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병욱 저자의 “주식투자가 처음인데요” 시리즈 중 다섯번째 책으로 해외주식투자의 기초 및 투자 방법을 입문자 수준에 맞춰 한 권의 책으로 잘 정리하고 있는 것이 특징이다.
주식 투자에 입문한지 10년이 지나며 여러 관련 도서를 읽었지만 입문자에게 만큼은 강병욱 저자의 “주식투자가 처음인데요”가 바이블에 가깝다는 생각을 한다.
특히 기본편은 주식 투자에 입문하는 사람은 반드시 읽어봐야 할 필독서이며 그 외 투자전략편이나 기업분석편은 입문자를 넘어선 중고수의 투자자들에게도 도움이 될 만한 인사이트가 가득하다.
읽는 내내 기대 이상이었던 시리즈였던지라 이번 도서인 해외주식편 역시 많은 기대를 하고 읽었다. 나는 몇년 전 부터 이미 미국 주식에 투자하고 있었기에 책의 내용 대부분은 이미 알고 있는 난이도 였지만 입문자에게는 해외주식을 쉽고 빠르게 도전하는데 많은 도움을 주는 책이 될 수 있을거라 생각한다.
해외주식은 언어의 장벽이 일차 관문이기 때문에 처음엔 접근하기조차 만만치 않은 것이 사실이다. 언어 하나조차 읽기 쉽지 않은 영역을 빠르게 진입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책이기에 입문자에게는 큰 도움이 될 수 있을 것이다.
이 책은 해외주식의 “What” 보다는 “How
“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즉, 주식이 무엇인지 어떤 주식을 사야하는지 기업분석을 어떻게 하고 무엇을 고를 것이며 수익을 내는 방법 등을 다루고 있는 책은 아니다.
대신 해외주식과 시장이 어떻게 생겼으며, 당장 투자하려면 어떻게 증권사에 가입을 해야 하는지, 정보는 어디서 얻으며, 각 국가별로 반드시 알아둬야할 특성은 무엇인지, 놓치지 말아야 할 거시 경제 상식은 무엇인지 등을 담고 있다.
따라서 해외주식에 그간 관심이 많았으나 증권사 계좌 하나 트는데도 어려움과 불편함이 있어 도전하기 쉽지 않았던 분이나 그 정도는 넘어섰지만 정보를 어디서 얻어야 하는지 궁금했던 분 등 말 그대로 다 귀찮으니 매매하는데까지 떠먹여달라는 독자에게 제 격인 책
이라 생각한다.
HTS, MTS 가입방법부터 송금하는 방법까지 그림과 함께 자세히 안내된 책은 지금까지 좀처럼 찾기 어려웠기 때문이다.
처음 주식에 입문하려는데 당장 HTS나 MTS 프로그램을 어떻게 설치 하는지 모르고 매수 매도 버튼도 못 찾는 초보자에게 워렌 버핏의 투자서를 권하는 주위 동료가 야속한 적이 많았는데 이 책은 이런 대다수 서민의 수요를 반영하고 있는 듯 하다.
주식을 처음 입문하는 사람이라면 이 책이 초보자때 겪는 대부분의 어려움들을 해결해 줄 것이다.
또 다른 특징으로는 HTS의 활용 방법
을 자세히 다루고 있다는 점을 들 수 있겠다.
생각보다 많은 투자자들이 HTS가 얼마나 대단한 정보의 보물 창고인지 간과하는 경향이 있다. 나 역시 마찬가지였는데 투자자의 묘한 심리가 왠지 특정 기업에서 추천하는 정보는 그 기업 혹은 전문가들의 편향에 치우쳐져있다는 선입견을 갖고 있는 듯 하다.
혹은 발품팔지 않은 정보에 가치가 얼마나 있겠냐는 속단을 하거나 기본적으로 제공되는 기능은 매매와 관련된 기능만 제공된다는 선입견 때문에 HTS보다는 바깥 세상의 정보를 찾아 종용하는 경우도 흔하다.
하지만 아직도 알면 알수록 놀라운 정보의 보고가 바로 HTS이다. 초보자들은 절대 HTS를 우습게 여기지 않았으면 한다. 미래의 예측과 같은 주관성이 개입되는 정보는 거르거나 철저히 비판적인 자세로 접근해야겠지만 기업의 재무 정보라든가 뉴스 등의 정보는 객관적이기에 정말 도움되는 정보이다.
이 책은 그런 HTS의 엄청나게 다양한 기능 중에 가장 중요하다고 할만한 기능들을 추려 소개하고 있으며 약 30분 정도만 투자하면 빠르게 관련 기능을 습득할 수 있도록 친절하게 안내된 점이 장점이라 하겠다.
다음으로 미국, 중국, 일본의 다양한 해외시장
을 포괄적으로 다룬 점이 특징이다.
다양한 국가를 다루고 있기에 깊이있는 정보를 다루는 것은 아니지만 대신 포괄적으로 어떤 시장이 나의 투자 성향과 맞을지 파악하기에 유리하고 특히 계란을 한 바구니에 담지 않도록 안전한 포트폴리오를 위한 넓은 시각을 갖는데 도움을 준다.
읽고나면 중국의 경우 공산당의 정책이 얼마나 중요한지 현재 스타트업 육성 정책이 어느 수준에 이르렀는지 등 국가의 거시적 정책이나 방향 및 현 주소를 파악하는 데 도움이 된다. 일본의 경우에도 마찬가지로 잃어버진 30년의 주제를 비롯한 해당 국가의 특수한 상황을 쉽게 파악할 수 있다.
더불어 미국주식 정보를 얻기 위해 주요 사이트들의 특징과 활용 방법
을 간명하게 정리해주고 있는 점도 장점 중의 하나이다.
전반적으로 입문자와 초보자들에게 집중한 책이기에 난이도가 상당히 낮다. 따라서 어느 정도의 경험이 있는 중수 이상의 투자자에겐 큰 도움이 되지 않을 수도 있다.
만약 투자 전략이나 기업 분석 등 보다 고차원적인 내용을 원한다면 본 저자의 다른 시리즈 책을 읽어보길 권유드린다. 한국기업을 분석하는데 초점이 맞춰진 책이지만 같은 관점으로 미국 회사를 분석하는데도 많은 도움이 되었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