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자 빠숑은 부동산 분야에서 유명한 인플루언서이다. 3년 전 즈음 부터 내집 마련에 관심이 생겨 출퇴근 시간마다 “빠숑의 세상 답사기”라는 부동산 팟빵 채널을 듣곤 했다.
초보자가 알아듣기 쉽게 법령이나 어려운 말들을 배제하고 디테일한 기초를 잘 설명해주는 멘트 덕분에 부동산 지식을 알차게 배워왔기에 그가 쓴 책을 자주 즐겨 읽고 있었다.
본 포스팅으로 리뷰할 “대한민국 부동산 미래지도”라는 책은 그동안 그가 저술한 부동산 관련 서적의 집대성 판
으로 볼 수 있을듯하다.
그의 예전 저서 “수도권 알짜 부동산 답사기”에 등장한 알짜배기 지역의 특성도 통합되어 있었다면 더할 나위 없었겠지만 이번 도서에서는 그 때 다루지 못했던 지역들이 대거 등장하기에 2권을 아우른다면 대한민국 주요 지역에 대한 부동산 정보는 쉽게 꿰찰 수 있다.
이번 도서 세트는 구성부터 마음에 들었다. 부동산 관련 책들을 읽어보면 하나같이 추천하는 말이 있다. 전국 및 본인이 관심 있는 지역의 커다란 지도를 집의 벽면에 붙이고 관심있게 보라는 것. 그런데 읽을 때는 의지가 샘솟지만 책을 덮고 바쁜 일상으로 돌아가면 의외로 지도 하나 사는 것이 쉽지 않다.
나 같은 독자가 많아서일까? 이번 세트판에는 친절하게 지도가 들어있었는데 반갑기 그지 없었다. 고급스러워 보이는 2권의 표지에 수도권 개발 계획도 대형 지도, 그리고 예쁘장한 책갈피까지 고급스러운 장식품을 소장한 느낌이 들어 만족스러웠다.
그렇다면 내용은 어떨까? 우선 나같은 부동산 초보자가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구성된 점이 장점이다. 나 같은 대부분의 일반인들은 특정 지역의 부동산에 관심이 있는 경우 제일 먼저 하는 일이 그 지역을 잘 아는 사람이 있는지 떠올려 보는 일이다. 아무래도 초보자가 이제와서 급하게 공부를 하는 것도 쉽지 않고 공부를 한다 한들 뾰족한 수를 얻기는 쉽지 않기 때문이다.
본 도서의 전체적인 구성은 마치 잘 아는 그 지역 지인이 동네 한 바퀴를 돌아다니며 지역 특성을 설명해주는 느낌
이다. 지역을 답사하며 교통편, 학군, 상권이나 인프라, 시간의 흐름에 따른 변화, 최근에 발생한 이슈
등을 옆에서 이야기 하듯이 기술한다.
특히 주목할 만한 점은 시간의 흐름에 따른 변화인데 그 흐름은 무려 조선시대까지 거슬러 간다. 풍수지리 사상을 바탕으로 큰 산이나 하천 등 자연 지형을 토대로 당시 조상들이 그 지역의 어떤 장점을 기록으로 남겼는지 설명해주며, 심지어 특정 지역명이 발생한 유래를 토대로 미래의 가능성을 점친다.
예를 들면 아래 사진은 조선시대 한양의 모습을 담은 수선전도라는 지도인데 현재의 네이버 지도와 비교해보며 중랑구가 왜 서울에 편입될 수 밖에 없는 운명이었는지 풍수지리의 내신사, 외신사 개념으로 예로 들어 설명해준다.
옛 선조들로 부터 이어져 내려온 입지에 대한 지식을 통찰
함으로써 앞으로 발전 가능성이 농후함에도 현재 저평가된 입지에 대한 안목을 키울 수 있음을 저자는 여러차례 강조하는 듯 하다.
저자가 책을 통해 수도 없이 강조하는 제1 원칙이 바로 이러한 입지
인데, 이를 확실히 파악하고자 조선시대의 고서까지 연구하는 저자의 노력과 내공을 책 한 권으로 편하게 흡수할 수 있다는 점이 책의 최대 장점이라고 생각한다. 아무래도 현 시점의 부동산 정보에 대한 고수는 많지만 600년 역사를 통찰하여 입지 조건을 파악하고 있는 고수는 흔치 않기 때문이다.
또 다른 장점으로는 마치 현장 답사를 나간 듯
그 지역을 잘 파악할 수 있는 입지들이 풍부한 사진으로 소개되고 있다는 점을 들 수 있겠다. 나 역시 인생의 절반이 넘는 시간인 25년 간 서울에서 살아왔음에도 매우 유명한 지역 혹은 거주하거나 직장이 아닌 특정 지역은 처음보듯 생소할 수 밖에 없다. 서울이나 수도권은 너무 방대하기 때문이다.
이런 독자들을 위해 그 지역의 특성을 살린 풍부한 사진이 실려있어 직접 발품팔아 체험하듯이 실감하기 좋은 구성으로 되어있다. 아래는 반포대로를 중심으로 우면산에서 남산까지 바라본 전경인데 이 사진 하나만으로도 서초동의 입지가 어느정도 파악된다.
청계고가도로를 철거한 후 변화한 청계천의 사진도 비슷한 맥락으로 도움이 된다.
특정 지역을 기술하기 위해 여러차례 발품을 팔고 주변 정보를 수집하기 위해 노력한 흔적이 가득하다. 읽다보면 학군에 대한 정보를 해당 지역의 학부모가 아닌 이상 알기 어려워 보이는 속속들이 사정도 언급하고 있어 신기했다.
더불어 그 지역에서 오랫동안 거주하는 사람이 아닌 이상 알기 어려운 동네의 변화와 최근의 이슈들도 잘 정리하고 있어 앞서 언급한 바와 같이 마치 잘아는 현지인에게 술 한잔 사주고 정보를 얻는 기분이다.
더불어 기본적인 입지 정보 설명에 그치지 않고 한 단계 더 나아가 국토발전 계획이나 거시적인 정책
도 함께 설명해준다. 일례로 아래 그림은 마곡산업단지의 주요 기업 위치를 담은 지도로써 이처럼 특정 지역의 핵심을 파악하기 용이하다.
아래 사진은 이명박 정부때 부터 시작된 보금자리 주택 공급 정책 지도이다.
광주시 행정 구역과 개발지구의 위치이다.
평택의 브레인시티 조감도 이다.
이처럼 특정 지역의 부동산 정책과 변화를 조감도에 이르기까지 한 눈에 보기 편하게 담고 있기에 독자 입장에서는 편리하게 해당 지역을 조망
할 수 있다는 점이 커다란 또 하나의 장점이라 할 수 있겠다.
각 장 사이마다 등장하는 컬럼 코너
에는 현재 부동산 시장의 정세와 미래, 정부의 부동산 정책에 대한 평가, 좋은 입지를 찾는 법 등 부동산 전반에 걸친 궁금한 핵심 지식을 담고 있다. 각 파트가 해당 지역의 특징을 담는 반면 컬럼 파트에서는 부동산 전체를 보는 인사이트
를 담고 있어 유익했다.
전체 구성은 크게 2권의 책으로 이루어져 있다. 붉은색 표지는 서울편이고, 초록색 표지는 경기편이다. 각 권마다 다루는 지역은 다음과 같다.
- 서울편 : 강서구, 중랑구, 서초구, 강동구, 영등포구, 성북구, 노원구, 마포구
- 경기편 : 의정부, 구리, 안양, 광주, 화성, 평택
꼭 부동산과 입지에 대한 정보를 제외하고서라고 수도권은 우리의 생활 터전이기에 나름의 쏠쏠한 재미
도 있다. 마치 여행서적을 읽는 기분이랄까? “이 지역에 이런 명소, 랜드마크가 있었구나! 한 번 가봐야겠다”라는 생각을 들게 만들기도 한다.
드라마 펀치의 검찰총장 명대사 “이 길 하나 건너오는데 10년이 넘게 걸렸구나”의 길이 어떤 길이었는지, 내 눈에 그렇게 멋져보이는 반포동의 아크로리버뷰를 압구정에 사는 부유한 친구는 왜 이렇게 무시하듯 발언 했는지 동네의 속속들이 사정까지 곳곳에 재미있는 지역의 역사를 알게되는 재미도 있다.
미래는 대응하는 것이지 예측하는 것이 아니므로 허황된 가격에 대한 전망이나 어느 지역을 추천한다와 같은 책임지지 못할 견해를 다루는 책은 사실 읽을 가치가 없을 것이다.
반면 너무 조심스럽게 마치 법정 진술마냥 그럴 가능성도 이럴 가능성도 있으며 자신이 생각하는 입장을 숨기는 것도 답답하고 얻을 것이 없어 읽을 가치가 없다고 생각한다.
본 도서는 두가지 측면을 중용하여 소개하는 입지마다 저자 개인의 소신을 당당하고 분명하게 밝히고 있음과 동시에 쪽집게 가격 예측 따위의 정보는 다루지 않아 믿음
이 갔다.
즉, 그동안 특정 지역들을 연구하고 답사하며 얻은 지식을 체계적으로 잘 정리하고 독자에게 떠 먹여준다. 독자 입장에서는 비교적 쉽게 그 지역을 이해할 수 있음은 물론 스스로의 투자 원칙 및 인사이트와 접목하여 편리하게 해당 지역의 가치와 미래를 판단 할 수 있다. 그 과정에서 어떤 시선으로 특정 지역을 눈여겨 보는지 저자의 인사이트에 대한 힌트를 얻을 수도 있다.
수도권 부동산은 대한민국 최대의 투자처이고 사람들이 가장 거주하고 싶은 곳이자 거주, 직장등의 생활 터전이기에 편하게 한 번 훑는다면 좋은 메타 지식
을 얻을 수 있을 것이다. 대충이라도 머리 속에 전체 지도가 그려진다면 약속이 있을 때마다 그 지역을 눈여겨 볼 수 있을테니 인생 전체에 걸쳐 부동산에 들이는 시간을 줄이는 효과가 있을 것이다.
뿐만 아니라 만약 특정 지역에 실 거주 혹은 투자처로의 관심이 생길 때마다 책을 펼쳐 지인이 설명해주는 듯한 저자의 글을 읽는다면 도움이 될 것이라는 생각이 든다. 끝으로 부동산 관련 서적 중에 꼭 추천하고 싶은 도서임을 강조하며 리뷰를 마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