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섯 번째 대멸종은 현재 진행 중
우리 아이와 함께 멸종 동물들을 다시 살펴보는 이유
지구 역사에서 모든 생물의 70~95%가 사라진 대멸종은 다섯 번 벌어졌다. 그리고 현재 인류에 의해 여섯 번째 대멸종 사태가 진행 중이다. 저명한 생물학자의 말을 빌리지 않아도, 호주 산불로 코알라가 멸종 위기라는 뉴스, 동물원에 대한 다큐를 보며 우리는 늘 이 문제와 마주한다. 그러나 ‘멸종’이 우리의 문제라고 생각하지 못하는 것은 멸종을 일으키는 주체가 인간이라는 사실을 잊고 있기 때문이다.
2020년 ‘화이트 레이븐스’ 선정작이자 ‘골든 리본’ 수상작인 『세밀화로 보는 멸종 동물 도감』은 이제 책으로밖에 만날 수 없는 동물들의 세계로 우리를 안내한다. 체코의 시인이 지은 유려한 글로 41종의 동물들이 만난 멸종의 순간들을 풀어내고, 그 자체로 작품이 되는 아름다운 동물 그림은 이야기를 더욱 풍성하게 만들어준다. 부담스럽지 않게, 하지만 확실하게 이 책은 우리에게 질문한다. 우리는 지구를 멸종시키는 중인가? 그리고 이야기한다. 더 이상 우리와 함께 사는 동물들이 멸종하지 않도록 이제는 우리 주변의 자연과 동물들에 대해 관심을 가져야 한다고 말이다.
* 화이트 레이븐스 독일 뮌헨 국제청소년도서관에서 선정하는 좋은 어린이 도서 리스트로, 전 세계 아동서 중 200개만 추려 발표한다.
* 골든 리본1993년부터 시작된 체코의 권위 있는 어린이ㆍ청소년 도서상.
죽은 동물들 기억하기
매머드
메갈라다피스
자이언트모아
하스트수리
코끼리새
오록스
도도새
로드리게스레일
스텔러바다소
안장등로드리게스자이언트거북
파란영양
사르데냐우는토끼
마스카렌앵무새
큰바다쇠오리
갈라파고스땅거북
아틀라스불곰
포클랜드늑대
콰가얼룩말
타팬말
스티븐스섬굴뚝새
긴꼬리껑충쥐
로키산메뚜기
불독쥐
일본늑대
후이아
여행비둘기
캐롤라이나잉꼬
아흐다리
뉴잉글랜드초원뇌조
태즈메이니아늑대
긴꼬리얼룩왈라비
분홍머리오리
카리브해몽크물범
테코파송사리
알라오트라논병아리
황금두꺼비
오우
잔지바르표범
피레네아이벡스
양쯔강돌고래
네안데르탈인
지구에서 멸종된 생명들과 그런 일을 벌인 인류에 관한 이야기
“멸종이라는 단어는 의외로 달콤하고 고마운 말입니다. 만약 공룡이 멸종하지 않았다면 인류의 시대는 오지 않았을 테니까요. 하지만 우리와 함께 존재했던 동물의 멸종에 대해서는 걱정하고 슬퍼해야 합니다. 종의 다양성이 줄어든 생태계는 취약해지고 우리도 거기서 벗어날 수 없기 때문입니다. 다른 동물의 멸종은 우리 인류의 존속을 위협할 수도 있습니다.
『세밀화로 보는 멸종 동물 도감』은 우리와 함께 살다가 멸종한 동물들의 안타까운 운명을 이야기합니다. 그들의 멸종이 우리에게 주는 경고를 깨닫고 책임감 있는 행동과 배려하는 마음으로 자연을 대한다면 우리는 지구 역사상 여섯 번째 대멸종 시대를 피할 수 있을 겁니다.”
_이정모 국립과천과학관 관장 추천사
46억 년 지구 역사에는 다섯 번의 대멸종이 있었다. 그리고 지금 우리는 ‘여섯 번째 대멸종 시대’에 살고 있다. 소행성 충돌, 빙하기 도래 등으로 발생했던 과거 다섯 번의 대멸종과 지금의 대멸종이 다른 점은 가해자가 바로 우리 인간이라는 것. 지구 온난화, 서식지 파괴, 남획, 바이러스 확산 등 인간이 일으킨 잘못으로 수많은 생명이 사라지고 있다. 문명의 발전과 생활의 편리함 그리고 풍요로움에 취해 우리가 살고 있는 지구의 소중함을 잊은 것이다.
저자 라데크 말리는 이 책에 등장하는 41종 동물들의 멸종 이야기를 통해 지구 환경과 진화의 과정을 알아보고, 우리가 무엇을 잘못했는지 생각해야 한다고 말한다. 책을 읽고 그들의 이야기를 조금이라도 기억해준다면 분명 의미 있는 시간이 될 것이다.
생물 과학과 예술의 만남, 폭넓은 지식을 익힐 수 있는 세밀화 도감
『세밀화로 보는 멸종 동물 도감』은 총 41종의 동물을 자세하게 소개하고 있다. 저자는 체코의 대학 교수이자 시인으로 활동하는 라데크 말리. 그는 이 책에서 멸종한 동물들의 이야기를 들려주면서 그들의 안타까운 멸종 원인을 탐구하고 밝혀냈다. 그리고 담담한 어투로 멸종 이유에 대한 다양한 가설, 현재 멸종 위기에 처한 동물들과의 연계성 등을 매끄럽게 설명하여 이해를 도왔다. 여기에 극사실주의 묘사가 특기인 재능 있는 예술가 이르지 그르바브치치는 섬세한 터치로 멸종 동물의 예전 모습을 완벽하게 재현하여 글에 힘을 실었다. 또한, 체코의 저명한 과학 일러스트레이터 파벨 드보르스키가 그들이 살았던 지역, 자세한 동물 외관과 골격, 두개골까지 실제 모습과 거의 흡사하게 표현하여 생물 과학 도감으로서의 역할까지 톡톡히 한다.
책을 읽다 보면 자연스럽게 생태계의 원리와 동물들간의 상호 작용을 이해할 수 있고, 더불어 멸종과 밀접한 관계에 있는 진화의 신비로운 과정까지 알아볼 수 있다. 지금껏 이 정도로 멸종 동물에 대해 심도 깊은 내용을 다룬 책은 없었다. 가히 어린이뿐만 아니라 어른이 보아도 좋은 교양서로 추천할 만하다.
진지하게 멸종의 의미에 대해 생각해보는 특별한 동물 도감
멸종한 동물들의 이야기를 하나씩 살펴보면 많은 것에 놀라게 된다. 물론 각각의 이야기가 다르고 우리에게 주는 가르침도 다양하다. 하지만 명백히 보이는 공통적인 특징이 있다. 멸종의 원인이 한 가지인 경우는 거의 없고, 대부분 오랜 기간 수많은 과정을 거치며 이루어진다는 것이다. 아마도 동물들이 진화하는 과정 속에서 각양각색의 문제들과 맞닥뜨리기 때문일 것이다. 지금 우리 주변에 여전히 살아있는 동물들은 수많은 역경을 극복해왔다고 할 수 있다. 하지만 무분별한 개발과 남획, 환경 오염 등 부정적 요인과 결합된 인간의 영향은 아무리 강인한 동물이라도 견디기 어렵다.
『세밀화로 보는 멸종 동물 도감』은 인간들의 무분별한 개발과 산업화, 환경 오염 때문에 우리 곁을 떠난 동물들의 이야기를 담고 있다. 우리와 함께 살던 동물들의 멸종은 결코 단순한 일이 아니다. 종의 다양성이 줄어든 만큼 생태계는 취약해지고 우리도 거기서 벗어날 수 없기 때문이다. 지금보다 더 많은 동물들이 멸종한다면 우리 인류의 존속도 위태로워질 수 있다. 이제는 다른 동물들과 함께 살아가는 방법을 찾고 우리가 사는 아름다운 지구의 자연환경을 지켜야 하는 이유에 대해서 진지하게 고민해야 할 때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