 역 전순재

"나에게 지적해 주고 싶은 점이라도 있다면요?"
"밤중에 그 개에게 일어난 기묘한 사건말인데요."
"그 개는 간 밤에 아무 짓도 하지 않았는데요."
"그것이 기묘한 사건이었다는 겁니다"라고 설록 홈스(Sherlock Holmes)는 한마디 했다."
-- 코난 도일 경(Sir Arthur Conan Doyle)의 1894년 작품 『Silver Blaze』에서
해마다 오픈 소스 회의(Open Source Convention)를 준비하면서, 나는 현재 오픈 소스가 가지고 있는 입지에 대해 머리를 싸매고 이해해 보려고 한다. 이번 해에 펼쳐질 이야기의 큰 줄거리는 무엇인가?

"오픈 소스(open source)"라는 용어가 처음 만들어진 1998년으로 돌아간다면 이야기는 간단해진다. "소프트웨어를 지원하는 벤더가 없다고 해서 그 소프트웨어가 시시해지는 것을 뜻하는 것은 아니다. 인터넷은 오픈 소스 소프트웨어 상에서 움직인다(BIND, Sendmail, Apache, Perl). 그래서 인터넷에 의존하는 기업은 모두 다 오픈 소스에 의존한다." 『Silver Blaze』에서(† 역자 주: "은성호 사건"이라는 제목으로 번역되어 출간) 셜록 홈스(Sherlock Holmes)가 말하는 "기묘한 사건"이란 기대하고 있는 사건의 부재였다. 보도기관이나, 분석가들, 컴퓨터 산업은 대체로 오픈 소스에 아무런 대가를 지불하지 않아도 된다는 이유로 오픈 소스 소프트웨어를 무시하였다. 벤더 시장에 깊이 발을 들여 놓은 산업은 최종 사용자가 직접 현금을 지불할 필요없이 채택하는 오픈 소스 소프트웨어 시장 부문을 장악할 수 없었다.

그러나 미스터리 소설의 특징이 엉뚱한 방향으로 사건이 전개되어 나가듯이 첫 눈에 확실한 방향설정을 하여 내린 결론이 조사에 혼선을 가져다주었다. 많은 사람들이 그 시장 부문에서 돈을 벌 수 있으라라는 성급한 결론을 내렸기 때문이다! 그 후 몇 년간, 오픈 소스는 인터넷과 함께 붐을 일으켰다. 그리고 엄청난 벤처 캐탈이 (특히 리눅스로) 몰려 들어오는 것을 목도하였다. 그리고 수 백만 달러의 수익을 올린 공개기업도 여럿 보았다.

그렇지만 2002년 여름, 수 백만 달러의 수익과는 거리가 먼 좀더 현실적인 이야기로 탈바꿈하였다. 닷컴 붐이 끝나고, 벤처기업와 주식 시장은 쇠퇴하였으며 엄청난 선전공세를 펼치던 그 많은 오픈 소스 회사들 중에서 소수만이 살아 남았다. 레드햇(Red Hat)사는 여전히 번영하고 있지만 VA Linux Systems는 "Linux"를 자사의 이름에서 빼버렸다. 칼데라(Caldera), 수세(SuSe), 터보리눅스(Turbolinux), 커넥티바(Connectiva)는 서로 힘을 합치고 있으며(joining forces) Eazel, Great Bridge, Lutris는 오픈 소스 사업을 포기하였다. (참고 레드햇사 말고도 상당한 성공을 거둔 회사들이 있다. Zope, ActiveState, CollabNet는 모두 계속해서 견실하게 성장해왔다. 참고로 자랑거리가 될 만한 일은 아니지만 굳이 변명하자면 오라일리는 이 세 회사에 모두 투자를 하고 있다.

그렇지만 한편으로는 동시에 많은 오픈 소스 벤더들이 무너졌다. 오픈 소스 승인이 지붕위로 날아가 버린 셈이다. 어떤가? 여러분은 바로 이 대목에서 처음 시작했던 설록 홈즈의 이야기에서 말하고자 했던 기대했던 사건의 부재를 알 수 있다. 바로 그것은 밤중에 들어 온 사람이 바로 그 개의 주인이었기 때문에 그 개는 아무 짓도 하지 않았다는 것이다.

오픈 소스는 궁극적으로 벤더에게 힘을 주기 위한 것이 아니라 사용자에게 힘을 부여하기 위한 것이다. 에릭 레이몬드(Eric Raymond)는 오픈 소스와 관련된 자신의 세 번째 수필인 마법의 솥(The Magic Cauldron)에서 이 점을 설득력 있게 지적하면서(지금은 『The Cathedral and the Bazaar』에 합쳐졌다), 너무 많은 소프트웨어가 사용하기 위해서가 아니라 팔기 위해서 작성된다고 설파하였다. 특히 "제조된 망상(The Manufacturing Delusion)"이라는 섹션에서 다음과 같이 지적하고 있다.

"논의를 시작하기에 앞서 먼저 다른 모든 종류의 상품들이나 자본재와 같이 컴퓨터 프로그램도 완전히 다른 두 종류의 경제 가치가 있다는 것부터 인식할 필요가 있다. 여기에서 말하는 두 종류의 가치란 사용가치와 판매가치를 말하는 것이다."
프로그램의 사용가치는 생산성 증대를 위한 도구로서의 경제적 가치를 말하는 것이며 프로그램의 판매가치는 팔 수 있는 상품으로서의 가치를 말한다.
소프트웨어 생산 경제학에 대한 추론을 해보고자 할 때, 대부분의 사람들은... 소프트웨어가 전형적인 공산품과 같은 가치 특징을 지니는 경향이 있다고 간주한다. [이 가정은] 명백하게 잘못된 것이다.
내가 독자들에게 직접 시도해보기를 권하는 진실규명 실험은 지역 신문의 구인란을 훓어 보는 것이다. 프로그래밍, 데이터 처리, 소프트웨어 엔지니어링 부문의 일자리 목록을 살펴보고 소프트웨어 개발과 관련된 자리가 있는가 조사해보라. 소프트웨어 사용을 목표로 개발되는 것인지 파는 것을 목표로 개발되는 것인지에 따라 직업을 분류해보자.
가장 포괄적으로 "판매용"을 정의하더라도 적어도 현재 받는 임금의 20분의 19는 엄격한 사용 가치 즉, 중간재(† 역자 주: 최종 생산품인 소비재(消費財, final goods)를 만드는데 사용되는 재화)로서의 가치에 의해 투자된다는 사실을 그 즉시 분명하게 알게 될 것이다."
야후(Yahoo), 아마존(Amazon), 이트레이드(E*Trade)처럼 닷컴 사이트에서 시작하여 UUnet, Rackspace, Akamai와 같은 ISP를 비롯하여 다른 인터넷 기반구조 제공자들에 이르기까지 이들은 모두 아파치와 펄, 센드메일(Sendmail) 사용자들이며, 월-마트(Wal-Mart)*처럼 거대한 최종 사용자는 말할 것도 없고 수천개의 웹 디자인 회사와 다른 서비스 사업체들이 오픈 소스로 돈을 (절약하거나) 벌고 있다.

(*물론이다, 넷크래프트(Netcraft)가 보여주고 있는 바와 같이 월-마트(Wal-Mart)는 Microsoft IIS를 운영하고 있다. 그렇지만 묘하게도 운영체제는 리눅스이다. 짐작컨데 상당히 보편적인 아파치 해킹의 경우, 아파치 소스가 변형되어 IIS를 웹 서버 문자열로 출력한 것이라고 생각한다. 넷크래프트(Netcraft)의 마이크 프렛존(Mike Prettejohn)에 의하면 자사가 하부 운영체제를 알아내는데 사용하는 방업은 웹 서버 서명보다는 위와 같은 방식으로 변형될 가능성이 더 적다고 한다.)

레드햇의 전 사장인 밥영(Bob Young)은 언제인가 레드햇이 실제로 팔고 있는 패키지가 일종의 통제(control)가 될 수도 있다고 말했다. 이 때의 통제란 벤더의 변덕에 의존하는 것이 아니라 최종 사용자가 자신의 소프트웨어를 확장하고, 변경해서, 서비스할 수 있는 힘을 말하는 것이다. 그는 이 생각을 최근의 ZDNet UK와의 인터뷰에서 다음과 같이 반복하고 있다.

"...처음으로 고객들은 투자를 받고 싶어하는 바로 그 테크놀러지에 대한 통제권을 얻었다.... 오픈 소스 소프트웨어의 아름다움은 버그와 마주할 때마다 그 버그를 찾아 고칠 수 있다는 것이다. 소스 코드를 확보하고 있고 그것을 고칠 수 있는 권리도 있다. 마치 이것은 자동차를 사고 덮개를 열어 볼 수 있는 것과 같다. 반면 전통적인 소프트웨어 산업 모델에서는 그 덮개가 잠겨 열리지 않는다. 그 덮개를 열수만 있다면 그것은 곧 여러분의 차를 고칠 수 있다는 것을 의미하며 그것은 또한 영국 전역에 걸쳐 있는 10,000개의 자동차 정비소에 접근할 수 있다는 것을 의미하기도 한다. 반면, 그 덮개가 잠겨서 열리지 않는다면 게다가 여러분의 벤더가 그것이 버그라는 것을 부인하면 버그가 일어나는 것을 알면서도 완전한 무기력 상태에 빠져 버린다."
최근에 발생한 많은 공격에서, 마이크로소프트사는 오픈 소스가 사업용으로 나쁘다는 주장을 하였다. 그러나 이에 대해 다음과 같은 질문을 던질 수 있을 것이다. "누구의 사업이란 말인가? 오픈 소스의 사업, 아니면 마이크로소프트?" 그 문제에 대한 대답은 여러분이 소프트웨어 벤더라기보다 최종 사용자일 경우 아주 다양하게 가지고 있을 것이다.

샌디에고(San Diego)에서 개최될 오픈 소스 회의 세션을 살펴 보면 수 많은 소프트웨어 벤더들이 생산하는 주력 제품(product pitches)을 볼 수 없을 것이다. 대신, 오픈 소스가 그 소프트웨어를 소유하고 있는 사람들에 의해 움직이고 있는 것을 볼 것이다. 링컨 스타인(Lincoln Stein), 이언 버니(Ewan Birney), 짐 켄트(Jim Kent)는 인간 게놈을 해독하고 있다. 월트 디즈니(Walt Disney Feature Animation)의 로버트 스피어(Robert Spier)와 웨타 디지털(Weta Digital, 반지의 제왕(Lord of the Rings) 영화 버전을 작업한 애니메이션 회사)사의 밀튼 낸(Milton Ngan)은 펄과 리눅스를 사용해 더 좋은 영화를 만들고 있는 중이다. 제이슨 아스바(Jason Asbahr)는 파이썬을 사용해 소니 플레이스테이션과 닌텐도 게임큐브의 게임을 위한 로직을 개발하고 있다. 야후의 제레미 자오드니(Jeremy Zawodney)는 MySQL 최적화에 관해서 논한다. MySQL을 팔기 때문이 아니라 야후가 MySQL을 사용하여 자사의 서비스를 배달하기 때문이다. 물론 연사들 뿐만 아니라 회의 참석자들도 오픈 소스를 사용하여 생산성을 향상시키고, 비용을 절감하며, 자신들이 팔고 있는 서비스와 제품에 혁신을 불어 넣고 있다.

회의 참석할 산업계의 저명한 회사는 다음과 같이 전 분야를 망라하고 있다. 항공사로는 Boeing, Lockheed Martin, General Dynamics, Raytheon, NASA가 있으며 컴퓨터와 반도체사로는 Agilent, Apple, Fujitsu, HP, Intel, IBM, Philips, Intuit Macromedia, SAIC, Sun, Texas Instruments, Veritas가 있다. 전화통신사로는 ATT Wireless, Nokia, Qualcomm, Verizon Wireless이 금융/보험/회계쪽으로는 Barclays Global Investors, Morgan Stanley, Federal Reserve Bank, PriceWaterhouseCoopers, Prudential가 미디어쪽으로는 AOL Time Warner, BBC, Disney, LexisNexis, Reuters, USA Today, Yahoo, 그리고 제약회사로는 GlaxoSmithKline, McKesson, Merck, Novartis, Pfizer등이 있다.

조금 전에 회의 프로그램과 참석자 명단을 훑어 본 결과로 나온) 이 목록으로 얼마나 오픈 소스가 각종 사업에 광범위하게 사용되고 있는지 확신시키기에 충분하지 않다면, 크리스 디보나(Chris DiBona), 제프 배이츠(Jeff Bates), 카림 라카니(Karim Lakhani), 로버트 울프(Robert G. Wolf)가 발표하는 「오픈 소스 밑그림: 그들은 누구인가 그리고 왜 그들을 그렇게 하는가(Open Source Demographics: Who They Are and Why They Do It)」에 관련된 세션에 참가하면 될 것이다. 그리고 썬 마이크로시스템즈(Sun Microsystems)사의 폴 팡가로(Paul Pangaro)와 일래인 콜맨(Elaine Coleman)이 발표할 「사업과 개발자 사이의 변화하는 관계(the changing relationship between business and developers)」도 참고할 만한 세션이 될 것이다.

시작이 반이라는 말처럼 오픈 소스의 첫 움직임이 아주 중요한 역할을 했음에는 틀림없다. 오픈 소스 벤더가 하나씩 사라지는 이상한 현상이 오픈 소스가 쇠퇴하고 있음을 반영하는 것은 아니다. 더욱이 오픈 소스가 소프트웨어 벤더들로부터 거두어 들이는 수익이 줄어든다는 것이 경제 활동이나 경제 성장이 감소했다는 것을 의미하는 것은 더더욱 아니다. 오히려 오픈 소스 소프트웨어가 거두어 들이는 수익이 줄었다는 것은 그들이 거두어 들이는 수익이 소프트웨어 개발자들과 유저들에게 골고루 돌아갔다는 것을 뜻한다.

정부가 사용하는 오픈 소스

이 모든 것을 사용하는 가장 큰 IT 최종 사용자는 바로 정부이다. 전세계 정부들은 점차로 비용 절감 효과 및 오픈 소스가 제공하는 최종 사용자의 증가된 통제권에 관심을 보이고 있다.

곧 개최될 오라일리 오픈소스 컨퍼런스에서 토드 오가사와라(Todd Ogasawara)는 예산 편성권을 이관함으로써 하와이 주정부가 인트라넷 구축을 할 때 어떻게 상업적 소프트웨어 솔루션에서 리눅스, 아파치, MySQL, 조프(Zope), 파이썬, PHP로 옮겨가게 되었는지 설명할 것이다. 리사 니만(Lisa Nyman)과 라헬 라포르테 테일러(Rachael LaPorte Taylor)도 FedStats.gov 사이트가 어떻게 펄, 아파치, MySQL로 구축되었는지를 설명할 것이다. 킴 브랜드(Kim Brand)와 매튜 하트만(Matthew Hartmann)은 학교에서 오픈 소스를 접할 수 있는 기회 대해서 논한다. (그들의 작업은 인디애나폴리스에 있는 카톨릭 학교들의 작은 그룹을 대상으로 이루어지고 있지만 레드햇사의 최고경영자(CEO)인 매튜 슐릭(Matthew Szulik)이 지적하듯이 "평균 테크놀러지 지출비용은 한 학생당 1년에 $105이며, 이 비용은 가능한 한 최대로 늘려야 할 액수이다. 가능하면 공립학교에서 공개적으로 사용할 수 있는 소프트웨어를 사용한다면 공공에 더 이익이 된다.")

물론, 상업 부문과 같이 회의 참석자의 범위는 국가, 주정부, 지방 정부에 이르기까지 아주 광범위하게 구성된다. 국방성, 통계국, EPA에서 오하이오(Ohio)주의 메디나(Medina) 카운티까지 아우르는 것처럼 말이다.

시장의 위협을 진작에 알아차리고 오픈 소스와 독점 소프트웨어 사이의 전쟁에서 핵심역할을 할 것이 정부라는 것을 제일 처음 깨달은 회사는 아마도 마이크로소프트였을 것이다. 마이크로소프트는 리눅스와 오픈 소스에 대항하는 공개적인 캠페인을 짐 알친(Jim Allchin)의 "오픈 소스는 지적 재산권 파괴자이다(Open source is an intellectual-property destroyer)"와 스티브 발머(Steve Ballmer)의 "리눅스는 암적 존재이다(Linux is a cancer)"라는 문구를 필두로 2001년 초에 시작하였다. 이러한 것들은 IBM 및 HP와 같이 든든한 돈줄을 쥔(deep-pocketed) 리눅스 후원자들을 향한 공격이 아니라 리눅스에 대한 미국 정부 중개자들의 지원을 약화시키려는 의도였다. 정부에서 리눅스에 계속 초점을 맞추고 최근 몇 달 동안 격렬하게 미 국방성페루 정부에 폭격이 한꺼번에 쏟아졌다.

직접적인 공격에 만족하지 못하고, 마이크로소프트가 투자한 드토크빌(Alexis de Tocqueville Institution) 연구소는 오픈 소스가 국가 안보를 위협할 가능성이 있다고 주장하는 "연구논문"을 발표하였다.

다음주에 발표될 논문에서 드토크빌(Alexis de Tocqueville Institution) 연구소는 오픈 소스가 전자 상업, 항공/운송 통제, 심지어 민감한 감시 시스템을 파괴하거나 방해할 가능성을 개괄적으로 보여줄 것이다.
독점 소프트웨어와는 달리, 오픈 소스 소프트웨어는 기본으로 깔린 코드를 일급비밀(confidential)로 감추어 두지 않는다.
포시달(Fossedal)은 "컴퓨터 시스템이야말로 미국 국가 안보의 중추신경(backbone)이다."라고 주장한다. 그는 드토크빌 연구소와 그 연구소의 공동안보 위원회(Committee for the Common Defense)의 의장으로 연구논문을 발표할 것이다. "국방성과 다른 연방 정부들은 무식하게 컴퓨터 보안의 근본적인 토대를 바꾸자는 결정을 하기 전에, 반드시 잠재적인 후속결과부터 주의깊게 연구해야 한다."
이것은 최고 수준의 막연한 의심 공포(† 역자 주: FUD란 fear, uncertainty, doubt를 말하는 것임) 효과이다. 물론 거의 일상이 될 정도로 흔하게 일어나는 보안 붕괴의 초점이 되어 온 것은 오픈 소스가 아니라 마이크로소프트의 소프트웨어이다. 대부분의 보안 전문가는 오픈 소스 소프트웨어가 독점 소프트웨어보다 더 안전하다고 믿고 있다. 왜냐하면 보안위해 불명료함에 의존하지 않으며 오히려 효과적으로 보안 시스템이 디자인되기 때문이다.

드토크빌(de Tocqueville) 보고서는 기껏해야 오픈 소스의 위험에 대한 검증되지 않은 주장들로 구성되어 있으며 여기 저기에서 조목조목 반박당하였다. 물론 여기에서 나의 주장과 밀접한 관계가 있는 것은 정부가 오픈 소스 채택하는 핵심 축 중에 하나라는 것을 마이크로소프트가 정확하게 식별하였다는 것이다. 오픈 소스에 대한 거센 그들의 공격이 바로 얼마나 심각하게 그 사실을 받아 들이고 있는지 반증하는 것이다.

아무렇지도 않게 상스러운 비난을 일삼는 증상("오픈 소스가 전자 상업, 항공/운송 통제, 또는 심지어 민감한 감시 시스템을 파괴하거나 방해하는 노력들을 촉진할 가능성이 있다")은 오늘날 주식회사 미국을 괴롭히고 있는 진실을 무시하는 증상과 밀접한 관련이 있다. 기업 전략 도구의 하나로 거짓정보를 뻔뻔스럽게 이용하는 것은 주식회사 미국을 엔론 사태로 이끈 "모든 것을 희생해도 나 먼저"라는 정신성향과 똑같은 뿌리에서 기원한다. 캘리포니아 에너지 시장을 조작하는 것이 자사의 이익을 올릴 수 있는 적절한 사업이라고 엔론(Enron)사가 생각했던 것처럼 마이크로소프트는 공공정책에 영향을 주어 소프트웨어 비용을 올리고 정부가 저비용의 대안을 지원하지 못하도록 막을 방법을 찾고 있다.

드토크빌(de Tocqueville) 보도 배포가 염려한(promised) 국가 안보 위협은 GPL의 "사업-비친화적" 본성에 대한 마이크로소프트의 공격을 반복하고 확대하는 방대한 문서 속에 묻힌 자극적인 문구 몇 개로 판명났을 뿐이다.

여기서 주목할 주장은 GPL로 다루어진 코드는 독점 코드와 결합할 수 없다는 것인데 그렇게 하면 결과로 나온 제품 역시 GPL하에서 배포되어야 하기 때문이라고 한다. 물론 이런 주장은 모호함을 슬쩍 이용한 것이다. 스티브 발머(Steve Ballmer)가 지난해 인터뷰에서 "리눅스는 암적 존재이다."라고 말했듯이 그 주장은 GPL 소프트웨어가 "자신이 손대는 모든 것에다 마치 지적 재산권적인 의미로 자신을 덧붙이는 것처럼 보이게" 만든다. 사실 GPL의 "바이러스적인" 효과는 오로지 GPL로부터 온 그 코드가 실제로 또다른 프로그램 안으로 구현되어 들어갈 때만 적용된다. 그리고 물론 마이크로소프트의 코드는 어떤 조항 하에서도 (또는 적어도 상당정도의 비용을 마이크로소프트사에 지출하지 않고서는) 다른 제품으로 구현되어 들어갈 수조차 없다. 반면에 GPL 코드는 자신의 규칙을 준수하며 조심스럽게 시행되는 모든 공개적인 또는 사적인 부문의 프로젝트에도 유용하다.

오래전부터 말해 왔듯이 나는 BSD- 또는 Apache-스타일의 라이센스나 SleepyCat 라이센스 같은 이중 라이센스 계획을 선호한다. 이유는 그런 라이센스들이 오픈 소스와 독점적 상업 개발에 더 풍부한 생태 환경을 허용해준다고 믿기 때문이다. 물론 이런 선호는 극도로 독점적인 것에서부터 극도로 자유로운 것까지 모든 종류의 라이센스를 지원한다는 문맥 안에서 존재한다(「나의 Freedom Zero 정의)기사 참고). 나는 코드를 재사용하는데 자신의 목적에 최대한 부합되도록 조항을 설정할 권리를 개발자가 가져야 한다는 신념을 가지고 있다. 그리고 거기에는 나름대로의 조항들을 설정하여 자신의 소프트웨어를 라이센스할 마이크로소프트의 권리도 포함된다. 물론 공정한 시장에서 그러한 조항들을 자유롭게 거부하거나 승인할 수 있는 한도 내에서 말이다.

이 기사의 논점에서 약간 벗어나는 듯하지만 나는 실제로 마이크로소프트의 열렬한 팬이다. 그들은 초기부터 값싸고, 보편적인 개인 컴퓨팅에 관한 비전이 있었으며, 오늘날과 같이 컴퓨터가 광범위하게 보급된 데에는 그들이 자신들의 비전을 오로지 한 마음으로 추구했다는 공로를 무시할 수 없다. 그리고 지금 그들은 다시 .NET이라는 전략으로 자신을 인터넷 스케일의 운영체제로 만들어가는 새로운 비전을 가지고 있다. 그리고 이 비전은 산업계를 미지의 영역으로 몰아가고 있다. 비록 그들이 오픈 소스 공동체로부터 많은 것을 차용해 왔다고는 하지만 마이크로소프트는 혁신적인 회사이다. 그리고 또한 마이크로소프트는 오만한 회사이기도 하다. 왜냐하면 어떻게 해서든지 간에 과거 자신들이 향유했던 수준의 이익을 취할 권리가 당연히 있다고 가정하는 함정에 빠졌으며 그런 이익을 유지하는 수단이라면 모두 다 (성장이 둔화될 지라도) 정당하다고 믿는 망상에 사로잡혀있기 때문이다.

그래서 나는 마이크로소프트와 길을 달리하려 한다. 그들은 자사 사용자의 선택권을 제한할 길을 찾고 있다. 그들은 불공정하게 그들의 독점적 위치를 사용하여 경쟁자들을 소멸시키거나, 산업 표준을 비상호운용적인 확장으로 약화시키거나, 사용자들을 통제하거나, 공공 정책에 영향을 주어 오픈 소스 소프트웨어를 폐쇄시키는 방도를 찾고 있다.

GPL에 대한 마이크로소프트사의 맹렬한 공격을 보고 나는 GPL을 옹호하는 것이 어쩌면 옳을지도 모른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다. GPL은 대중에게 아무것도 돌려주지 않으면서 공공재(commons)를 착취하고, 더 나쁘게는 공공재(commons)를 막아서 대중이 자사 제품을 사도록 유인하는 회사들에 반대할 수 있는 가장 훌륭한 방어책이다. 그래서 나는 리차드 스톨만(Richard Stallman)을 초청하여 올해의 오픈 소스 회의 기조연설을 부탁하였다. 사용자가 필요한대로 확장하고 고칠 수 있도록 사용자에게 소프트웨어가 귀속되어야 한다는 리차드(Richard)의 단호한 비전은 고객들로부터 최대의 이익을 착취하기 위해 고객에게 대항하는데에만 과도하게 몰두하는 산업계에 신선한 각성효과를 불러 일으킬 것으로 기대된다.

GPL이 "사업에 비친화적이다"는 개념은 전적으로 소프트웨어 벤더만이 소프트웨어로 돈을 번다는 개념에 기반을 두고 있다. 사실 실제 소프트웨어 사용자가 대다수의 소프트웨어를 개발한다면 그리고 그 소프트웨어가 벤더들이 개발한 것이 아니라면, 그러면 오픈 소스는 충분히 사업할 가치가 있다. 게다가 고비용의 독점 소프트웨어에 한 저비용의 대안을 장려하는 정책은 정말 훌륭한 공공 정책이다. 마이크로소프트 내부에서 소프트웨어 속박으로 귀결되는 결정들이 "전략적 세금(strategy tax)"으로 지칭된다는 것은 결코 우연이 아니다. 이 세금은 단지 마이크로소프트사의 개발자들에게만 부과되는 것이 아니라 기업들과 정부 기구에도 부과된다.

사업의 진짜 적은 GPL이 아니라 고객 감금행위(lock-in)이다.

Outlook 2000에서 전자메일과 약속일정을 꺼내는 어려움에 관해 토로한 최근 기사에서 데일 도거티(Dale Dougherty)는 마이크로소프트의 정책 결정자들이 열심히 연구해야 할 기사를 썼다.

나이키(Nike)사는 타이거 우즈(Tiger Woods)를 주연으로 하는 일련의 대담하고 새로운 광고를 내보내고 있다. 그 광고에서 타이거 우즈는 계약때문이 아니라 자신이 생각하기에 나이키가 생산해내는 장비가 시장에서 가장 훌륭하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사용하는 것이며 이에는 어떤 강제성도 따르지 않는다고 말한다. 그리고 이것이야말로 나이키사가 최고라는 것을 입증하는 것이 아니겠느냐고 미소 지으며 말한다. 만약 마이크로소프트가 자신의 분야에서 최고라면 사용자와 계약에서 이러한 종류의 속박행위에 의존하지 말아야 한다. 우리는 최고를 선택할 권리가 있기 때문이다.

페루의회의 에드가(Edgar Villanueva Nunez) 의원은 정부만이라도 의무적으로 자유 소프트웨어를 사용하도록 하자는 강제 법안을 제출했는데 마이크로소프트는 바로 사용자의 선택권리를 운운하면서 탄원서에 대한 응답 편지를 다음과 같이 작성하였다.

"공개 정보에 시민들이 자유롭게 접근하는 것을 보장하려면 데이터 인코딩이 단일한 제공자에게로 구속되어 있지 않아야 하는 것은 필수 불가결하다. 자유로운 접근은 표준과 공개 포맷을 사용하는 것으로 가능하다. 그리고 필요하다면 호환가능한 자유 소프트웨어를 통하여 이를 성취할 수 있다.

공개된 데이터의 영속성을 보장하기 위해서는 소프트웨어의 사용성과 유지보수성이 제공자의 의지에 의존해서는 절대로 안되며, 제공자가 강요하는 독점조건에 의존해서도 안된다. 이와 같은 이유로 주정부는 그 소스를 획득할 수 있기 때문에 개발이 보장될 수 있는 시스템을 필요로 한다."

(의도적이지는 않았지만 나는 에드가(Edgar Villanueva Nunez)의원을 오라일리 주최 오픈 소스 컨퍼런스 게스트로 초대하였다. 그리고 정부에서 사용하는 오픈 소스와 관련한 세션을 그가 맡아 줄 수 있기를 기대한다. 마이크로소프트사에도 역시 대표를 보내달라고 요청해 놓은 상태이다.)

정부에서 오픈 소스를 둘러싼 문제를 방송하는 것과 관련된 나의 관심은 단지 드토크빌(de Tocqueville) 보고서만으로 촉발된 것이 아니다. 오히려 마이크로소프트의 강력한 로비가 정부의 오픈 소스 옹호자들을 굴복시키고 있다는 이야기를 들었기 때문이다. 이와 같은 압력은 오픈 소스 회의에서 연사로 나올 여러 사람들에게 일격을 가했다. 다음은 회의 기획자중의 한 사람으로부터 받은 편지에서 발췌한 내용이다. 이름과 다른 식별 정보는 해당 개인의 프라이버시를 보호하기 위해 삭제되었다. 그리고 그들은 이미 곤란한 문제에 빠진 것 같다.

나는 지금까지 지워진 이름으로 대화해 왔다. 간단히 말해 지워진 이름의 다른 연사가 오늘 아침 전화를 해서 연설을 할 수 없다고 말했다. 나는 그가 직장상사로부터 상당히 깊은 두려움을 느끼고 있다는 인상을 받았다. 그는 나에게 자신의 이름를 웹 사이트에서 즉시 삭제해줄 것을 요청했다. 뿐만 아니라 삭제된 이름의 정부 중개자를 기술하는 모든 참조 내용도 삭제해 달라고 요구하였다. 그리고 그는 아무래도 중개자를 대표하여 연설할 수 없을 거 같아 보인다고 말했다.
그리고
지워진 이름의 연사는 지워진 제목의 세션을 맡고 있다. 나는 일 주일전 그에게 어떻게 일이 진행되고 있는지 문의하였다. 그는 자신이 시끄러운 일에 부딪쳤다고 했다. [직장상사]의 사무실에 불려들어가 지워진 이름의 중개자와 관계된 어느 것도 발설하지 말도록 명령을 받았다고 한다. 그래서 그는 괜찮다면 다른 주제로 강연할 수는 있겠지만 그렇지 않으면 취소하겠다고 말했다. 그리고 결과와는 상관없이 회의에는 꼭 참석할 생각이고 자신의 행동에 책임을 지고 변상을 해야 한다면 변상도 하겠다고 했다.
원래는 자신들의 중개자들의 오픈 소스 사용을 열렬하게 선전하던 두 연사가 이렇게 180도 바뀐 사실이 마이크로소프트의 로비활동과 어떤 관련이 있다고 지금 현재로는 말할 수는 없다. 마이크로소프트는 반경쟁적이며, 반미국적이고, 테러리즘에 잠재적인 도움이 된다는 명목으로 오픈 소스를 공격하는데 엄청난 돈을 들여 로비를 하고 있다. 그러나 지금의 막연한 의심 공포(FUD)는 정부의 오픈 소스 옹호자들에게 절대 도움이 될 수 없다. (결정을 내릴 수 있는 일들과 관련하여 정부 관료들이 엄격한 규율 아래에 있다는 것도 또한 사실이다. 물론 공정한 경쟁 조건을 유지하기 위해서 말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내가 보기에는 무슨 일이 일어나고 있는지부터 이해해야 할 필요가 있는 듯하다. 정부의 획득 시스템과 표준 선정 시스템은 난공불란의 미로이기 때문에 돈의 흐름을 추적하기가 어렵다. 그리고 소프트웨어에 관하여 누가 결정을 내리는지 그리고 무슨 근거에서 그러한 결정이 내려지는지 알아 내기는 더더욱 힘들다.

나는 소프트웨어와 관련된 공공 정책에 대해 좀 더 진지하게 토론해 보고 싶다. 산업계에 몸담고 있는 대부분의 회원들같이 나는 정부의 간섭이 적으면 적을수록 좋다고 생각하지만 일단 정부가 강력하게 개입하고, (마이크로소프트 같은) 회사들이 전업 로비스트들을 고용하여 그 문제를 연구하고 있다면, 우리도 우리의 목소리를 높이고 문제들을 철저하게 규명하도록 하는 것이 현명한 일일 것이다.

(긍정적이든 부정적이든 간에) 정부의 오픈 소스 사용과 관련된 정보가 있다면 또는 정부의 오픈 소스 옹호자들에 가해지는 압력에 대해 아는 정보가 있다면 그 내용을 이 기사의 댓글로 게시하여 주기 바란다. 그리고 그 내용의 모든 것 또는 일부라도 사적으로 감출 필요가 있다면 나(tim@oreilly.com)에게 메일을 보내주기 바란다.

물론 오픈 소스 소프트웨어를 사용해서 비용을 줄였거나 고객에게 서비스하는 회사뿐만 아니라 대학, 연구소, 개인 사용자들은 반드시 규정을 지켜서 자신의 필요에 최적인 소프트웨어를 선택해야 한다. 또한 불공정하게 자신의 선택권을 제한하거나 배달 가치에 대하여 너무 과도한 비용을 부담시키려고 하는 소프트웨어는 거부해야 한다. 그리고 모든 사람들이 더 유용하게 사용할 수 있는 도구라면 협력적 시작에서 그 도구를 다른 사람들과 공유하도록 해야 할 것이다.

팀 오라일리(Tim O"Reilly)는 O"Reilly & Associates사의 설립자이자 대표이며 오픈 소스 소프트웨어와 인터넷 표준을 위해 활동하는 운동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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