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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리 읽어드립니다

한빛비즈

집필서

판매중

  • 저자 : 김경일 , 사피엔스 스튜디오
  • 출간 : 2021-10-08
  • 페이지 : 332 쪽
  • ISBN : 9791157845453
  • 물류코드 :3352
  • 초급 초중급 중급 중고급 고급
5점 (1명)
좋아요 : 2

요즘 가장 핫한 심리학자 김경일

× tvN <책 읽어드립니다> <어쩌다 어른> 제작진

= <사피엔스 스튜디오>의 유튜브 “심리 읽어드립니다”

드디어 책으로 출간

 

이 책 《심리 읽어드립니다》는 유튜브 구독자수 93만(2021년 10월 7일 기준)에 빛나는 <사피엔스 스튜디오>의 이름을 걸고 나온 첫 책이다. 

CJ ENM의 디지털 지식 플랫폼으로 ‘○○ 읽어드립니다’를 기본 콘셉트로 하여 인문학, 과학, 시사교양 등 다양한 전문 지식 분야로 확장하고 있는 국내 최대의 오픈형 지식 큐레이팅 채널 <사피엔스 스튜디오>에서 <심리 읽어드립니다> 콘텐츠가 그 첫 책으로 나왔다. 채널명의 ‘사피엔스’(슬기로운)에 걸맞게 인류의 슬기를 심리학적으로 통찰한 콘텐츠를 첫 번째 주인공으로 내세운 것이다. 

<사피엔스 스튜디오>는 명실상부 인문학의 대중화에 기여하고 있다. 콘텐츠 단일 최고 조회수 425만 회, 누적 조회수 2억 5천만 회가 이를 증명한다(2021년 10월 7일 기준).

 

 

방송에서 다루지 못했던 

깊이 있는 내용까지 한눈에 정리한다! 

 

이 책은 유튜브 <심리 읽어드립니다>에 나왔던 내용을 일목요연하게 정리하는 것은 물론, 한발 더 나아가 관련 내용을 더 깊이 들어가고, 방송에서는 시간 관계상 미처 소개되지 못한 내용까지 더했다. 

제작진을 대표하여, 김경일 교수는 말한다. “이 책은 〈사피엔스 스튜디오〉에서 다뤘던 유튜브 〈심리 읽어드립니다〉에 등장했던 많은 내용들을 더욱 차분하게 정리해서 깊은 생각을 가능하게 해드리고자 하는 바람으로 펴냈습니다. 글은 사람을 더욱 진지하게 만들기 때문에 느리지만 오래 가는 생각을 만들어낼 수 있는 장점이 있지요. 

이 책 한 권에는 많은 구성원들의 땀과 열정이 스며 있습니다. 많은 사람들이 모여 힘을 합쳐 고민하고 이야기를 나누는 것을 회의라고 합니다. 그래서 이 책은 인간 심리에 관한 회의록이라 할 수 있습니다. 한 심리학자의 일방적인 이야기가 아니라는 말입니다. 그 회의를 들여다보는 재미를 독자분들께서도 부디 만끽하시길 바랍니다.”

특히나 이 책은 오는 10월 24일로 예정되어 있는 <사피엔스 스튜디오>의 인포테인먼트 환경 컨퍼런스를 맞아 발간되는 데도 의의가 있다. 

   

코로나 팬데믹을 거쳐 위드 코로나 시대로, 이 상실과 혼란의 시대 우리는 더 우리의 심리를 알 수 없게 되었다. 그렇지 않아도 우리가 살면서 가장 힘들어하는 부분이 ‘나와 타인’ 그 사이의 ‘관계’다. 나도 몰랐던 내 심리는 물론, 다른 사람의 심리를 몰라서 답답했던 모든 순간들, 이제 책 한 권으로 끝내보자. 이 책은 유튜브 <심리 읽어드립니다>는 물론 <사피엔스 스튜디오> 채널의 팬들이라면 반드시 소장해야 할 것이다. 

 

 

불안 초조 우울 분노… 얽히고설킨 마음, 

이럴수록 마음을 제대로 들여다보아야 한다

 

대체 사람 속만큼 알기 어려운 게 있을까. 내 속도 잘 모르겠는데, 남의 속도 모르겠고, 답답해 미칠 지경이다. 다양한 심리 테스트나 심리 콘텐츠가 유행하는 이유가 여기에 있는 것 아닐까. 

더군다나 지금은 코로나 팬데믹에서 ‘위드 코로나’ 시대로 넘어가고 있는 때다. 사회 전반적으로 우울하고 불안하며, 분노한 사람이 많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리는 앞으로 나아가야 한다. 그래서 이런 때일수록 ‘전문가’를 만나야 한다. 선무당이 사람 잡는다고, 잘못된 조언이나 처방으로 내 마음은 더 피폐해지고 일상생활은 마비될 수도 있기 때문이다. 

국내 최고의 인지심리학자 김경일 교수는 다음과 같이 말한다. 

“요즘 같은 시기에는 우리의 심리를 정확하게 알아보는 시간이 필요합니다. 내가 우울한지 불안한지 힘든지, 슬픈지 화가 나는지, 나아가 상실감이 느껴지지는 않는지까지도 살펴봐야 합니다. 이런 모든 것들에 대해 정확히 아는 것이 중요한 이유는, 각각의 감정에 따라 해결 방법이 다 다르기 때문입니다.” 

 

먼저, 요즘 여기저기서 많이 들을 수 있는 ‘코로나 블루’라는 말에 대해 생각해보자. 그만큼 많은 사람들이 우울한 감정을 느끼고 있다. 그런데 김경일 교수에 따르면, 사실 우리가 더 신경 써야 할 부분은, 우울보다는 분노다. 

“분노는 우리 자신을 더 위험하게 만드니까요. 분노는 나뿐 아니라 다른 사람의 마음에도 상처가 되는 말을 하게 합니다. 그렇게 되면 그 여파로 나 자신도 상대방에 대한 미안함 때문에 무거운 마음으로 지내야 하고, 그것이 오랫동안 지워지지 않는 상처로 남을 수 있습니다. 

물론 우울도 당연히 좋지 않습니다. 하지만 우울한 사람 이 다른 사람을 공격하고, 그 공격이 다시 나에게로 돌아오는 경우는 흔치 않습니다.”라고 김 교수는 말한다. 

 


국내 최고 인지심리학자의 명확한 처방과 조언

  

이때 처방도 명확하다. 어떤 일에 분노했다면, ‘자신의 가설에만 집중하고 있을 가능성이 높기 때문에, 그에 못지않게 자기 가설에만 집중하는 사람을 만나는 건 오히려 자신의 분노를 키우는 상황이 될 수 있다’는 것. 따라서 “내가 분노했을 때는 '나는 객관적이야'라고 하는 사람보다는 ‘나는 굉장히 주관적이야’ ‘내 생각은 이렇지만 다른 사람들은 얼마든지 다를 수 있겠구나’라고 생각하는 사람, ‘저 사람은 저렇게 다르네?’ ‘어머, 이런 사람도 있네?’ ‘야, 이런 경우도 있더라’라면서 가능한 여러 경우들을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는 사람을 만나는 것이 그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저자는 말한다. 

 

또한 요즘 많은 사람이 느끼는 ‘불안’에 대해 살펴보자. 김경일 교수는 말한다. “심리학에서 ‘불안’의 반대는 ‘안도’이고, ‘슬픔’의 반대는 ‘행복’”이라고. 

“우리는 지금 사상 초유의 팬데믹 상황을 겪고 있습니다. 모든 사람이 각자의 자리에서 각자의 이유로 불안해합니다. 우리의 뇌는 알고 있죠. 그런데 마치 자기는 아무렇지 않은 것처럼, 불안하지 않은 것처럼 행동하는 사람을 만나면 내 불안은 더욱더 커질 수밖에 없습니다.”

그럼 힘든 사람들끼리 만나라는 말일까? 아니다. 그의 말은 ‘자기 감정을 부인하고 자기가 현재 느끼는 바를 왜곡해서 얘기하는 사람을 피하라는 말’이다. 

김 교수는 이렇게 덧붙인다. “특히 요즘 같은 팬데믹 시대, 즉 불안이 모든 사람에게 엄습해 있는 상황에서 이런 사람과의 만남은 오히려 더 큰 부작용을 만들어낼 가능성이 큽니다. 

그러므로 우리는 자기 불안을 솔직히 털어놓고, 내 불안에 대해서도 허심탄회하게 얘기해줄 수 있는 사람을 만나야 합니다. 그렇기 때문에 자기 불안을 솔직하고 구체적으로 남에게 얘기할 수 있는 사람, 그런 얘기를 터놓음으로써 상대방도 자신의 감정 상태를 파악하고 마음을 열게 해주는 사람. 팬데믹 시대에 이런 사람들과 어울리면서 서로의 불안감을 해소하는 것은 그 무엇보다 중요합니다.” 

 

 

위드 코로나 시대로 나아가기 위한, 

김경일 교수가 전하는 마음 지침서

 

김경일 교수는 말한다. 

“심리학을 전공한다고 하면, ‘성격과 능력은 상관이 있는지, 있다면 얼마나 있는지’ 같은 꽤 고민한 흔적이 있는 질문에서부터 ‘코로나 팬데믹을 잘 이겨내려면 어떻게 해야 하는지’ 같은 시대적 물음에 이르기까지 다양하고 구체적인 질문을 받습니다. 그에 대한 답은 과학적 근거와 논리적 설득력을 모두 갖춰야만 듣는 분들을 만족시킬 수 있습니다. 그래서 끊임없이 연구하고 논문 읽고 실험하고 고민하게 됩니다. 그리고 나름의 답을 드리고자 노력해왔습니다.”

우리는 지금 사상 초유의 팬데믹 상황을 겪고 있다. 그런 의미에서 이 책은 사상 초유의 상황에서 이 시대 최고의 심리학자가 전하는 ‘위드 코로나 시대를 살아갈 우리의 마음 지침서’라 할 수 있다. 

 

김경일 교수에 따르면, 팬데믹 시대는 우리에게 갇혀 있는 답답함, 외로움만 느끼게 하는 것은 아니다. 혼자 있는 시간이 많아지면서 그 시간 동안 내가 진짜 무엇을 좋아하는지, 또 내가 좋아하는 그것을 얼마나 누려야 만족하는지 알 수 있는 절호의 기회이기도 한 것. 이 과정을 통해 우리는 또 앞으로 나아갈 힘을 얻을 것이다. 

우리는 흔히 전문가라 하면, 이론적인 얘기만 늘어놓는다거나, 현실감이 떨어져 나와는 동떨어진 소리를 한다고 생각하기 쉽다. 하지만 이 책은 아니다. 이 책의 원형인 유튜브 <심리 읽어드립니다>의  댓글 등을 통해 수많은 대중들이 공감하고 있다. 

이 책에는 지금 팬데믹 시대, 자신의 감정이 느끼고 이를 다스리고, 나아가 더 좋은 방향으로 활용하는 팁들이 가득하다. 

 

김경일 교수는 말한다. ‘지금 내가 겪고 있는 감정이 무엇인지 잘 모르겠다면, 잠시 어떤 행동도 하지 않고 가만히 놔둘 필요가 있다’고. 특히 말을 멈추고, ‘내가 느끼는 감정의 종류가 무엇이며 얼마만큼 나를 힘들게 만드는지 알아야 한다’고 말이다. 

“불편함이 계속되면 분노가 오거든요. 상실감도 계속되면 극단적 슬픔에 빠지면서 분노로 이어지기도 합니다. 이런 감정이 들수록 이제 나를 봐야 합니다. 이러이러한 일을, 내가 왜 이런 감정으로, 이만큼 느끼고 있는가를 봐야 합니다. (…) 불편함이라면 원인을 찾아 바로 제거하고 상실감이라면 빈자리를 무언가로 천천히 채워넣어야 합니다.” 이것이 바로 위드 코로나, 이 상실과 혼란의 시대를 현명하게 살아갈 수 있는 김경일 교수 최고의 조언이다. 

김 교수에 따르면, 행복한 사람들은 한 가지 공통적인 특징이 있다고 한다. 바로 내가 나에게 어느 정도 보상해야 마음속에 '오늘 하루 만족했다'라는 느낌이 드는지, 또 그렇게 할 수 있는 방법과 수단을 평상시에 잘 파악해두고 있다는 것. 

위기는 항상 기회다. 이 위기의 시대를 김경일 교수, 그리고 이 책 《심리 읽어드립니다》와 함께 현명하게 살아가는 기회로 만들어보면 어떨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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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경일 저자

김경일

아주대학교 심리학과 교수. 고려대학교 심리학과와 동 대학원을 졸업한 후 미국 텍사스주립대학교 심리학과에서 박사 학위를 받았다. 인지심리학 분야의 세계적 석학인 아트 마크먼 교수의 지도하에 인간의 판단, 의사결정, 문제해결 그리고 창의성에 관해 연구했다. 아주대학교 창의력연구센터장을 지낸 바 있으며, 현재는 게임문화재단 이사장을 맡고 있다. 대학과 각종 교육기관, 기업에서 왕성하게 강연하고 있으며, 〈심리 읽어드립니다〉 〈어쩌다 어른〉 〈책 읽어드립니다〉 등 지상파와 유튜브를 넘나들며 다수의 프로그램에 출연했다. 지은 책으로는 《적정한 삶》 《지혜의 심리학》 《이끌지 말고 따르게 하라》 《어쩌면 우리가 거꾸로 해왔던 것들》 《십 대를 위한 공부 사전》 등이 있고, 옮긴 책으로는 《혁신의 도구》 등이 있다.

 

 

사피엔스 스튜디오 저자

사피엔스 스튜디오

유튜브 채널. ‘어려운 지식을 쉽고 재미있게!’ ‘지식을 삶의 지혜로 바꾸는 콘텐츠!’ tvN 〈책 읽어드립니다〉〈어쩌다 어른〉의 제작팀과 국내외 각 분야의 전문 강연자가 함께하는 CJ ENM의 디지털 지식 플랫폼 〈사피엔스 스튜디오〉. 인문학, 과학, 시사교양 등 다양한 지식 분야로 ‘○○ 읽어드립니다’를 기본 콘셉트로 인문학과 과학 등 다양한 전문 지식 분야로 확장하고 있는 국내 최대의 오픈형 지식 큐레이팅 채널.(역사, 논문, 물리, 다윈, 심리, 경제, 고전, 건강, 관계 등)

 

 

프롤로그 

 

1부 당신의 심리, 이유가 있다

요즘 들어 쉽게 욱해서 고민이라면 

지금 불안하다면 불편함과 상실감부터 구분하라 

가족이 불편한 당신, 당신이 이상한 게 아니다 

장기화된 코로나로 달라진 우리 아이가 걱정이라면 

당신의 늘어난 충동구매에는 이유가 있다 

지름신을 물리치는 쇼핑법 

팬데믹 시대, 집이 지저분하게 느껴진다면 

장기화된 재택근무, 업무 효율이 떨어져 고민이라면 

우리가 몰랐던 귀여움의 놀라운 능력


2부 내 감정과 심리 제대로 알고 이용하기

왜 자꾸만 불안할까 

불안을 현명하게 이용하는 법 

팬데믹 시대, 불어난 체중으로 고민인 사람들에게 

불면증에서 벗어나고 싶다면 

소시오패스, 팬데믹 시대에 더 조심해야 한다? 

이제 무기력증에서 빠져나와야 할 때

자연스럽게 가족들이 함께 집에 있는 시간이 많아졌는데요. 오랜만에 가족들끼리 옹기종기 모여 오붓한 시간을 보낼 수 있어서 좋다는 분들도 있지만, 한쪽에서는 굉장히 힘든 시간을 보내고 있다는 말들도 많이 들립니다. 생각 외로 많아요. 이렇게 지내는 시간이 기약 없이 길어지다 보니, 사소한 말 한 마디에도 울컥하고 화가 치미는 거죠. 

친구들과의 관계도 마찬가지예요. 사적인 모임이 제한되고 만남을 자제하는 분위기이다 보니 요즘은 주로 전화통화 를 하거나 메시지를 주고받는 것이 더 일상이 되었죠. 그런데 이렇게 대화를 하다가 예전 같으면 그냥 넘어갈 수 있는 일인 데도, 순간적으로 울컥하고 속에서 뭔가가 치밀어 올라서 심 한 말이 오간다거나 심지어 의절하는 경우도 있다고 합니다. 연락처나 친구 목록에서 삭제해버리는 건 다반사고요. 

_ 18쪽(요즘 들어 쉽게 욱해서 고민이라면)

 

분노에는 함정이 있습니다. 바로 분노하면 더 쉽게 속는다는 것입니다. 국내 연구진이 아주 독특한 연구를 한 적이 있습니다. 요즘 팬데믹과 관련해서 가짜 뉴스들이 정말 많죠. (…)

가짜 뉴스와 관련해서 한 연구진은 어떤 사람들이 가짜 뉴스를 더 맹신하는지 조사했습니다. 그 결과 일반적인 사람보다 분노를 더 많이 느끼는 사람이 가짜 뉴스를 더 잘 믿고 더 쉽게 퍼트린다는 결론을 얻었습니다.(〈동아사이언스〉 2020년 9월 10일 자) 왜 그럴까요? 왜 분노한 사람이 거짓말에 더 쉽게 속고 그것을 전파하는 데도 앞장설까요? 

앞서 설명한 것처럼 사람들은 진실을 궁금해하고, 자신이 알고 있는 것이 진실이 아니란 느낌이 들 때 분노합니다. 그래서 지금 일어나고 있는 일의 진짜 이유가 무엇인지 계속해 서 찾게 되죠. 분노한 사람은 어떤 일이 일어난 진짜 이유, 즉 진실을 알고 싶어 하기 때문에 ‘왜 그러냐면 말이지because’라는 말이 들어간 메시지에 엄청난 관심을 가질 수밖에 없습니다. 

_ 24-25쪽(요즘 들어 쉽게 욱해서 고민이라면)

 

팬데믹 때문에 불편함을 느끼고 어려움을 토로한다고 하지만, 사실 상당수는 상실감에 서 비롯되는 감정입니다. 

저는 퇴근 후 친구들과 함께 소소하지만 맛있는 안주 한 접시를 놓고 술 한잔 마시기를 즐깁니다. 그런데 팬데믹으로 인해 제가 좋아하고 제게는 무척 소중한 시간들을 잃어버렸죠. 잃어버렸다기보다는 빼앗겼다는 느낌이 듭니다. 일을 마치고 집으로 돌아가는 길이 늘 마냥 즐거웠는데, 이제는 퇴근시간이 기다려지지도 않고 이전보다 활기가 없어졌습니다. 네, 저는 불편함이 아니라 상실감을 느꼈습니다. 

상실은 말 그대로 잃어버린 거죠. 빼앗긴 겁니다. 우리는 아주 좋아하는 소중한 일이나, 더 중요하게는 사람을 잃을 때 쉽게 상실감에 빠져듭니다. 

또한 상실감은 다시 가져야 하는 것, 즉 빈 곳을 채우면서 스스로를 다독일 수 있는 감정이에요. 사실 불편함과는 정반대의 감정이랄 수 있습니다. (…)

다만 이때는 차근차근 채우는 게 중요합니다. 내가 사랑 하는 사람을 잃었다면 또 다른 누군가나 동물이나 좋아하는 일로 마음을 채우되, 일시적이거나 단번이 아닌 조금씩 채워 나가는 지혜가 필요합니다. 상실감을 느끼고 있을 때 서두르면 더 큰 실수를 하게 될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에요. 

_ 37-38쪽(지금 불안하다면 불편함과 상실감부터 구분해라)

 

가족은 나와 가장 가까운 사람들입니다. 그런데 가족과 함께 보내는 시간이 왜 불편할까요? 또 앞으로 여러 이유에서 가족과 함께 보내는 시간이 늘어날 텐데, 그럼 이 불편함을 어떻게 해결해야 할까요? 

먼저 한 가지 짚고 넘어가겠습니다. 가족과 함께 있으면서 불편한 감정이 생긴다는 건 결코 이상한 게 아닙니다. 우리 에게 또는 가족끼리 무슨 문제가 있기 때문에 가족과 함께 보내는 시간이 불편한 게 아니라는 거죠. (…)

왜 그럴까요? 이런 문제로 힘들어하는 분들께 제가 꼭 드리는 말씀이 있습니다. 가족도 ‘타인’입니다. 아무리 가까운 사이라도 나 자신이 될 수는 없습니다. 엄연한 타인이에요. 우리가 타인을 대할 때 무엇이 필요하죠? 바로 예의와 격식입니다. 

생각해보세요. 단순히 가족과 같이 있는 시간이 많아져서 불편하고 갈등이 생겼다면, 왜 사무실에서 8시간 이상 함께 일하는 동료들과의 사이에서는 그만큼 불편을 느끼지 않았을까요? 바로 내가 그 사람을, 그리고 그 사람도 나를 서로 불편하게 만들지 않을 만큼 예의와 격식을 차리거나 일정 정도 거리를 두기 때문입니다. 

_ 51-53쪽(가족이 불편한 당신, 당신이 이상한 게 아니다)

 

‘난 많이 불안해. 요즘 불안이 너무 심해. 불안 때문에 견딜 수가 없어’ 이런 여러 가지 생각으로 불안해하고 있다면, 무엇보다 나 말고도 불안을 느끼는 사람이 얼마나 많은 지를 한번 살펴봐야 합니다. 

사실 불안은 인간이 느끼는 자연스러운 감정입니다. 그러니까 내가 어떤 것에 대해 불안해하고 있다면, 그 이유를 알 수 없더라도 같은 고민을 하고 있는 다른 많은 사람들을 지켜보기만 해도 내 불안감은 상당히 감소될 수 있습니다. (…)

이처럼 불안은 나와 비슷한 고민을 하는 사람들이 있다는 것을 확인하는 행위만으로도 굉장히 긍정적인 방향으로 나아갈 수 있다는 에너지를 남기고 적정한 수준에서 해결됩니다. 

_ 209, 213쪽(왜 자꾸만 불안할까)

 

불안의 가장 중요한 순기능은 ‘대비’입니다. (…)

다시 말해 불안은 우리로 하여금 무언가를 하고, 움직이게 만들어주는 원동력이 될 수도 있다는 거죠. 물론 아주 극심한 불안으로 아무것도 할 수 없는 상태까지 가는 건 피해야겠지만, 불안을 전혀 느끼지 않으면 인간은 아무것도 안 하게 됩니다. 불안은 우리 인간에게 ‘필요악’이고, 우리를 늘 움직이게 만들어주는 중요한 힘이 될 수도 있다는 말입니다. 

그러니 불안과 잘 지낼 생각을 해야 합니다. ‘불안을 없애야지’라고 생각하는 것보다는 불안을 잘 다스리고 적절한 수준으로 만들어서, 나를 고통스럽게 하고 혼란스럽게 하지 않는 범위 내에서 나를 움직이게 만드는 에너지로 바꿔야 한다는 거예요. 

_ 216-217쪽(왜 자꾸만 불안할까)

 

불안할 때는 구체적인 것이 더 잘 보이고, 짧고 구체적인 메시지에 더 잘 움직이게 됩니다. 평상시와는 달리 말이죠. 다시 말해, 불안을 잘 이용하면 오히려 불안할 때 더 잘되는 일을 잘할 수 있다는 겁니다. 

이렇게 불안할 때는 평상시보다 더 짧게 끊어서 가는 미니 게임 방식의 발상들이 필요합니다. (…) 

이러한 원리를 우리의 일상생활에도 적용해보면 어떨까요? 예컨대 각자의 일상 속에 메인 스타디움을 한 40개쯤 만들어보는 것입니다. 4km 단위로 스타디움을 만들면 매번 그렇게 계속해서 스퍼트를 내거나 페이스를 유지하는 게 가능하지 않을까요? 

_ 240-241쪽(불안을 현명하게 이용하는 법)

 

중요한 생각을 갖고 있다고요? 중요한 결심을 했다고요? 그 생각이나 결심을 반드시 물질로 남겨놓으세요. 다이어트 도 마찬가지입니다. ‘다이어트를 하겠다’는 결심을 했다면 이를 위해 내가 실천할 것들을 꼭 정성스럽게 손으로 적으세요. 또박또박 정자체로 적은 다음 곱게 접어서 지갑이나 내가 자주 볼 수 있는 소중한 장소에 잘 보관해두세요. 

우리 인간은 실제로 실체가 있는 물질을 훨씬 더 중요하게 생각하는 생각의 메커니즘을 갖고 있다는 것을 명심한다면 이것은 결코 무의미한 방법이 아닙니다. 

_ 260쪽(팬데믹 시대, 불어난 체중으로 고민인 사람들에게)

 

우리가 기본적으로 마스크를 쓸 때는 상대방으로부터 내가 감염되는 것을 막기 위한 이유도 있지만, 내가 상대방한테 입힐 피해가 걱정이 되기 때문이기도 합니다. 이 2가지 생각을 모두 하기 때문에 사회적인 약속으로 마스크를 쓰는 겁니다.
하지만 소시오패스는 이렇게 생각합니다. ‘너는 마스크를 써. 그러면 나는 피해가 적어. 하지만 나는 불편하니까 마스크를 안 쓸 거야.’

다시 말해, ‘상대방이 마스크를 쓰기만 하면 나는 안전하고, 내가 마스크를 안 쓰면 상대방이 위험하다’ 이 2가지 정보를 놓고 생각하면서, 상대방이 마스크를 안 쓴 경우에는 화를 내면서 나는 마스크를 쓰지 않으려고 한다는 겁니다. 이것이 바로 소시오패스적인 사고방식입니다. 

_ 296-297쪽(소시오패스, 팬데믹 시대에 더 조심해야 한다?)

 

상대를 일순간에 무기력하게 만들려면, 그가 지금까지 긴 시간 해왔던 일들을 의미 없게 만들면 됩니다. 딱 잘라 이렇게 얘기하는 거죠. “지금까지 한 게 겨우 이거야?” “이게 다야?” “쓸데없는 짓 하지 마.” 

주변에 이런 말을 입에 달고 사는 사람이 있다면 가까이하지 마세요. 이런 사람들은 내가 오랜 시간 공들여 해온 일을 한번에 의미 없는 것으로 바꿔버려, 나를 힘들게 하고 나아가 무기력증에 빠지게 하기 때문이죠. 

_ 317-318쪽(이제 무기력증에서 빠져나와야 할 때)

 

이미 무기력 상태에 있다면, 어떻게 빠져나와야 할까요? 이때는 스스로에게 끊임없이 질문을 해야 합니다. 어떤 일이 나에게 어떤 의미가 있는지 계속해서 곱씹어봐야 합니다. 의미는 인간에게 다음 일을 할 수 있는 동력이 되기도 하니까요. 즉 일을 하게 되는 이유라 할 수 있습니다. 

_ 321쪽(이제 무기력증에서 빠져나와야 할 때)

팬데믹 시대를 중심으로 펼쳐지는 우리 마음 속 불안, 초조, 재택근무, 쇼핑 중독 등에 관련된 우리의 마음을 파헤쳐보고 더 나은 삶을 위한 대책을 찾아보는 책이다.

유명 유튜브 채널인 “사피엔스 스튜디오” 제작진과 방송에 다수 출연 중인 유명 심리학자 김경일 교수의 공저 글로 사람의 마음으로 생기는 현상과 주제를 제작진이 엮고 이를 심리학에 비추어 정리하였음을 저자는 서문에서 밝히고 있다.

여타 다른 책들이 심리학적 메커니즘을 이해하기는 수월한 반면 현실에서 적용해볼 법한 해결책으로 다수 부족한 점이 있었다면 이 책은 현실의 우리 문제를 중심으로 다룬다는 점과 심리학 연구를 토대로 효과를 볼 수 있는 현실적인 해결책이 다수 제시되고 있다는 점이 장점이라 할 수 있다.

책은 크게 2부로 구성되는데 1부는 최근 팬데믹 여파속에서 우리가 겪는 마음의 상태와 그 메커니즘을 알아보는 장이다. 생물학적인 범위인 편도체, 해마와 같은 뇌의 기능에서 상실감과 불편함으로 대표되는 눈에 보이지 않는 심리 작용에 이르기까지 우리 마음의 작동 원리를 엿 볼 수 있는 장이다.

2부는 1부에서 알아본 우리의 마음 작동 원리를 이용해보는 장이다. 쇼핑 중독에서 탈출하는 방법이나 불안을 해소하는 방법 그리고 무기력증 등에서 벗어나는 방법을 알아본다.

나는 심리학과 인간관계에 저명한 책들을 꽤 여러권 읽어왔는데 다른 책에서 소개되지 않은 새로운 사실들을 많이 알게 되어 적잖이 놀랐다. 대부분의 유관 도서들이 일정한 교집합을 가지고 있는데 반해 이 책은 분명한 차별성이 있다.

먼저 가장 많은 분량을 차지하는 주제는 불안이다. 현대 사회를 살아가는 사피엔스 인종이 스스로를 방어하기 위한 메커니즘으로 불안을 담당하는 뇌의 기관이 발달하게 되는데 그것이 편도체이다.

이 불안이 팬데믹을 맞이하며 더욱 거세지고 있다. 책에 제시된 통계에서 알 수 있듯 심지어 가장 친하고 편하다는 가족 관계에서 갈등이 증가하고 있다는 것은 흥미로운 사실이다.

팬데믹으로 자주 마주치는 상황만큼이나 가족 중 타 구성원에 대한 불편함이 비례하며 게다가 이전 시절에서 누릴 수 있었던 인간관계에서 상실감이 이 갈등을 더욱 거세게 부추긴다. 가정이 이리할진데 완전한 남끼리 살아가는 사회야 오죽하랴.

그렇다면 이 분노를 해결하기 위해 좋은 방법으로는 어떤 방법이 있을까? 가장 기본적인 해결방법으로 책에서는 스스로를 주관적인 사람으로 규정하고 타인이 그런 행동을 하게된 배경을 이해할 것을 주문하고 있다.

사실 이행하기 쉬운 말이 아닌 것을 알고 있고 나 역시도 읽으며 당장 내 화를 달래줘야지 왜 남의 화를 이해하라고 되묻기도 했다.

하지만 40년 정도 살아보니 이젠 어느 정도 알 것도 같다.

뭔가 쉬운 방법이 있었다면 사람들이 이렇게 끙끙댈리 없겠지.

조금 더 자세히 들여다보니 화를 낼때 대화하는 상대 마주편에 거울을 두라는 말이 끌린다. 난 이 위력을 실감한다. 예전에 부부싸움할 때 우연히 내 얼굴이 거울에 비친적이 있는데 정말 깜짝놀랐다.

그 거울은 아내에게 매일 어떤 사람이 되어야하는지, 우리가 어떻게 살아가야 더 나은 사람으로 살아갈 수 있는 것인지 평화로운 시절 내가 느끼고 깨달은 모습을 설명했던 나와 정반대의 얼굴이었기 때문이다. 난 즉시 사과를 했고 다행히 싸움은 그칠 수 있었다.

이 책에 언급된 것처럼 우리는 분노할 때 상대만 본다. 나는 전혀 볼 생각을 하지 않는다. 더욱이 나를 객관적인 사람으로 규정한다. 이미 나는 조금도 변할 필요가 없음을 전제하는 무서운 말이 객관적이라는 말이다.

이렇듯 갈등의 요소마다 우선은 나를 들여다 볼 기회를 가지는 것이 좋다. 그것이 거울이든 스스로의 메타 인지이든 자신을 읽을 수 있어야 하고 분노에 대한 정확한 팩트와 원인을 알아야 한다.

또 행동으로 취할 수 있는 조언도 이어지는데 바로 걷기이다. 영화배우 하정우가 쓴 “걷는 사람”이라는 책을 읽고 걷기를 즐기기 시작했는데 경험자로써 걷기는 상상을 초월하는 인생에 행복을 가져다 주는 효과가 있는 것 같다. 김구 선생도 산책을 즐기며 생각을 정리했고 그 외에도 걷기를 즐긴 위인들은 수도 없이 많다.

어떤 원리로 걷기만 해도 이렇게 행복해 지는지 궁금했는데 이 책에 그 메커니즘이 명확히 쓰여져 있었다. 발바닥에 걷는 느낌이 생기면 분노와 불안을 담당하는 편도체가 활동을 중단한다. 대신 해마라는 기관이 작동하기 시작하는데 이 기관은 가설을 담당하는 기관이라 한다.

걷는 순간 불안은 서서히 가라앉고 즐거운 생각이 하나씩 떠오르며 슬픔은 애환으로 치유하고 기쁨은 창의력을 더해 더 기쁘게 만들어주는 걷기의 힘에 생물학적인 메커니즘이 숨어 있음을 알게 되었다. 이 방법은 책에도 추천한 방법이지만 산 증인인 나 역시 너무도 추천하고 싶은 방법이다.

2부에서는 이런 불안의 성질을 역이용할 것을 제안하고 있다. 불안의 순기능은 바로 변화에 있다. 불안한 순간만큼 변화를 이끌어 내기 쉬운 방법도 없다. 나 역시 일생에 위기를 느끼고 독서를 즐기게 되었고 그렇게 정착된 습관은 별도의 불안 없이도 독서를 내 취미로 만들어주었다.

이런 긍정적인 습관이 한 번 안착되면 나 자신이 그 위력을 오롯이 느끼게 되어 다른 긍정적인 습관도 쉽게 습득할 수 있다. 특히 책의 말미에 소개된 무기력증이 확실히 사라진다. 세상에 하고 싶은 것이 많아지면 무기력증은 쉽게 사라지기 때문이다.

또 불안하게 되는 대표적인 이유 중 하나는 불확실성에 있다고 한다. 결승선을 보면 아무리 힘들어도 전력질주를 할 수 있음에도 그 끝이 어딘지 보이지 않으면 불안해지고 학습된 무기력이 발동한다.

그렇기에 우리는 불안을 한 걸음씩 나아갈 수 있도록 잘게 쪼갤 필요가 있다. 그러다보면 불확실한 부분들이 보다 확실하게 보이기 시작하고 불안의 팩트가 보이기 시작한다.

나에게는 해당하지 않는 내용이라 큰 관심을 기울이며 읽진 않았지만 다른 독자에게는 누구보다 절실할 수 있는 방법도 소개된다.

대표적으로 지름신 강림을 예로 들 수 있겠다. 팬데믹의 상실감이 자기 가치 저하를 가져오고 그 가치를 회복시키기 위해 물건을 구매하는 것으로 회복시키려는 일련의 자신의 마음을 읽을 줄 알아야 쇼핑 중독에서 벗어날 수 있을 것이다.

친한사람보다는 거리가 다소 있는 사람과 쇼핑을 하는 편이, 흐린날에 쇼핑하는편이, 할인율과 금액의 앵커효과를 경계하는 것이 쇼핑 중독에서 벗어날 수 있는 좋은 팁이라는 것이 꽤 흥미로웠다. 이 안에 숨은 심리적 메커니즘은 책을 통해 직접 확인하기 바란다. 꽤 재미있다.

그 외에도 귀여움이 거시적이기 보다는 미시적인 부분에의 집중력을 높여준다는 사실, 귀여움을 느끼면 사피엔스가 항상심을 유지하기 위해 공격적인 성향이 나타난다는 사실은 이 책에서 처음 읽었다. 매우 흥미로운 사실이었다.

이 책은 열 길 물 속의 사람 마음을 한 길이라도 줄여주는 책이다. 남은 그렇다치고 특히 나의 마음을 읽을 줄 아는 것은 매우 중요하다.

단순히 일상에 도움이 되는 팁 몇가지를 얻는 것만으로도 삶의 질을 개선하는데 효과가 있어 이것만으로도 책을 읽을만한 가치는 충분하다 하겠으나 나도 모르게 그런 행동을 저지르고 마는 원리를 근본적으로 알 수 있다면 세상 많은 역경과 고민을 헤쳐나가는데 많은 도움이 될 수 있을 것이다.

삶에 깊은 고민이 있는 이라면 한 번쯤 읽어볼 것을 권유드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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