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실 그림에 정해진 답은 없습니다. 그러나 처음에는 자신만의 스타일을 찾기 전 어느 정도 연습이 필요합니다. 오늘은 혼자 수채화를 시작할 때 알아두면 좋은 노하우를 전해드립니다.
1. 자신에게 맞는 수채화 도구 찾기
도구를 잘 이해하면 그림을 그릴 때 큰 도움이 됩니다. 특히 수채화는 종이의 역할이 굉장히 큽니다. 종이의 종류에 따라 다양한 느낌을 나타낼 수 있기 때문이지요. 종이는 크게 수채화 전용지와 코튼 함유량이 적거나 없는 중성지로 나눌 수 있는데, 스케치북 형태와 낱장 형태로 구입할 수 있습니다. 인터넷으로 구입할 수도 있지만 한 번쯤은 화방에가서 종이의 결과 두께를 직접 확인해보기를 권합니다.
▲ 종이의 압축 유형에 따라 표면의 질감이 다릅니다.
종이 외에도 붓이나 물감 등 자신에게 맞는 수채화 도구를 찾아가길 추천합니다. 사실 가격이 비싼 도구가 좋은 도구이기는 하지만, 중요한 건 자신에게 잘 맞는 도구인가 하는 점입니다. 처음부터 비싼 도구를 다 갖추는 것보다는 그림을 많이 그리면서 하나의 도구에 익숙해지고 다른 도구를 하나씩 경험해보면 자신의 성향에 맞는 것을 찾을 수 있습니다.
2. 물의 양에 따라
달라지는 색깔과 느낌
수채화는 종이와 물, 물감이 만나 다양하게 표현되는 그림이지요. 종이의 코튼 함유량에 따라 물이 번지는 정도가 달라지고, 물감에 물을 얼마나 섞는지에 따라 색깔과 느낌이 달라집니다. 수채화를 그릴 때 많은 분이 가장 궁금해하고 어려워하는 부분이 바로 물감의 농도 조절입니다. 수업을 할 때 많은 분이 붓을 종이에 올리고 나서 물의 양이 적당한지 물어보시는데, 물감의 농도는 붓을 물에 담그는 순간 그리고 팔레트에 물이 얼마나 있는지에 따라 결정됩니다. 물감의 농도 조절은 조금 어렵지만 잘 익히고 넘어간다면 수채화가 더 편하고 재미있게 느껴질 거예요.
처음부터 물감의 농도 기준을 알기는 어렵습니다. 일단 물과 물감을 많이 써보는 게 좋습니다. 붓에 물이 너무 많은 듯하면 붓을 휴지에 눌러 물의 양을 조절해도 되고, 팔레트의 빈 공간에 붓을 톡톡 쳐서 물을 빼내도 됩니다. 물의 양에 따라 달라지는 물감의 농도를 다양한 색깔로 연습해보면서 스스로 감을 찾는 것이 가장 중요합니다.
3. 물감을 섞어 더 풍부한 색감 내기
(자신만의 색감 찾기)
화방에서 파는 물감은 32색 이상으로 충분히 많은 색깔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하지만 32가지 색만 사용하는 것보다는 물을 이용하면서 물감을 섞어 색을 더 만들면 수채화의 매력을 더욱 잘 살릴 수 있습니다. 단순히 물감을 섞는 거라고 생각할 수 있지만 이 과정을 통해 평소 자신이 추구하는 느낌을 찾을 수 있답니다.
위는 ‘샙 그린’을 기준으로 5가지 색상을 만든 다음 각각 물의 양을 조절해서 밝은색과 어두운색을 만들어보았습니다. 좀 더 따뜻한 어린잎을 표현하고 싶다면 옐로나 오렌지 계열을, 가을빛 또는 올리브 그린 느낌을 내고 싶다면 레드 계열을, 여름의 청량한 느낌을 내고 싶다면 세룰리안 블루를 조금씩 섞어보세요. 샙 그린이 아주 다양한 색으로 바뀝니다. 물론 샙 그린과 같은 초록색 외에도 다양한 조색이 가능합니다. 레드 계열로 연습한다면 핑크 빛, 코럴 빛, 아주 짙은 와인 빛 등을 만들 수 있겠죠. 이렇게 조색과 농도 연습을 함께하는 것만으로도 수채화를 그리는 데 많은 도움이 됩니다.
4. 풍부한 표현을 낼 수 있는
번지기와 그러데이션
물과 물감이 만나 사르륵 퍼지는 번지기와 그러데이션 효과는 연습해두면 나중에 식물과 꽃을 그릴 때도 유용합니다. 번지기는 자연스럽게 큰 면적을 만들 수도 있고 수채화의 물맛을 나타낼 수도 있어 다양한 표현력이 필요할 때 많은 도움이 될 거예요. 번지기는 물이 많이 필요한 효과 중 하나입니다. 겁내지 말고 물을 많이 써보시길 권합니다.
5. 그리기 전에 그릴 대상에 대해 깊이 생각하기
대상의 특징을 잘 살펴보고 그리는 것이 중요합니다. 예를 들어 어리고 여린 식물이라면 물을 많이 써서 밝은색으로 칠하는게 좋을 수 있고, 꽃은 깨끗하고 맑은 색을 쓰는 게 어울릴 수 있겠죠. 또 열대 식물이라면 붓을 과감하게 써서 힘 있게 표현할 수도 있습니다. 이처럼 그릴 대상을 어떤 분위기로 표현하는게 좋을지 잘 생각하고, 그에 따라 조색이나 붓의 방향을 계획해 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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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도 수채화 잘 그리면 소원이 없겠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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