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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집자/저자토크

새로운 기술을 처음 접하는 방법

한빛미디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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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11-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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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HANBIT

21,406

글 : 정경석 / 그림 : 저자의 어린 두 딸

NoSQL의 세계로 들어서다

"NoSQL이 뭔가요?" 몇 년 전 프로젝트에 NoSQL을 사용한다는 말을 듣고 가장 먼저 떠오른 생각입니다. 망설임 없이 "NoSQL이 뭔가요?"란 문구로 구글링을 해보았습니다. 지금은 상황이 많이 나아졌지만 그때만 해도 한글 자료가 거의 없었습니다. 그나마 있는 한글 자료 중에는 구글 번역기로 원문을 돌려 둔 날것(?)이 상당수였습니다. 암울했습니다.

fig1

상황이야 어떻든 일은 해야 하므로 짧은 영어 실력을 동원하여 영문 자료들을 뒤적거렸습니다. 영문 자료는 많았지만 정작 기초적인 설명이나 개념을 간결하게 설명한 자료는 찾기 힘들었습니다. 일단 시작하고 보자는 외부 압박으로 프로젝트는 시작되었고, 험난한 여정도 시작되었습니다. 프로젝트 기간 동안 레디스 공식 홈페이지를 웹 브라우저의 홈 페이지로 지정해두었을 정도입니다. 여러 가지 크고 작은 문제가 저를 줄기차게 괴롭혔지만 결국 몇 달간의 고생 끝에 프로젝트를 완료했습니다. 동시에 엄청난 피로감이 밀려왔습니다.

fig2

읽을 책이 없어? 그럼 내가 쓸꺼야

"내가 책을 읽지 않는 이유는 읽을 만한 책이 없어서야!"라는 말을 들어 보셨나요? 실제로 문화체육관광부가 매년 작성하는 국민독서실태조사 보고서에 따르면 한국인이 책을 읽지 않는 이유에 항상 빠지지 않고 등장합니다. 많은 개발자가 NoSQL과 레디스에 대한 관심은 많은데, 읽을 만한 레디스 책이 없다고 하더군요. 그래서 "내가 프로젝트를 진행하면서 얻은 지식을 책으로 써야겠다"라는 생각을 하게 되었습니다. 그 당시에 레디스 책이라고는 80페이지가 채 안 되는 원서가 아마존에 단 한 권 있었습니다. 책을 쓸 때 목표는 어려운 내용을 초보자도 쉽게 이해할 수 있게 풀어쓰는 것이었습니다. 이 같은 바램은 마치 "쓴맛을 단맛으로 바꾸는 작업"처럼 철저히 저를 괴롭혔습니다. 게다가 책을 쓰면 쓸수록 점점 더 알아야 할 것이 많아지더군요. 책을 쓰기 위해서 프로젝트를 진행할 때보다 더 많은 공부를 하게 되었고, 나중에는 레디스 소스를 분석하는 저를 만나고 말았습니다. 정작 레디스를 사용한 프로젝트를 진행할 때는 하지 않던 일이죠. 수많은 시간과 노력의 결과로 드디어 책이 완성되었습니다.

fig3

만약 프로젝트를 시작하기 전에 이렇게 레디스 공부를 했다면 일과시간에 개발을 마치고 룰루랄라 즐거운 마음으로 퇴근했을 테지만 이미 지나간 일입니다. 책을 쓰면서 얻은 가장 큰 선물은 레디스에 대한 풍부한 지식입니다. "새로운 기술을 습득할 때 가장 좋은 방법은 남에게 설명하는 것이다"라는 말을 다시금 체득하게 된 기회였습니다.

이것이 레디스다 : 초고속 읽기 쓰기를 제공하는 인메모리 기반 NoSQL, Redis

저자가 말하는 편집자

책의 출판 여부를 결정하기 위해서 기획자와 첫 만남을 가지기로 했습니다. 처음으로 입사면접을 보던 그날과 같은 긴장감이 저를 휘감았습니다. "출판사에서 안 된다고 하면 어쩌지? 책을 한 번도 써보지 않은 사람과는 계약할 수 없다고 하면 어쩌지?" 이런저런 잡다한 생각이 머릿속을 가득 채웠습니다. 하지만 막상 최 과장님을 만나고 보니 워낙 재미난 성격이라 긴장감은 순식간에 사라졌습니다. 부담감은 사라지고 물 흐르듯이 부드럽게 논의가 진행되었습니다. 나중에 안 일이지만 출판 기획자의 할 일은 종류가 너무 많아서 저 같이 하나만 하는 사람들과는 다른 뇌 구조를 가진 인종이어야만 하더군요. 저자와의 미팅, 새로운 책 발굴, 원고 일정 관리 심지어 동시에 여러 책을 진행 한다니… 대단하다는 말 밖에요! 제게 최 과장님은 책에 관한 어떤 질문을 퍼부어도 답을 해줄 수 있는 "출판 지식인" 그 자체로 자리하고 있습니다. 이렇게 생겼어요 ^^.

fig4

앞으로의 계획

저는 현재 프로그램 개발자며 아직까지 개발자의 길을 떠날 의지는 없습니다. 가능한 한 개발자로 오래 남아있는 것이 저의 꿈이기도 합니다. 개발자로 남기 위해서는 계속 새로운 것을 배워야 합니다. 무언가를 배울 때 가장 좋은 방법은 남에게 설명하는 것이죠. 고로 저는 개발자라는 본업 이외에 테크니컬 라이터를 부업으로 삼을까 합니다. 이미 다음 책을 구상했습니다. 지금은 말씀드릴 수는 없지만요, 개발자를 꿈꾸는 분과 초보 개발자들에게 도움이 될 겁니다. 내년 하반기에는 새로운 책으로 독자 여러분을 만날 수 있길 희망해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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